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과와 배 등 명절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겨울 이상기온으로 인한 동해(凍害)와 올여름 집중호우 등에 과일 생산량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한데다 최근 태풍 무이파로 낙과피해까지 겹치면서 수급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고 있지만 국내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의 경우 최소 600㏊ 이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추석 배 가격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과의 경우 재배지가 전국에 산재해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는 적은 상황이지만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과와 배가 가격은 태풍 피해를 제외하고도 벌써부터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9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대전지역 사과(후지 상품) 가격은 3만 5000원(10개)으로 평년(2만 5733원)보다 40% 가량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배(신고 상품) 역시 4만 5000원(10개)으로 평년(2만 3917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가격이 폭등했다.

유통업계는 태풍 무이파로 인한 낙과피해 영향이 반영될 경우 올 추석엔 수급 차질은 물론 과일값 폭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처럼 명절 과일 수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올 추석이 예년에 비해 빨라지면서 선물용 대과(大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풍피해와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 등으로 인해 대과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물량이 달리는 사과와 배를 대신해 멜론과 애플망고 등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대체할 계획이지만 20~30% 가격 상승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청과담당자는 “국내 배 주산지인 나주 배가 20% 가량 낙과 피해를 입는 등 생산이 줄어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대과 물량 확보가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며 “청양과 부여에서 생산되는 멜론과 제주산 애플망고, 복숭아 등으로 대체해 구색을 맞추고 있지만 명절이 너무 빨라 당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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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직장인 권모(35·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씨는 퇴근 길에 경미한 접촉사고를 당했다. 다음날 권 씨는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정비소를 방문했지만 수리 기간에 3~4일이 소요된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평소에는 늦어도 다음날이면 수리가 가능했을 테지만 고장 차량 수리 접수가 폭주해 빠른 시간 내 수리는 불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사례2.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에 거주하는 김모(27) 씨는 휴가를 떠나기 전 차량 안전점검을 받기 위해 정비소를 찾았다. 김 씨는 엔진오일과 에어컨 필터 교환 등 장거리 운전을 대비해 기본 점검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씨는 정비소 직원으로부터 오늘은 수리할 차량이 너무 밀려 다음날이나 돼야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타 정비소 2~3곳을 더 수소문해 봤지만 수리기한이 오래 걸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달 초까지 퍼붓던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차량이 늘면서 도내 자동차 정비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더욱이 집중호우가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도 기승을 부리면서 차량 고장 원인에 한몫을 하고 있다.

9일 충북지역 자동차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차량에다 급격히 무더워진 날씨로 도내 각 정비업체마다 차량 수리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특히 침수차량의 특성상 분해 후 젖은 부품을 건조한 뒤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차량보다 수리 기간이 3~4배 이상 소요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뒤늦게 고장난 차량을 수리하러 정비업체를 찾은 차주들은 접수조차 하지 못한 채 보름 이상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청주 흥덕구 신봉동 기아자동차 청주서비스센터를 찾는 운전자는 하루 평균 300여 명으로 예년(230)보다 23.3% 늘었다. 이 업체에 접수된 고장 차량 중 20%가 침수 피해 차량, 냉각수 이상으로 인한 엔진과열 등으로 인한 접수차량은 40% 정도다.

밀려드는 고장 차량접수에 직원들도 정신이 없긴 마찬가지다.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는 차량 고장을 제외하곤 평소 직원 1명당 3~4대의 차량을 전담하고 있지만, 지금은 기본이 5대로 늘었다. 규모가 작은 정비업체의 상황도 비슷하다.

인근 봉명동 A자동차정비업체는 지난달 말 접수된 침수차량 2대의 수리가 아직 끝나지 안은 데다, 사고 차량까지 겹쳐 협소한 공간에 차량들이 가득 차 있다 보니 일반 수리 접수는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있다.기아자동차 청주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고 운영하는 직영 서비스센터의 경우 침수차량들에 여름철 잔 고장 차량들까지 겹치면서 눈코 뜰 새 없는 실정"이라며 "당분간 접수를 하고 수리를 받기 위해서는 3~4일은 족히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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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대덕대가 학교법인 창성재단의 사학비리 척결 결의대회를 개최하자 성주호 재단 이사장은 이 자리에 전격 출현해 정면 반박하고 나서는 등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 <본보 8월 8일자 6면 보도>

대덕대 교무위원 및 보직자, 교직원협의회 등 100여 명은 9일 교내 교내 대덕대학 정곡관 1층 세미나실에서 ‘학교법인 비리척결을 통한 대학생존 결의대회’를 열고 “사학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창성학원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사학비리를 척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덕대 측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사학비리 척결을 요구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내고 “재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수년전 부터 비리척결을 요구해 왔지만 재단 측은 오히려 비리 연루자를 비호하는 등 비리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덕대학 생존을 위한 우리의 요구’를 통해 △천안 캠퍼스 설립 등 대학 요청 정책안 승인 △비리 관련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 △대학경영자율권 인정 △총장의 연임 △재단 이사진 개편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결의대회가 마무리 될때 쯤 성 이사장이 전격 방문을 감행, 주최 측의 비리 의혹 관련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반격했다.

성 이사장은 “재단은 떳떳하다. 재단의 비리 여부를 대덕대 측이 결정하고 있다”며 “교육부에 자진해서 감사를 요청했고,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가 나온뒤 얘기해도 늦지 않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덕대 측의 퇴진 요구에 대해 "이사장을 당장 그만둬도 좋다. 그러나 못 떠나는 이유는 나보다 더 잘못하는 사람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이라며 "설립자에게 평생 빚진 걸 갚는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덕대는 지난 2009년부터 총장 및 일반 보직교수를 중심으로 ‘관리상황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단 측에 건물 계약, 인사, 재정운용 등 비리 의혹을 제기, 비리척결을 요구해 왔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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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틀 만에 1돈에 1만 7000원 넘게 폭등했다.

9일 금지금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소매가는 소비자가 살 때 3.75g(1돈)에 24만3200원(부가가치세 10% 제외)으로 하루 만에 1만 1200원 올랐다.

한국금거래소는 이날 오전 금값을 전날보다 8900원 오른 24만 900원으로 책정했으나 국제 시세가 계속 오르자 오후에 2300원을 더 올렸다.

국내 금값은 7일에는 22만 5500원이었으며 이틀 만에 1만 7700원이나 오른 것이다.

그간 국내 금값이 하루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은 2008년 9월 18일이었으며 당시 리먼 브러더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하루에 1만 5290원 상승했다.

9일 금값 변동은 당시를 제외하고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크다.

거래소는 지난 8일에도 금 판매가를 2차례 상향했는데 매입가는 1차례 밖에 조정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 이날 매입가를 역대 가장 큰 폭인 1만 원 올려 소비자가 3.75g(순도 99.9% 골드바 기준)을 팔면 21만 8000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한국시각으로 9일 오전 7시30분에 트로이 온스당 1722.80달러였으나 오후 1시30분에는 1769.40달러로 6시간 만에 46.60달러나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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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이 전국대회 유치에 앞서 풀어가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사통팔달의 요지이기 때문에 타 지역 선수들이 머물러 갈 수 있도록 연계 상품 및 관광자원 등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15개의 크고 작은 전국대회를 대전에 유치해 8억 4000만 원의 경제 효과를 냈고 하반기는 국제대회 1개, 전국대회 7개를 개최한다.

대전은 지난 2009년 전국체전을 성공리에 마쳤고 지난해 전국소년체전과 장애인체전 등 대규모 전국대회를 개최하면서 타 시도보다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여기에 세계 체육 유망주들이 대전으로 전지훈련을 올 정도로 타 지역보다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체육 인프라 구축이 활발해지고 지역민들의 관심 유도 등 지역 스포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스포츠용품 및 음식점, 숙박업 등 지역 경제에도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소비문화를 촉진하기 위해선 스포츠 경기 이외에 기타 부수적인 문화행사를 개최해야 하지만 각 지역구와 체육회, 시 등의 협조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대전 용계동 체육 단지가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도 전국대회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전이 지리적 요건이 좋다 보니 숙박 인원이 타 지역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벤트 등 많은 대책과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이 지난 1월 스포츠마케팅 부서를 새롭게 단장한 만큼 전국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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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적정 수준에서 책정될 수 있도록 대전시가 행정지도를 강화함에 따라 올 하반기 도안지구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올 10개단지 1만여세대 아파트의 분양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도안지구 등에 대규모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분양가 책정을 둘러싸고 향후 어떠한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가 시작된 지난 2007년 9월 이후 12건의 분양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 분양가격 승인권자인 구청에 자료를 통보하고 분양가 심사과정에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아파트 분양가격 승인절차는 구청에 설치된 '분양가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구청장이 최종 승인을 하게 되는데 그동안 분양가격 조정현황을 보면 도안신도시 신한인스빌의 경우 최소 0.2%(3.3㎡당 1만 6000원), 노은4지구 한화꿈에그린 2블록의 경우 3.5%(33만 1000원)까지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분석결과 분양가격 심사위원회의 꼼꼼한 심사와 민간택지의 공정한 감정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추가적 비용(가산비)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50층 이상의 초고층 구조의 선택은 사업계획 단계부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대형 평형은 3.3㎡당 852만~939만 원까지 분양됐고, 국민주택규모인 전용면적 85㎡ 이하는 3.3㎡당 793만~860만 원까지 분양, 평형이 클수록 분양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격 중 택지비 비율이 높고 초고층(50층 이상)일수록 분양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택지비 비율이 40%(도안지구 아파트 평균 34.5%)에 달하는 한화꿈에그린아파트와 초고층(50층) 아파트인 신탄진 금강엑슬루타워의 분양가격이 높은 것도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파트 분양가격은 건축비와 택지비로 구성, 건축비는 매년 정부에서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와 추가비용인 가산비(구조형식에 따른 가산비, 인텔리젼트비용, 특수자재, 초고층가산비 등)로 이뤄진다.

또 택지비는 순수 대지비(공공택지는 공급받은 금액, 민간택지는 감정평가액)에 가산비(연약지반보강, 흙막이, 특수공법 등)를 더한 금액으로 구성된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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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가 8월 임시국회 운영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면서 공방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 FTA 비준안, 반값 등록금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임시회에서 이들 현안 해결이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각각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임시국회 운영에 대해 논의했지만 상대 당에 대한 공세가 주를 이뤘다.

한나라당은 이날 홍준표 대표가 제안한 무상급식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개토론을 민주당이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대야(對野) 공세를 강화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한·미 FTA를 놓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왔는데 이제 토론을 하자고 하니 발을 뺀다”면서 “이는 민주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철회를 촉구하면서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이 이미 (두 내정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면서 “지금이라도 정권 말기 방패막이 인사, 측근비리 은폐 인사를 철회해야 국민의 분노가 조금이라도 누그러들 것”이라고 인사 철회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의혹이 없지 않았지만 임명을 거부할 정도의 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민주당 주장을 일축했다.

여야의 입장이 이처럼 엇갈리면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두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면서 “무수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공직 후보자들은 스스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17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한차례의 격돌이 예상되는 등 임시국회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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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발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엿새째 급락을 거듭한 가운데 사이드카가 발령된 9일 대전 중구 모 증권사 객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시세판을 응시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진작 환매했어야 했는데, 잠깐의 욕심때문에 이렇게 큰 손해를 볼 줄이야….”

최근 며칠간 한 증권사 지점의 객장에 매일 드나들고 있는 최모(68) 씨는 ‘파란 화살표’가 가득한 전광판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기업에서 정년을 마친 최 씨는 수년전부터 주식에 재미를 붙여 퇴직금 일부를 투자하며 객장의 터줏대감이 됐다.

9일 오전 장내 직원의 “코스피 시장에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자 최 씨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더 이상 말문을 열지 못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요동치고 있는 주식시장의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날 오전 대전 모 증권사 A 지점을 찾았다.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는 국내 증시 상황에 객장에 있는 50여 명의 투자자들과 증권사 직원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새벽부터 이어진 폭우에 이날 하루 대전지역은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객장은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는 투자자들로 가득찼다.

폭락장이라 주식거래는 줄었지만 팽팽한 긴장과 가중되는 스트레스로 객장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이미 삭은 파김치가 되다시피 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시장이 바닥을 찍었는 지의 여부나, 우량주를 중심으로한 주식, 금 등의 실물자산 투자법 등을 직원들에게 문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투자자들의 한탄을 들으며 입사 이후 가장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는 최 주임 또한 얼굴색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 9일 코스피지수가 전날 1869.45보다 68.10포인트(3.64%) 하락한 1801.35포인트에 마감했다.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주임은 “눈만 뜨면 주가가 폭락하니 돈을 맡긴 고객들을 볼 낯이 없어 한숨만 나온다”며 “올해는 진급도 해야 하는데 영업 실적 또한 지난해의 30~40% 수준으로 줄어 스트레스만 늘고 있다”고 넋두리를 늘어 놓았다.

바로 옆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역시 신경이 날카롭기는 마찬가지다.

한 차장 역시 “요즘 주식매매는 평소보다 크게 줄었지만 증시의 변동성이 워낙 커 장중엔 모니터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며 “작은 실수도 큰 손실을 입거나 큰 이익을 놓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문을 끊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한탄을 늘어 놓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투자자도 눈에 띄었다.

투자자 김모(66) 씨는 “시간이 약이다. 주식투자하며 이런 상황 한 두번 겪냐”라며 같이 객장을 찾은 동료를 안심시키는 여유를 내비쳤다.

손해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 씨는 “물론 나도 손해를 봤지만 이럴 때 더 넣어야 (투자가) 되는 것”이라며 “신문이나 방송에서 연일 심각하게 보도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표정처럼 지역 증권가에는 그 어느때보다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 종가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또한 전날보다 29.81포인트(6.44%) 내린 432.88로 마쳤다.

이틀 연속 국내 주식시장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주가지수가 전일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모든 거래를 20분간 중단하고, 이후 10분간은 새로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격으로 처리하는 것)가 발동되는 등 주가 폭락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진기록이 쏟아진 하루였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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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내린 비로 충주학생회관 천장이 얼룩져 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충북도교육청이 무려 144억 원을 들여 신축한 '충주학생회관'이 완공 1년여 만에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충주학생회관은 충주시 호암동에 144억 4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7820㎡,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2010년 4월 신축됐으며, 지난달 중순 2억 여 원을 추가로 들여 사무실과 회의실을 갖춘 4층을 증축했다. 또학생회관에는 6만 여 권의 장서와 아동 자료실, 모자 열람실, 자유열람실, 디지털자료실, 750석의 대규모 공연장 설비 등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 회관은 비가 내렸던 9일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1층 로비 천장에서 빗물이 연실 떨어져 내렸다.

현장에는 새는 물을 받기 위해 갖다 놓은 양동이와 접근을 막기 위해 둘러놓은 테이프가 흉해 보였다.

천장은 뜯긴 채로 전기 배선과 수도관을 흉물스럽게 드러내고 있었으며, 장마 때부터 물이 새 빗물 얼룩이 선명했다.

   
▲ 물이 새고 있는 학생회관 내부는 빗물받이용 양동이를 놓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테이프를 둘러놓아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회관을 찾는 시민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준공이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누수 탓에 부실 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누수가 지난달 2억 원을 들여 준공한 4층 증축 과정에서의 부실 시공 때문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누수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으며, 누수 책임과 하자 보수 여부를 놓고 시공업체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누수 책임을 떠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새 건물에 물이 샐 정도로 방치한 도교육청의 관리 부실 책임은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다 관리·감독 책임 소홀로 부실 시공 의혹까지 초래해 놓고 업체에만 책임을 떠넘기려한다는 도덕적 비난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도와 전기배관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비가 그치고 건물이 완전히 말라야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만약 업체 과실로 드러날 경우엔 하자 보수 기간이 4년이라 추가 예산은 들지 않겠지만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이번 점검을 계기로 전반적인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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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학년도부터 고등학교 전 교과가 선택과목으로 개설된다.

이에따라 학생들은 수준별로 과목을 선택해 배울 수 있게 되며, 과목 간 중복되는 내용은 삭제돼 모든 과목에서 학습량이 20% 가량 줄어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12월 고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후속 조치로 이런 내용의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을 9일 확정, 고시했다.

우선 지난 1월 발표한 기본 방향에 따라 550개 선택과목을 510개로 조정, 보통 교과의 선택과목은 101개에서 76개로, 심화과목은 193개에서 183개로 줄어든다.

전문 교과 과목은 256개에서 251개가 된다.

또 학년·교과군을 고려한 최소 '필수학습내용'을 정선해 중복되는 내용은 한 과목에 합치고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하는 형태로 전체 교과 내용을 약 20% 줄인다.

국민 공통 교육과정 기간이 10년에서 9년으로 조정되면서 기존 공통 과정의 성격을 갖는 고1 과목 내용은 '내용의 적합성'을 따져 일부는 중3 과목으로 내려보내고 일부는 고1 선택과목으로 정비했다.

교과별로 특성화된 교실을 마련해 수업하는 '교과교실제', 특정 기간을 정해 중점 수업을 하는 '집중이수제', 쪼개진 시간을 블록(block)으로 모아 집중해 가르치는 '블록타임제' 등도 활성화된다.

개정 과정은 고교 전 교과(보통·전문)의 과목을 수준별로 기본·일반·심화 과목으로 나눠지며, 각 선택과목은 학생들이 내용·수준에 따라 선택해 배울수 있다.

앞으로는 기존 방식과 달리 모든 과목을 교과 구분없이 기본·일반·심화 과목으로 개설할 수 있어, 일반고도 특목고처럼 '심화 영어', '고급 수학', '물리 실험' 등의 심화 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된다.

개정 교과 교육과정은 2013학년도에 초1·2 및 중1부터, 2014학년도에 고1(영어는 2013학년도부터)부터 적용된다.

단 정부가 4월 발표한 '역사교육 강화방안'에 따라 내년 고교 입학생부터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배운다.

이에따라 교과부는 이번에 개정 고시된 교과 교육과정을 근거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교과용 도서 개발 계획을 수립·추진할 예정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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