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내린 비로 충주학생회관 천장이 얼룩져 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충북도교육청이 무려 144억 원을 들여 신축한 '충주학생회관'이 완공 1년여 만에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충주학생회관은 충주시 호암동에 144억 4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7820㎡,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2010년 4월 신축됐으며, 지난달 중순 2억 여 원을 추가로 들여 사무실과 회의실을 갖춘 4층을 증축했다. 또학생회관에는 6만 여 권의 장서와 아동 자료실, 모자 열람실, 자유열람실, 디지털자료실, 750석의 대규모 공연장 설비 등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 회관은 비가 내렸던 9일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1층 로비 천장에서 빗물이 연실 떨어져 내렸다.

현장에는 새는 물을 받기 위해 갖다 놓은 양동이와 접근을 막기 위해 둘러놓은 테이프가 흉해 보였다.

천장은 뜯긴 채로 전기 배선과 수도관을 흉물스럽게 드러내고 있었으며, 장마 때부터 물이 새 빗물 얼룩이 선명했다.

   
▲ 물이 새고 있는 학생회관 내부는 빗물받이용 양동이를 놓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테이프를 둘러놓아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회관을 찾는 시민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준공이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누수 탓에 부실 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누수가 지난달 2억 원을 들여 준공한 4층 증축 과정에서의 부실 시공 때문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누수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으며, 누수 책임과 하자 보수 여부를 놓고 시공업체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누수 책임을 떠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새 건물에 물이 샐 정도로 방치한 도교육청의 관리 부실 책임은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다 관리·감독 책임 소홀로 부실 시공 의혹까지 초래해 놓고 업체에만 책임을 떠넘기려한다는 도덕적 비난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도와 전기배관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비가 그치고 건물이 완전히 말라야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만약 업체 과실로 드러날 경우엔 하자 보수 기간이 4년이라 추가 예산은 들지 않겠지만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이번 점검을 계기로 전반적인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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