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과와 배 등 명절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겨울 이상기온으로 인한 동해(凍害)와 올여름 집중호우 등에 과일 생산량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한데다 최근 태풍 무이파로 낙과피해까지 겹치면서 수급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고 있지만 국내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의 경우 최소 600㏊ 이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추석 배 가격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과의 경우 재배지가 전국에 산재해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는 적은 상황이지만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과와 배가 가격은 태풍 피해를 제외하고도 벌써부터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9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대전지역 사과(후지 상품) 가격은 3만 5000원(10개)으로 평년(2만 5733원)보다 40% 가량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배(신고 상품) 역시 4만 5000원(10개)으로 평년(2만 3917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가격이 폭등했다.

유통업계는 태풍 무이파로 인한 낙과피해 영향이 반영될 경우 올 추석엔 수급 차질은 물론 과일값 폭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처럼 명절 과일 수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올 추석이 예년에 비해 빨라지면서 선물용 대과(大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풍피해와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 등으로 인해 대과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물량이 달리는 사과와 배를 대신해 멜론과 애플망고 등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대체할 계획이지만 20~30% 가격 상승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청과담당자는 “국내 배 주산지인 나주 배가 20% 가량 낙과 피해를 입는 등 생산이 줄어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대과 물량 확보가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며 “청양과 부여에서 생산되는 멜론과 제주산 애플망고, 복숭아 등으로 대체해 구색을 맞추고 있지만 명절이 너무 빨라 당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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