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8월 임시국회 운영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면서 공방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 FTA 비준안, 반값 등록금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임시회에서 이들 현안 해결이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각각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임시국회 운영에 대해 논의했지만 상대 당에 대한 공세가 주를 이뤘다.

한나라당은 이날 홍준표 대표가 제안한 무상급식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개토론을 민주당이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대야(對野) 공세를 강화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한·미 FTA를 놓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왔는데 이제 토론을 하자고 하니 발을 뺀다”면서 “이는 민주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철회를 촉구하면서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이 이미 (두 내정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면서 “지금이라도 정권 말기 방패막이 인사, 측근비리 은폐 인사를 철회해야 국민의 분노가 조금이라도 누그러들 것”이라고 인사 철회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의혹이 없지 않았지만 임명을 거부할 정도의 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민주당 주장을 일축했다.

여야의 입장이 이처럼 엇갈리면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두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면서 “무수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공직 후보자들은 스스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17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한차례의 격돌이 예상되는 등 임시국회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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