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직 전 교육감의 불명예 퇴진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절대강자를 예측하기 힘들고 차기 교육감 선거 등을 겨냥한 후보군들도 가세하며 후보난립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 예비후보군 11명 안팎
천안과 공주를 연고로 한 전현직 교육계 인사들과 교육장 출신들의 후보군 형성이 두드러진다.
본보가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출마여부를 타진한 결과, △강복환 전 충남도교육감 △권혁운 천안 용소초 교장 △김영성 천안 성환초 교사 △김지철 도교육위원 등이 출마 가능성을 개진했다.
또 △김종성 도교육청 교육국장 △송규행 도교육위원 △이문하 전 공주생명과학고 교장 △장광순 도교육위 의장 △장기상 전 청양 정산고 교장 △조동호 천안 두정고 교장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 (가나다순) 등 무려 11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복환 전 도교육감은 도민들로부터 다시 인정과 심판을 받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강 전 교육감은 “현재 주위분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으며 만약 출사표를 던진다면 늦어도 내년 1월 중에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교육위원들의 충남 교육수장 도전 의지도 달아오르고 있다.
보령교육장 출신인 장광순 도교육위 의장은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내년 1월 출마 선언 가능성을 개진했다.
장 의장은 “전임 오제직 교육감이 충남교육을 잘 이끌어오다 교육적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에 의해 중도하차해 안타깝다”며 “잘된 부분은 훼손되지 않게 계승되도록 함과 동시에 교육자와 학부모들이 바라는 바를 현장에 접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최초 전교조 출신 교육위원이면서도 이념적 성향이 치우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지철 도교육위원은 “충남교육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만들고 싶다”며 내년 초 예비후보등록 의지를 피력했으며, 천안교육장 출신인 송규행 도교육위원은 “교육위원과 집행부를 두루 경험해 충남교육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출마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 동안 꾸준히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김종성 도교육청 교육국장도 “뜻을 갖고 있다”고 차기 교육수장에 대한 도전의 뜻을 밝혔다.
충남 교육계 내부의 권력다툼 속에서도 편향없이 중심을 잡아 깨끗한 교육행정가란 평가를 받고 있는 김 교육국장은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대학 총장 출신으로 유일하게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은 “주위의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하고 있다”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밖에 권혁운 천안 용소초 교장은 “충남교육에 새 희망을 주고 싶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권 교장은 이미 내년 2월자 명예퇴직 신청까지 마쳐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내년 3월초 예비후보등록이 점쳐진다.
장기상 전 청양 정산고 교장은 “강복환·오제직 전 교육감을 거치며 충남교육은 지난 10년을 잃어버렸다”며 출마 의지를 피력했으며, 김영성 천안 성환초 교사도 현직 교사로 유일하게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 변수 무엇있나
당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 주자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특성상 초반 선거전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막대한 선거비용 등 여러 요인 때문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복환 전 교육감의 출마여부와 오제직 전 교육감의 영향력도 가변적이란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공주교대 출신 후보와 공주사대 출신 후보로 선거가 압축되고 결국 전통적인 양강구도로 갈 것이란 관측도 많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치러져 정치권의 개입 여부도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본선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을 중심으로 단일화 등이 이뤄져 막판 2파전, 3파전 구도로 압축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서이석·진창현 기자 ab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