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마다 요금과 시간이 다른데 어떻게 운전자들이 그 걸 모두 외우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

대전지역에 설치된 공영주차장 요금 및 주차시간이 일관성 없이 위탁업체에 따라 제각각으로 운영되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지역마다 요금과 주차장 운영시간이 달라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게 되고 위탁업체의 편의에 따라 시간제 후불이 아닌 선불제로 요금을 받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밤 9시경 정 모(28) 씨는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부근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려다 관리원이 1시간 주차요금 1300원을 선불로 내라고 요구해 황당했다.

정 씨는 "우리 동네 공영주차장은 오후 8시 이후 무료인데 이곳은 다른 가 보다”며 “인근 사설주차장도 시간당 1000원을 받는데 공영주차장이 1300원을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3일 밤 10시 30분경 강 모(34) 씨는 유성구 봉명동 유성우체국 부근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려던 중 주차장 안내판에 24시간 유료운영이라고 명시된 것을 확인하고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를 했다.

공영주차장 24시간 유료운영에 대해 강 씨는 "시민들의 편의는 안중에 없고 위탁업체를 배불리기 위한 공영주차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설치 및 운영은 주차수요 억제를 위한 것이다"며 "이를 위해 주거지역과 상가 밀집지역의 주차장 운영시간을 달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대전시에는 노상주차장 40개소 및 노외주차장 38개소 등 총 78개소의 공영주차장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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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과학영재학교 수도권·영남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평가기준에 지역 안배 항목을 아예 배제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교과부는 전국 7개 시·도가 유치경합을 벌이던 과학영재학교 심사시 영재교육 인프라의 지역 균형배치 항목을 애당초 배제하고 평가에 들어갔던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영재학교 심사과정에서 지역 안배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지역 안배를 고려할 경우 영재교육을 잘 시키자는 목적이 잘 안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본보가 제기한 과학영재학교 수도권·영남 특혜 의혹에 대해 “기존 과학영재학교(서울, 부산)의 입지를 떠나 각 지역별로 과학영재교육을 얼마나 잘할 수 있나에 심사의 초점이 맞춰졌다”며 “평가위원회에서 시·도별 점수를 냈고, 교과부는 평가위 점수를 토대로 순위만 매겼을 뿐”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역 안배 항목 배제 이유에 대해 영재교육 특성상 지역 안배를 할 수 없는 정책적 명분을 내세웠으나 이를 그대로 수긍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잖아 또 다른 논란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역차별과 편중없는 교육 인프라 구축은 절체절명의 교과부 존립 근거인데다 교과부가 지역 안배를 고려치 않았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중부권, 호남권엔 전무한 영재교육 인프라를 수도권과 영남만 중복되게 밀어준 꼴이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과학영재학교의 지역간 균형적 배치론은 대전의 경우 의회까지 나서 줄기차게 요구했던 사안이다.

일각에선 지역 균형배치 항목이 포함될 경우 이미 영재학교가 위치한 수도권, 영남의 불리가 명약관화해지고 사실상 대전 유치가 기정사실화돼 이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란 의혹어린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책임회피를 위한 시간끌기 식 행태로 일관하는 교과부의 대응태세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영재학교 심사와 관련한 교과부의 투명성이 이미 흠집이 난 상태고, ‘영재교육여건이 대전보다 우수하다’란 원론적 입장 외엔 아직까지도 대구·경기가 대전보다 앞선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해 교육계의 갈등과 불신, 의혹만 양산하고 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도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결과는 화살을 쏜 후 그에 맞춰 과녁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의혹이 있다면 깨끗하게 털고 가야 한다”고 정부정책의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 평가의 기준과 항목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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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는 내년도 보통교부세로 역대 최고인 2630억 원을 행정안전부로부터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확보액 1771억 원보다 48.5%인 859억 원이 증가했다. 시는 당초 내년도 본예산에 올해 확보한 1771억 원 규모로 보통교부세를 반영했지만, 이번 추가 확보로 2009년도 재정운용에 활기를 찾게 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수차례 행정안전부를 방문, 취·등록세 등 부동산 거래세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대전시의 현실에 맞게 내년도 지방세 세입추계를 합리적으로 적용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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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주말대기령을 내린 가운데 민주당은 성탄절인 25일에도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해 국회 점거를 계속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이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국면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은 쟁점법안에 대한 합의처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권상정 방침을 시사하면서 경제관련 법안 선 처리 후 쟁점법안 여야 합의 처리라는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접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밑 전화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대화재개에는 실패했다.

민주당은 성탄절인 이날도 8일째 국회 점거를 이어갔다.

밤샘을 한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은 “다수결의 논리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예수도 다수결로 죽은 것이다. (법안처리는) 최소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점거 중인 국회의장실을 방문, “예산안 합의처리를 다 저버리고 누더기 직권상정한 것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상정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한나라당과 의장이 약속해야 대화할 수 있다”고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실과 각 상임위 회의실 문을 걸어잠그고 진을 친 데 이어 의장 공관까지 점거하겠다고 한다”며 “입법부 수장의 공관까지 난장판으로 만들겠다고 협박하니 그 무모함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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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정보 열람제도가 무관심 속에 방치돼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열람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불편함과 경찰서까지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를 열람하려는 대상자 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관할지역을 벗어난 범죄와는 연동이 안돼 신상공개 의미 또한 없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4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대상으로 등록 열람시스템을 등록해 학부모와 교육기관장들이 해당 지역 경찰서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열람 가능 신상정보 내용은 범죄자의 성명, 나이, 주소 및 실제거주지와 사진, 청소년 대상 성범죄 경력, 직업 및 직장 등의 소재지 등이며 이를 5년 동안 열람할 수 있다.

그 후 최근까지 전국에서 성범죄자 217명의 정보가 등록됐고 현재는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53명을 제외한 78명만 즉시 열람 가능한 상태다.

이 중 충북의 열람 대상 성범죄자 수는 1명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이를 열람한 사람은 없었다.

이처럼 성범죄자 정보 열람제도가 무관심 속에 무용지물이 된 이유는 열람과정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열람대상자 수도 극히 드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성범죄자에 대한 정보열람은 해당 지역 경찰서에서만 가능하고 자격은 학부모와 아동·청소년 교육기관의 장으로 제한된다.

또한 이들이 성범죄자의 정보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신분증명서류 1통을 떼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 열람만 가능하고 메모나 출력이 불가능해 기억하기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충청북도 청소년상담지원센터 관계자는 “현행 제도는 성범죄자가 누군지 알려면 주소지 관할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야 열람할 수 있다”며 “또한 주소지 관내에 사는 성범죄자만 열람할 수 있고 인근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범죄자의 경우 열람할 수 없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청소년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열람기간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이마저도 현재 계류 중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솔직히 누가 일부러 성범죄자 대상 정보를 보러 경찰서까지 오겠느냐”며 “인터넷으로 볼 수 있거나 열람방법을 간소화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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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가 경기불황으로 감소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주 고객층인 30~40대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서도 30~40대를 타깃으로 한 점포와 상품군들은 불황에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5일 대전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올해(1~11월) ‘연령대별 매출구성 비중’을 분석한 결과, 30~40대가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매고객 수는 30대가 1위로 33.7%를 기록했고, 20대 2위(27%), 40대 3위(22.1%), 50대 4위(13.2%)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구매금액 순위는 30~40대가 56.8%를 차지했고, 50대 19.9%, 20대가 17.1%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유상돈 홍보팀장은 “30~40대는 불황에도 꾸준한 소비행태를 보인다”라며 “최근 경제침체 극복을 위해 이들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도 갤러리아카드의 연령대별 매출구성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타임월드점에서 구매한 고객 중 30~40대의 매출구성비가 62.3%를 기록해 가장 왕성한 소비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30~40대가 백화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제1소비층으로 부상하자, 백화점들은 이를 근거로 30~40대를 상대로 한 판촉전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명품 소비의 경우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고소득층인 40~50대가 주도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절반 이상을 20~30대의 젊은층이 소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타임월드점의 루이비통, 페라가모, 코치, 디올, 셀린느 등의 수입 명품매장의 연령대별 명품 구매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20~30대의 매출 비중이 절반 정도를 차지해 50~60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타임월드점 관계자는 “불황에 상관없이 젊은층 사이에서는 명품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라며 “50~60대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등의 부담에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분석돼 장년층의 매출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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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등 지자체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예산 조기집행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후속대책 마련이 사실상 지연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대전시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각 지자체들은 발주사업과 공사를 적어도 한 달여 가량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지만, 이를 담당할 직원 인사 및 관련 업무보고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업 시행은커녕 분위기만 술렁이고 있다.

시와 5개구 인사가 빠르게 이뤄지더라도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내년도 부서별 업무보고 시기도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 연말 인사를 실시한 후 올해 1월 중으로 부서별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대전 5개 구를 비롯해 충청권 지자체들의 형편도 시와 별반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앙정부는 “경제살리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맞춰 당초 내년 초까지 진행하려던 정부 새해 업무 보고를 연내로 모두 앞당겼다.

연내 모든 부처의 업무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1월 인적 쇄신 및 내각 진용 개편으로 이들 대책들을 조속히 시행한다는 것이 중앙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행정절차를 예년보다 2~3개월 정도 앞당겨 보통 4월 경 예산이 집행되던 관례를 깨고 연초로 당기기 위해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충청권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경기부양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업무보고, 인사, TF 팀 구성 등은 예년과 비슷하게 하는 것이 문제”라며 “자치단체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관련 행정절차 등을 앞당겨야 해당 대책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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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중은행들이 올 한 해 심각한 신용경색과 유동성 위기를 겪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직원들에게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시중은행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는 지난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성과급 지급 기준은 각 은행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경영 목포의 80% 이상을 달성할 경우 지급됐다.

때문에 은행원들은 명예퇴직과 구조조정 등 어수선한 분위기, 금융위기에 대한 사회적 비난에 실직소득 감소까지 겪으며 어느 해보다 씁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또 최근 금융산업노조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근무 정상화와 구조조정 최소화 대신 임금을 동결하기로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내년에 대한 기대치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해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은 것이 실적에 반영되면 내년도 상여금까지 10~20%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은행원들은 현재 몰아치고 있는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서 버티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상황에서 성과급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성과급을 못 받게 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지금도 희망퇴직이 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하나 성과급을 두고 말 할 분위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원들은 성과급을 일종의 후불 급여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성과급 미지급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모 은행 직원은 “연말 성과급을 기다리며 미뤘던 각종 납입금을 결국 내지 못하게 됐다”며 “올해 상황이 좋지 못했던 만큼 감내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당장 수입이 줄어들어 곤란한 처지”라고 토로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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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 유치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대전 서구의 이 모(36) 씨는 얼마 전 영어유치원이 있다는 귀동냥을 했다.

조기영어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이 씨는 영어유치원을 찾았을 때 끊임없는 다른 학부모들의 발걸음을 보고 “내가 이렇게 정보에 어두웠구나”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유치원 내 영어교육이 단속대상이라는 건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영어가 유치원까지 침투하며 정규 교육과정을 뒤흔들고 있다.

유치원 내에서 영어교습을 실시하는 건 규정위반이지만 대전지역 상당수 유치원이 정규교육과정에 영어수업을 편성해 교육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미취학아동 대상 어학원에선 원어민강사를 채용해 영어수업을 실시하면서 ‘영어유치원’이라고 버젓이 드러내놓고 광고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수준 교육과정 속에 유치원에서의 영어교습은 그 내용 자체가 없어 유치원 영어수업은 모두 단속 대상이다.

아이들의 언어발달 상황을 고려, 학교 진학 전 영어교육은 지나치게 이르고 자칫 가치관도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배움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유치원들은 ‘부모의 요구’를 이유로 영어과정을 정규교육과정 속에 편성해 학부모들을 현혹하고 있다.

연간 영어교육계획표를 짜고 원어민강사를 고용해 교육을 실시하는 대전 서구 A유치원 관계자는 “영어를 가르치지 않으면 부모들의 발길이 뚝 끊긴다”며 “교육청에서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된다고 말은 하지만 대부분 유치원들이 ‘공공연한 비밀’로 하고 가르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러한 세태에 교육당국의 단속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 한 해 대전지역 유치원 내 영어교육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단속은 단 1건에 그쳤다.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단속기간 때 유치원들을 방문하면 대부분 영어수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며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 조사를 통해 벌금이나 경고조치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어유치원이라는 간판을 버젓이 내걸고 영업을 하는 곳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부족한 설명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유치원 내 영어교육을 막는 건 시대 요구에 안 맞는다는 여론도 제기된다.

대전의 한 교육관계자는 “영어몰입교육이다 뭐다 해서 영어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황인데 막는다고 되겠나”라며 “오히려 유치원 영어교육을 양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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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의 메카'로 불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올해 처음으로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기업이 탄생했다.

스크린 골프의 돌풍을 일으킨 ‘㈜골프존’(대표이사 김영찬)과 반도체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대표이사 한대근)로, 성공의 가늠대인 '매출 1000억 원 클럽'에 당당히 입성했다. 이들 기업은 특히 올 한 해 동안 경기불황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 대덕특구 내 최고의 벤처로 발돋움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25일 대덕특구 벤처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은 올해 매출 1004억 원을 기록했으며, '실리콘웍스'도 1200억 원을 돌파했다.

골프존은 지난 2000년 5월 설립, 2002년 첫 매출 10억 원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해 7년 만에 매출 1000억 원 달성이라는 거침없는 질주를 해왔다.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도 공격적인 투자로 지존의 위치를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실리콘웍스는 지난 1999년 LG반도체 출신의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돼 2002년 세계 최초로 멀티채널 드라이버를 개발하는 등 유망기술선도기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LCD용 반도체회로(타이밍콘트롤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올 상반기 매출 600억 고지를 넘은 뒤 지난달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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