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던 30일 청원군청 직원들과 청주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청원군 미원면 대신리의 한 사과농장에서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낙과피해를 입은 과일들을 선별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30일 충북 청원군 미원면 대신리 민웅기(75) 씨의 사과농장에서는 청원군 직원 20명과 청주시자원봉사대원 10명이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떨어진 사과를 줍고 선별하는 작업에 바빴다. 지난 28일 태풍 볼라벤이 지나가며 일으킨 강풍으로 약 3000㎡ 넓이의 민 씨 농장의 사과 60여%가 버티지 못하고 땅에 떨어졌다.
더구나 민 씨는 얼마전 위암 수술을 받아 태풍 피해에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군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선별한 사과를 검은봉투에 담아 차에 옮겼다. 옮겨진 사과는 이날 오후 청원군청에서 열린 낙과팔아주기 행사를 비롯해 요청이 들어온 청원군 지역 대단위 아파트에서 판매됐다.
태풍 피해 복구 손길은 분주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볼라벤이 지나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제14호 태풍 ‘덴빈’이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낮부터 많은 비와 바람이 불면서 지난 볼라벤 당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던 논에서도 벼가 넘어지며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일손돕기에 나선 이인수 청원군 농정과장은 “날씨가 좋지 않지만 떨어진 사과를 신속히 수거하지 않으면 썪기 때문에 일손돕기를 나왔다”며 “더구나 태풍 덴빈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 농민들의 힘만으로는 복구가 어려운만큼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청원군 외에도 충북도내 곳곳에서는 자연재해로 힘들어하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일손돕기가 이어졌다.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40여 명은 괴산군 장연면 과수농가를 찾아 낙과줍기와 주변정리를 하는 한편 ‘덴빈’을 대비해 과수나무에 지지대를 설치했다. 이번 태풍으로 도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동군에서는 영동군 공무원과 농협직원들이 중심이 돼 범 군민적인 과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도 이날 보은군 회인면을 시작으로 태풍 피해지역에 대한 농기계 순회수리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군·경도 대민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군 제19전투비행단은 복구 지원 경험이 있는 장병 60명을 동원해 충주시 금가면에서 대민지원에 나섰고, 육군 제6365부대도 진천군 초평면의 농가를 찾아 복구활동을 벌였고 진천경찰서 직원과 전의경 20여 명도 진천군 덕산면 신척리에서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또 청주상당경찰서 봉사동아리회원 20여 명은 청원군 내수읍 한 농가를 찾아 낙과를 줍고 2차 피해예방을 위한 농장주변 정리를 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 밖에 이필용 음성군수와 농정과 직원들이 금왕읍 호산리에서 비닐하우스가 전파된 농가를 찾아 위로하고 복구작업을 벌였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