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선진통일당의 ‘탈당 러시’가 본격화되면서 충청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실제 대전·충남·세종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대이동이 시작될 조짐이어서 선진당은 사실상 와해국면에 접어들었다. 충청지역의 단체장과 기초·광역 의원 중 선진당 소속은 생각보다 많다. 선진당은 대전·충남 기초단체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방의회도 1당을 유지하고 있다.

<29·30일자 4면·1면 보도>

충청투데이가 조사한 자치단체장 현황을 보면 광역단체장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유일하게 선진당 소속이다. 기초단체는 대전 동구, 중구, 서구, 충남 보령, 금산, 부여, 홍성, 예산 등 8곳에 선진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포진해 있다. 기초·광역 의회의 경우 23곳 중 16곳에서 1당을 유지, 의장단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 단체장과 의원들은 대선을 불과 110여 일 앞두고 충청권 정계개편 분위기를 지켜보며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충남지역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입당에 대한 큰 물줄기가 만들어지면 탈당하겠다는 쪽이다. 당장 분위기에 휩쓸려 탈당할 게 아니라 정치권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대선 전후를 기점으로 탈당을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현재 탈당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선진당 소속 A 단체장은 “선진당은 이미 당 존립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그동안 국비확보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탈당에 대해 전혀 부정하는 것이 아닌, 섣불리 행동하지 않고 시기를 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B 단체장은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에 분산해 탈당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명분이 없다”며 “지방의회의 경우 집단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무소속 단체장들도 차기 선거를 의식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무소속 자치단체장은 이준원 공주시장과 김세호 태안군수. 이와 관련 선진당은 고민에 빠졌다. 이들을 붙잡을 만한 뚜렷한 묘책이 없기 때문이다.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선진당으로선 끌어올 수도, 붙잡을 수도 없는 진퇴유곡(進退維谷)에 빠진 셈이다. 지방 의회만 놓고 볼 경우 선진당은 1당을 넘어 지역 텃밭을 점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지방의회 의원들은 개인플레이가 아닌 동료 의원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집단 탈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례대표의 경우 탈당과 동시에 비례대표 직도 상실하게 돼 잔류할 수밖에 없다. 마음은 탈당을 결심했어도 실천으로 옮길 수 없는 것이다.

실제 세종시의회는 유한식 세종시장이 탈당을 결심한 지난 29일 의원 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환준 의장은 “유 시장이 탈당하기 전 의원들과 논의했던 게 사실”이라며 “의원 대부분이 시기상조 입장이다”이라고 강조했다.

선진당 핵심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충청권 맹주로 자리 잡았던 선진당이 이젠 존립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최악의 경우 이인제 대표와 비례대표만 남게 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대전충남세종 단체장·의회의장 현황
지역 단체장 의회 의장
대전
충남
세종
염홍철 시장(선) 곽영교 의장(선)
안희정 지사(민) 이준우 의장(선)
유한식 시장(무) 유환준 의장(선)
대전
기초
단체
한현택 동구청장(선) 김종성 의장(새)
박용갑 중구청장(선) 김병규 의장(선)
박환용 서구청장(선) 고경근 의장(새)
허태정 유성구청장(민) 윤주봉 의장(선)
정용기 대덕구청장(새) 김금자 의장(민)
천안 성무용 시장(새) 최민기 의장(새)
공주 이준원 시장(무) 고광철 의장(선)
아산 복기왕 시장(민) 김응규 의장(새)
보령 이시우 시장(선) 김정원 의장(선)
서산 이완섭 시장(새) 이철수 의장(선)
논산 황명선 시장(민) 이상구 의장(새)
당진 이철환 시장(새) 박장화 의장(선)
계룡 이기원 시장(새) 이재운 의장(새)
금산 박동철 군수(선) 김복만 의장(선) 
부여 이용우 군수(선) 백용달 의장(선)
서천 나소열 군수(민) 김창규 의장(선)
청양 이석화 군수(새) 김현국 의장(선)
홍성 김석환 군수(선) 조태원 의장(선)
예산 최승우 군수(선) 조병희 의장(선)
태안  김세호 군수(무) 김진권 의장(선)
새=새누리당, 민=민주통합당, 선=선진통일당, 무=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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