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를 선출하는 제18대 대통령선거가 1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침체, 사회적 불안감, 정치권 불신 등으로 힘들어 지친 국민의 시선은 온통 대선으로 향하고 있다. 국민은 우리에게 직면한 국내외적 도전에 맞서 전쟁을 치를 능력과 의지, 철학을 가진 정부의 탄생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가오는 18대 대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충청투데이가 전국 각 지역 유력 지방 일간지 7개사와 공동으로 시행한 이번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국민이 얼마만큼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충청투데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5일 집 전화와 휴대전화를 병행한 RDD(임의번호걸기)방식으로 전국 19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대 허용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p.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대선 양자 대결에서 48.4%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철수 원장(44.0%)은 추격하는 양상이다. 안 원장이 대담집을 출간하고 한 예능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세를 규합했다면, 일찌감치 당내 경선을 끝낸 박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안 원장은 20대와 30대로부터 각각 62.6%, 61.2%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고, 박 후보는 50대(64.5%)와 60대 이상(69.1%)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문제는 40대다. 응답자 46.6%는 박 후보를 지지했고, 47.1%는 안 원장을 지지했다. 불과 0.5%p 차이로 여전히 40대의 표심에 따라 대선의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대 문 후보’ 구도일 때는 박 후보(52.4%)가 38.4%의 지지를 얻은 문 후보를 14%p 차이로 따돌렸다. 부동층이 9.2%인 점을 고려해도 14%p 차이는 큰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40대의 움직임이다. 20~30대 젊은 유권자층에서 야권에 대한 지지율이 높고, 50~60대 이상 장년층은 여권을 주로 지지하는 상황에서 40대 유권자층은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하며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44.6%로 야당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통합당은 31.2%였고, 통합진보당은 2.8%, 선진통일당은 0.6%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야당에 비해 크게 앞선 것에 대해 야권의 인물론과 안 원장의 미온적 태도, 컨벤션 효과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응답자 대부분은 민주당 경선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30.8%)가 대선 후보로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답했다. 또 유권자 28.8%는 만약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수도권 문제 해결과 균형발전 적임자에 대한 민심도 들어봤다.

응답자 46.1%는 새누리당 박 후보가 가장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이룰 적임자로 예측했다. 이어 문 후보는 22.8%, 김두관 후보 7.8%, 손학규 후보 6.8%, 정세균 후보 1.3%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선 60.7%가 ‘잘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28.9%는 ‘잘한다’고 했다. 모르거나 무응답자도 10.4%에 달했다.

한편 충청투데이는 민심의 흐름을 신속·정확하고 심도 있게 전달하기 위해 전국 각 지역 유력 지방 일간지 7개사와 공동으로 4회에 걸쳐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2차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 선출 이후에 할 예정이며, 3차는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4차 대선 일주일 전에 실시할 계획이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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