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라벤'에 이어 한반도에 또다시 태풍 '덴빈'이 찾아왔다. 대전지역에 시간당 40㎜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30일 서구 둔산동의 대형마트 앞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지나던 승용차가 물보라를 일으키자 우산으로 막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대전·충남에서도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오후 2시 30분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의 한 주택 옆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A(70) 씨가 통나무와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A 씨는 계곡과 인접해 있는 자신의 집으로 물이 들어오자 배수를 위해 비에 쓸려 온 통나무 등을 치우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대전시와 충남도, 소방,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서는 도로 11곳이 침수피해를 입어 오후 1시 50분 서구 정림동과 가수원동을 잇는 세월교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오후 3시에는 서구 월평동과 유성구 봉명동을 잇는 갑천대교 아래 하상도로도 통제됐다.

충남과 세종의 경우에도 천안시 신방동 삼거리 지하차도와 세종시 서창리 하상도로가 각각 침수됐다. 또 부여의 주정교차로 지하차도와 아산 봉강지하차도 등이 하천 범람으로 통제됐다.

덴빈의 영향으로 서해상에는 높은 파도가 일면서 충남 섬지역을 오가는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돼 바닷길도 막혔다. 특히 충남 서해안에는 이날 오후 연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까지 겹치면서 해안가 저지대의 침수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정전피해도 잇따라 지역에서는 1만 4000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부여 157㎜를 비롯해 공주 135㎜, 천안 131㎜, 청양 119㎜, 대전 116.7㎜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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