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직원(계약직)이 술에 취해 주민을 폭행한 '주폭(酒暴)'이 발생했다. '주폭(酒暴) 척결'을 외치는 경찰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진천읍에 사는 A(58) 씨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앙시장을 걸어가던 중 도로에 좌판(坐板)을 내던지고 있던 B(57·음식업) 씨를 향해 “좌판을 왜 집어던지느냐”고 하자 B씨가 “내가 시장조합 이사인데 내맘대로 하는 게 어떠냐”며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 B 씨가 주먹으로 A 씨의 왼쪽 눈을 때려 부상을 입었다.

B 씨는 진천경찰서 보일러·청사관리 업무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계약직으로 고용됐다. A 씨는 “권력기관인 경찰서에서 일을 해서인지 때려놓고 사과도 없다”며 “사람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다.

그는 “귀 고막이 나가고 목도 아파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경찰서 직원이 주폭(酒暴)을 행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 씨의 주장에 B씨는 “노점 좌판이 좁은 길에 놓여 있어 치우려는데 A 씨가 지나가면서 시비를 걸었다”며 “동료들하고 술을 마신 후에 일로 생각되는데, 주먹을 날린 게 B 씨 눈에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천=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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