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주류업체들이 소주값 인상 방침을 세우자 서민들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들이 서민들의 애환을 대변하던 소주가격을 올리는 것은 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볼멘소리가 무성하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지난 28일 ‘참이슬’ 출고가격을 5.9% 인상했다.
이에 따라 ‘참이슬 오리지날’과 ‘참이슬 후레쉬’(이하 360㎖ 병 기준)의 소비자가격은 950~1200원으로 올랐다.
두산주류도 오는 4일부터 ‘처음처럼’ 출고가격을 819.36원에서 868.90원으로 6.05% 인상하고, ‘산’ 소주 출고가격도 839.36원에서 888.90원으로 5.90% 올릴 예정이다.
특히 진로의 경우 지난해 5월 11일 5% 정도 소주값을 인상한 전례가 있어 불과 1년여 만에 또 다시 소주값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이 같은 가격 인상 방침에 지방에 연고를 둔 주류업체들도 잇따라 소주가격 인상에 합류하고 있다.
충북소주는 소주제품 출고가격을 오는 10일 이내로 5.90% 정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충북소주가 생산하는 ‘시원한 청풍’의 출고가격은 843원에서 890원 정도로 인상된다.
또 대전을 기반으로 한 선양은 2일부터 ‘O2린’ 출고가격을 839.30원에서 890원으로 5.90% 인상한다.
이와 함께 광주에 연고를 둔 보해양조도 오는 10일부터 ‘잎새주’ 출고가격을 종전대비 5.90% 오른 888.90원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방침은 지난 26일 진로가 ‘참이슬’ 출고가격을 5.90% 올린 데 따른 동반상승 조치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직장인 한 모(34·청주 상당구 내덕동) 씨는 “서민들이 즐겨 마시던 소주의 출고가격 인상은 곧 일반음식점의 소주 판매가격 인상과 직결된다”며 “소주는 예부터 널리 애음되던 서민들의 대표 술인데 이번 소주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원재료인 주정가격이 올해에만 2차례 올랐다”며 “소폭이나마 소주값을 올려 수익성과 실적개선을 만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