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해 12월 30일자로 지난 1952년 도입된 시내버스 노선을 도시 팽창에 맞춰 대폭 개선한데 이어 이용객의 환승불편 문제를 해결코자 지난 2월 32개 노선을 변경했다.
또 학생들의 방학이 지난 뒤인 지난 4월 통학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시 4월에 5개 노선에 대해 손질을 가했고, 지난 5월에는 대전 외곽노선 연장을 위해 2개 노선을 변경했다.
이처럼 시가 지난해 말 대폭적인 노선 개편에 이어 3차례의 추가 변경을 단행해 노인들을 중심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인들 상당수는 지난해 말 시가 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후 각 가정에 배포한 노선안내지도와 노선책자를 활용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올들어 단행한 노선 변경 후 시는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홍보와 더불어 승강장에 바뀐 노선도를 부착하는 등 나름대로 홍보전을 펼쳤지만 소통과 이해가 상대적으로 늦은 노인들에게는 시의 노력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노인들이 노선변경 초기에 발행한 노선책자를 휴대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버스 이용을 하고 있다.
양 모(60·대전 대사동) 씨는 “버스 노선이 자주 변경되면서 어느 버스를 이용할지 헷갈린다”며 “지난해 말 변경 때 간신히 익힌 버스 노선이 또 달라져 버스를 이용할 때 당혹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버스 한 번 이용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환승을 해야 하고 노선 변경으로 갈피를 못 잡아 택시를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모(58·여·대흥동) 씨는 “가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노인들이 노선안내도를 보면서 한숨 내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환승에 대한 인식도 낮을 뿐더러 노선 변경으로 어느 방향에서 어떤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지 몰라 주변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2월 노선 변경 시 접이식 노선안내도를 재발부하고, 정류장 곳곳에 안내도를 설치하는 등 모든 온·오프라인을 이용해 홍보를 벌여왔다”며 “통상 신규 버스 노선이 안착되는 데는 6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부 이용객을 제외한 대부분이 상당한 만족도를 표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환승체계의 편리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일부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는데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