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등학교 교장과 동료 교사, 교육청 장학사 등이 지난 3년간 수 천만 원대의 상습도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보령경찰서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납품 등 거래관계에 있는 보령시내 한 서점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이 모(61) 교장과 교사, 장학사, 전직 도의원 등 12명을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또 자신의 서점창고를 도박장으로 개설하고, 이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준 서점주인 조 모(44) 씨를 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 씨 등 교육공무원들은 서점주인인 조 모(44) 씨가 창고를 개조해 만든 도박장에서 화투 48매를 이용해 속칭 쪽내기 고스톱을 했고, 조 씨는 이들에게 1인당 300만~350여만 원의 도박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이들이 벌인 도박판에서는 3년간 모두 20회에 걸쳐 1000여만 원 이상의 판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부교재 선정 등 서점업주와 교사들 사이의 뇌물 상납관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한 장학사는 조사에서 '교사들과 서너 차례 심심풀이로 고스톱을 한 적은 있지만 상습도박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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