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기업형 슈퍼마켓 확장 사업을 막아달라는 중소상인들의 요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청주지역 재래시장 상인들과 슈퍼마켓 중소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고 철시투쟁과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중소기업청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확장을 막아달라는 ‘사업조정’ 신청을 내기로 결정했다.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은 20일 중소상인들의 요구에도 대형마트는 무분별한 영업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21일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종오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인천지역 중소상인들이 지난 17일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해 20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 홈플러스 입점에 대해 무기한 연기 결정을 끌어냄에 따라 충북지역도 사업조정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충북지역에서 기업형 슈퍼마켓의 확장 시 지속적으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정은 20일 홈플러스 측이 지역상인의 반발이 거센 인천 연수구 옥련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59호 점포의 개점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당초 홈플러스는 인천 옥련점을 21일 개점할 예정이었으며, 동네 상인들의 반발로 SSM의 개점이 연기된 것은 지난 2004년 익스프레스 1호점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지난 16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련점의 개장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SSM관련 조정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일 “관련기관, 업계 및 지역 상인협회 등의 주체들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입점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여건 등이 좋아질 때까지 개점을 늦추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기청은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의 사업조정 신청을 받아들여 홈플러스에 일시정지 권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시정지 권고는 기업형 슈퍼마켓의 개점으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중기청의 사업조정심의위원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일시적으로 영업중단을 권고하는 것으로 강제력은 없다. 이처럼 기업형 슈퍼마켓이 사상 처음 개점이 연기되면서 앞으로 기업형 슈퍼마켓의 골목상권 진출에 제동이 걸릴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섰을 때 중소형마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것을 인정할 지 아직까지 논란이 일고 있다”며 “앞으로 중기청에 제출하던 사업조정 신청이 충북도로 이관되면 제도가 바뀌는 과정이라 충북의 경우 뜻대로 진행될 지 추이를 지켜봐야 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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