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건양대학교(총장 김희수)는 지난 91년 개교한, 18년의 역사를 가진 재학생 8000여 명 규모의 사립대학이다. 대학의 지리적 여건, 짧은 역사, 대학 규모면에서 전국 200여 개가 넘는 4년제 대학 중 유리한 조건이 별로 없다. 하지만 건양대는 입시율 100%, 재학률 100%, 그리고 전국 최고수준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건양대가 여러 가지 악조건을 극복해가며 이러한 성과를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전국에서 공부를 가장 많이 시키는 대학
건양대는 철저한 학사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우선 강의시간표는 철저하게 학생중심으로 편성되는데, 학생의 공강시간을 고려해 주중 고르게 배치된다. 피치 못 할 사정이 아니면 교수의 휴강이 없으며, 공휴일로 인한 휴강도 학기말 일정기간에 보강을 해야 한다.
또 학생의 학습량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정해진 시험기간 이외에 수시시험을 치르고 시험결과에 대해서는 교수가 직접 피드백을 해준다. 특히 학생이 입학하면 지도교수가 졸업할 때까지 책임지는 담임지도교수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교수들은 수시로 학생면담을 통해 적성, 성격 등을 파악해 종합정보시스템에 입력하게 된다.
학기말이 되면 학생보다 교수가 먼저 성적표를 받는다. 바로 '강의평가성적표'이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교수의 강의를 평가하고, 그 결과는 교수의 교육성과에 직접 반영하므로 절대 강의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활발한해외 교류와 해외연수
3+1, 2+2제도로 불리는 건양대의 해외유학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재학 중 1년 또는 2년을 전 세계에 퍼져 있는 42개 해외 자매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돌아오면 그 학점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외국어 관련 학과 학생들은 전원 이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다른 학과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새로운 학문 분야 개척한 유일학과 정책
건양대는 위치한 지역적 특성이나 강점 등을 고려해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는 유일학과 정책을 펴고 있다. 제약공학, 운동처방, 심리상담치료, 병원관리, 건설시스템공학, 세무, 경찰행정, 의공학과 등이 대표적인 학과이다.
제약공학과는 2008년 졸업생 100%가 제약관련회사에 취업을 했으며, 병원관리학과도 전공일치 취업률이 81%이다. 세무학과는 작년 22명의 세무사 또는 세무공무원을 배출했으며, 임상병리학과는 첫 졸업생 국시 100% 합격은 물론 전국 수석까지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논산·계룡지역이 3군본부가 위치한 국방도시임을 감안해 국내 최초로 군무원 양성을 위한 국방공무원학과를 개설했다.
◆입학하면 취업까지 책임지는 대학
'입학하면 취업까지 책임진다.' 건양대가 내걸고 있는 모토다. 건양대가 7년 연속 취업률 90% 이상, 4년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하며, 취업명문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학생들이 대학 내에서 취업준비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운영하고 철저한 취업준비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전국 최초로 유일하게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학습 프로그램'. 각 학과별로 취업에 필수적인 자격증 취득과정 또는 외국어 교육을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5시 이후에 실시하는 것이다. 지난 1학기에도 178개 강좌가 개설되어 연인원 4300여 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건양대 취업교육의 중심은 바로 취업전용 독립건물인 '취업매직센터'. 그동안 약 100여 개 대학의 취업부서 담당자들이 벤치마킹을 해갔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진로상담실, 면접분석실, 워킹룸(Walking room), 어학실 등이 갖추어져 있어 각종 취업교육 프로그램, 취업특강, 모의면접 등이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된다.
◆해외 취업 시장 개척
건양대는 졸업생들의 취업의 길을 넓히기 위해 올해부터 해외취업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올해 300명을 목표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에 학생들을 파견했다. 학생들은 6개월 동안 연수와 함께 현지기업 유급인턴으로 일하게 되는데, 연수 후 현지기업 입사 가능성이 높다.
◆2010학년도 수시전형은
건양대학교는 논산캠퍼스와 대전캠퍼스로 나뉘는데, 그 중 논산캠퍼스는 사회의 요청에 부응해 특색 있는 유일학과를 집중 육성하고 대전캠퍼스는 생명공학 중심의 보건의료계열 특성화를 이뤄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물리치료학과가 개설되어 보건의료인 양성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번 수시전형을 통해서 총 1067명을 모집한다. 일반학생 전형이 558명으로 가장 많고, '지역출신 및 자매고 177명', '전문계고 출신자 및 자격증 전형 20명', 입학사정관제전형인 'KYU 꿈의 전형 163명'과 '특기자 전형 37명', '정원 외 전형 104명' 등이다. 일반학생의 경우 거의 모든 학과가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데, 의료보건계열 및 사범계열 등은 수능 5개 영역 중 최고 3개 영역의 합산등급 12등급 이내로 각각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했으며, 면접을 통한 다단계 전형을 시행한다. 의학과도 역시 다단계 전형으로 학생부 50%와 논술 50%로 2배수를 선발하여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데, 수능 총 3개 영역(수리, 외국어, 과학탐구)의 합산등급이 5등급 이내여야 한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도입
건양대는 올해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도입해 주목을 끌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KYU 꿈의 전형'은 지원자격과 모집단위에 따라 세계로 향한 꿈, 미래로 크는 꿈, 더불어 꾸는 꿈 세 가지 세부전형으로 분류되며,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의 기초학업능력, 잠재력, 인성을 서류와 면접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1단계 서류평가 단계에서는 학생부, 나의 꿈 계획서(자기추천서), 포트폴리오(선택사항)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 심층면접은 1인당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학생의 학업능력/ 잠재력/ 인성항목에 대한 평가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