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총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충북지역 시멘트 생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 여객열차 운행도 이날부터 급감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코레일 충북본부에 따르면 필수 유지 업무 인원을 제외한 출근 대상자 476명 중 파업 참여율이 61.7%에 달해 이로 인한 화물열차뿐만 아니라 여객열차 운행 횟수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제천·단양지역 시멘트 업계에 공급되던 시멘트 생산 핵심연료인 유연탄 공급이 중단됐다.

중국과 호주에서 선박으로 수입된 유연탄은 포항항에서 철도수송을 통해 공급됐지만 화물열차 운행 급감으로 연료 수급이 끊긴 상태다.

시멘트 생산 업체는 기존에 보유한 유연탄 비축량으로 겨우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철도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시멘트 생산이 중단될 전망이다.

현재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유연탄 7일 분량만 보유하고 있어 생사라인 중단이 코앞에 닥쳤다.

현대시멘트 단양공장도 20일 분량의 유연탄을 비축하고 있지만 철도파업이 중단되더라도 연료공급에 2~3일 소요돼 장기간 버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제천 아세아시멘트는 30일 분량의 유연탄을 확보해 아직까지 여유가 있지만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1일 육로수송을 이용해 800t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충북 제천역을 경유하는 화물열차 운행도 태백선 3회, 충북선 5회, 중앙선 10회 등으로 평소 147회에서 18회로 감소하면서 시멘트 철로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양지역 시멘트 업계에서 생산되는 하루 평균 4만 6000t의 시멘트 중 1만 4000t이 육로수송을 통해 운송되고 나머지 잔량은 저장소에 보관되고 있다. 제천지역 또한 시멘트가 출하되지 못하면서 경기도 덕소분공장과 부곡분공장의 재고량이 모두 바닥난 상태다.

여객열차 운행 횟수도 급감하면서 승객들이 대체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제천역의 경우 파업 참여 노조원들이 늘면서 평상시 하루 56회였던 여객열차 운행횟수가 절반인 28회로 줄였다.

청주역도 하루 18회 운행되던 대전·서울방면과 충주·제천방면 무궁화호 열차가 이날 8회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500명에 달하던 청주역 이용객이 100명으로 감소하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코레일 충북본부는 필수 유지 인력 587명과 본부 지원 인력 24명 등 600여 명을 3개조로 나눠 긴급 투입하고 있다.

충북본부 관계자는 "열차를 타지 않는 본부 직원들까지 승객 차장으로 투입되는 등 파업 참여자들이 늘면서 승무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승무원이 평상 시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해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여객열차 운행 차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코레일은 파업 나흘 동안 화물·여객열차 운행 중단에 따른 손실액은 모두 47억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화물 분야 손실액은 26억 1000만 원으로 집계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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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중학생들의 학교폭력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교육청이 지난달 대전시교육위원회 2009년도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학교폭력 발생 현황과 조치 및 처벌 현황’에 따르면 2008년 학교폭력 대책자치위원회 심의건수 전체 262건 중 절반이 넘는 192건이 중학생들로 보고됐다.

이는 같은 기간 고교생 학교폭력 58건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지난 2007년 60건에서 58건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중학생은 오히려 92건에서 192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가해학생 수도 고교생은 2007년 136명에서 2008년 135명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학생은 2007년 307명에서 536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교육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수치는 사회 전반적인 경향인 폭력의 저연령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같은 자료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건수가 2007년 7건에서 2008년 12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중학생의 경우 초등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모의 간섭을 덜 받고 고교생에 비해 입시부담이 적어 그만큼 생활지도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시간이 많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체적인 학교폭력 건수가 늘어난 것은 신고시스템의 강화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까지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중학생들의 폭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폭력의 저연령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그동안 폭력 감소에 효과가 있었던 Wee센터 운영과 상담프로그램 등을 강화하고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학교폭력을 위해 교육 당국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폭력이 잔존하고 있다”며 “폭력추방을 위해서는 학교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 노력과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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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는 정보와 지식만 정확히 알면 전혀 숨어서 살 필요가 없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질병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시각들은 환자들을 음지로 내몰고 있습니다.”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이 날은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책을 전달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벌인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110명의 에이즈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에이즈협회 충북지회 이선옥(50·여) 사무국장은 에이즈에 대한 사회의 편견 등을 지적하며 에이즈는 단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만성질환이며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감염자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A 씨는 몇 년전 다른 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우연히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가 끝난 뒤 찾은 성매매 업소가 그 원인이었다.

자신의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다니던 자신의 직장마져 그만뒀다. 남에게 피해를 줄까봐서였다.

무엇보다 괴로웠던 것은 주위의 시선이었다. 주위에서는 A 씨가 에이즈 감염자인지 아무도 몰랐지만 A 씨는 주위사람들이 자꾸만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A 씨는 가족에게도 감염사실을 숨기고 조용히 집을 나와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고민 끝에 에이즈 관련 상담실을 찾은 A 씨는 에이즈가 사람들이 막연히 가지고 있는 공포감 만큼 전염 확률이 높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는 전염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A 씨는 현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일반인과 다름없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B 씨는 직장 건강검진시 에이즈 감염사실을 처음 알았다. 3~4개월을 거의 폐인처럼 살았다.

죽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에이즈로 죽기 전에 먼저 목숨을 끊을까도 생각했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생각에 상담실을 찾았다.

사형선고라 생각했던 에이즈가 당뇨나 고혈압처럼 완전한 치유는 불가능하지만 꾸준히 관리만 잘 이뤄진다면 일반인과 같은 수명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B 씨는 현재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면역력도 강해져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에이즈에 대한 일반인들의 사회적 편견은 감염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고 실제 감염인들의 사망원인 중 22%는 병으로 인한 사망이 아닌 자살”이라며 “국내에서도 20여 년 전인 1980년대에 에이즈 감염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에이즈바이러스는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와 같은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되고 타액(침)이나 땀, 눈물, 콧물, 소변 등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감염인과 함께 운동을 하고 식기나 컵을 같이 사용해 식사를 하거나 가벼운 포옹이나 키스를 할 때 옷을 같이 입을 때, 함께 목욕을 하는 경우 등에는 에이즈에 대한 공포감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에이즈협회 충북지회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철당간 앞 광장에서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에이즈 감염자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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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충북 도내 한 대학병원의 인사관련 금품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달 30일 대학병원 간부 등 1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본보 11월 13일자 3면 보도>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비정규직 직원의 신분 전환이나 납품계약 연장을 명목으로 직원들과 납품업자로부터 1억여 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A 대학병원 팀장 전모(44) 씨에 대해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전 씨에게 돈을 건넨 김모(46) 씨 등 직원 10명과 전 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같은 병원 부장 황모(53) 씨, 전 씨에게 계약연장을 청탁하며 돈을 건넨 제약업체 대표 이모(43) 씨 등 3명을 각각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2005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부하 직원 10명으로부터 정규직 전환이나 승진 등을 조건으로 500여만 원씩 받는 등 모두 56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전 씨는 또 의료자재 납품 계약을 유지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 제약업체로부터 33차례에 걸쳐 5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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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탄진선 도로확장공사 기공식이 30일 대전 대덕구 회덕역 앞에서 열려 박성효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 시작을 알리는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에서 와동을 잇는 신탄진선 가운데 상습정체구간인 4.4㎞에 대한 도로확장공사가 30일부터 본격 추진됐다.

대전시는 이날 대덕구 신대동 회덕역 앞에서 박성효 시장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도 17호선인 신탄진선 도로확장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도로확장공사는 총 사업비 490억 원을 투입, 올해 1공구(읍내동 L=2.70㎞)구간을 시작, 연차적으로 2공구(와동 1.43㎞)와 3공구(회덕과선교 L=0.35㎞)구간을 진행해 오는 2012년까지 마무리 된다.

시는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통행속도 향상과 교차로 대기시간 단축으로 물류비용 감소 등 연간 약 580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원활한 교통 수송 및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신탄진선 도로확장공사가 끝나면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상습정체 따른 시민불편 사항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빠른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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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체됐된 대전 원도심의 공연문화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전문화재단은 원도심의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대학의 문화예술 시설을 공연단체들이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우송대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등 모든 재단지원사업 예술단체에 대해 대관료 등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관료 할인은 공연의 성격에 따라 20~30%을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동서간의 격차가 심했던 공연문화 수준이 어느 정도 좁혀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전발전연구원이 발표한 ‘대전시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5개 구별 연극, 음악, 무용 등 공연 점유율은 서구와 중구가 각각 31.5%로 가장 높았고 동구 15.7%, 대덕구 11.2%, 유성구 10.1% 순이었다.

동구와 중구에서는 100석 전후의 소극장 공연이 많았으며, 규모가 큰 음악이나 무용 공연은 서구 위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우송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우송문화예술관을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서구에만 집중됐던 규모가 큰 공연도 동구에서 할 수 있게 됐다.

공연단체가 우송문화예술회관을 사용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큰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원도심 공연문화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연단체가 대학의 연습시설도 활용하게 됨으로써 대규모 공연은 물론 소규모 공연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문화재단 문옥배 사무처장은 “앞으로 공연단체가 공연장 및 연습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른 대학과 기관으로 협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원도심의 공연문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춘규 기자 chg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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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성백조주택이 지난달 20일 도안신도시 13블록 '예미지'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이후 같은달 29일까지 3만 8000여 명이 방문했다. 금성백조주택 제공  
 
대전지역 중견건설업체인 금성백조주택이 대전 도안신도시 13블록에 분양한 '예미지’가 순위 내 마감을 하며 올 분양시장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지난 30일 3순위 청약에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델하우스에 청약자들이 몰려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으며, 20일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열흘 동안 3만 8000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실제 도안신도시 13블록 '예미지'의 인기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청약 접수 결과 나타났다.

금성백조주택은 지난 30일 도안신도시 13블록 '예미지' 3순위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645가구 공급에 1129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특별공급에서는 6명이 신청했으며, 1, 2순위에서는 청약 신청이 저조했으나 3순위에서 수요자들이 몰려 분양물량이 모두 소화됐다.

전용면적 84㎡형 A타입은 188가구 모집에 337명이 몰려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221가구를 모집한 84㎡형 B타입은 530명이 청약해 2.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84㎡형 C타입도 230가구에 256명이 접수해 1.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84㎡형 B타입은 3순위에서 무려 3.4대의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84㎡형 A타입도 3순위에서 2.33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미지의 경우 입지 분석 및 오랜 분양 준비, 살기좋은 아파트 브랜드 파워 등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성욱 회장이 직접 홍보에 나선 점도 빼놓을 수 없다”며 “분양시기를 미뤄웠던 만큼 분양 성공을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업계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첨자 발표는 4일이며, 9~11일 모델하우스에서 계약을 체결한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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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공부하러 와서 이런 사건을 당했는데 법정에서 달리 하고픈 말은 없나요.” (위현석 대전지법 부장판사)

30일 외국인 피살사건에 대한 첫 국민참여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대전지법 316호 법정.

증인심문 말미에 위현석 판사가 던진 질문에 증인으로 나온 중국인 유학생 A 씨(21·여)는 한 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안전을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피고인은 법률에 따라 처리됐으면 합니다.”

이날 통역사와 함께 증인석에 앉은 A 씨는 지난 7월 대전지역을 경악케 한 도마동 모 고시원의 중국인 유학생 살인사건의 목격자이자 자신 역시 범인으로부터 위협을 받은 피해자다.

A 씨는 사건 당일 새벽 복도로 울려펴지는 비명소리에 중국인 유학생 B(23·여) 씨의 방문을 열었고, 그 자리에서 범인 변모(22) 씨와 마주쳤다.

변 씨에게 목이 눌린 채 고시원 복도 끝까지 떠밀려간 그는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을 듣고 고시원 주인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생사가 어찌 됐을지 장담할 수 없다. A 씨는 몰랐지만 당시 범인의 손엔 칼이 쥐여 있었다.

A 씨는 이날 법정을 나온 후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 순간에 무너진 코리안 드림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A 씨는 “B 씨와는 고시원에서 만나 알게 된 지 1개월 반 정도 됐지만 성격이 매우 좋아 금세 친해졌다”며 “한국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 예술 분야쪽에서 성공하고 싶어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역만리 한국에서 참혹함을 겪은 그였지만 그래도 꿈은 잊지 않겠다고 했다. 장차 인터넷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공부한 후 중국으로 되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피고인 변 모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으며,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평결을 거쳐 변 씨에게 무기징역이란 중형을 선고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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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은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 기간 경찰서별로 음주 운전이 예상되는 유흥가와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상시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또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휴게소 등에서도 화물차와 택시, 버스 등 사업용 차량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음주운전을 근절을 위해 경찰청 인터넷홈페이지 안내문 게재, 기업체 및 운수업체 방문을 통한 홍보, 플래카드 및 가변안내판을 이용한 홍보 등 음주운전 추방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충남경찰은 올 초부터 지난달 28일 현재까지 벌인 음주단속에서 1만 4407명을 적발, 7378명의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7029명은 면허정지 처분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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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지역 한 대학병원이 음주 향응 금품수수 등으로 물의를 빚은 유관기관 고위공무원을 감사로 사실상 임명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공무원은 정년을 1년 앞 둔 상태에서 해당 병원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근무 연장과 거액의 연봉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공직사회의 ‘부패공무원 감싸기’가 여전하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충북지역 한 대학병에 따르면 이 대학병원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올 초 취임 후부터 음주 추태를 비롯해 향응요구 금품수수 등으로 물의를 빚어 상급기관에 투서가 접수된 모 대학 사무국장(이사관) A 씨를 대학이 출연한 병원 감사에 임명키로 사실상 결정했다. 이에 따라 A 이사관은 오는 12월부터 해당 대학 병원의 감사로 임명돼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의 인사권을 가진 이사장은 문제의 고위 공직자가 근무 중인 대학의 총장에 재직 중이며, 사적으로는 고교 선후배 사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에 대한 본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임명 사실을 숨기고 있다.

이 대학 병원 관계자는 “감사 임명 대상자를 접수 받아 심사 중일뿐 임명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25일 이사회에서도 감사 선임건에 대한 논의만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대학측에선 A 사무국장의 병원 감사 임명을 기정 사실화 하며 인사권자의 결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학구성원들은 “A 씨가 대학의 살림을 총괄하는 고위 공무원으로 발령된 이후부터 부하 직원들에게 과다한 룸살롱·골프접대, 금품제공을 강요해 결국 상급기관에 투서가 접수돼 문제가 됐다”며 “그런 공무원을 해임하거나 사법처리하기는 커녕 유관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공직을 연장해 주고 보다 많은 연봉을 준 다는 것은 말로 안 되며 정부의 공직개혁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A 씨는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등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내년 말 정년으로, 오는 2011년 공로연수를 끝으로 공직을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진 데 이어 임기 3년의 대학병원 감사로 자리를 옮길 경우 명퇴수당과 퇴직금을 합해 1억 원 가량을 지급받으며, 병원측에서 1억 원 상당의 연봉을 지급받게 된다.

이 같은 소식에 이 대학 노조원도 “감사를 받아야 할 인물이 감사로 임명 돼 현직보다 더 많은 임금과 임기연장을 보장받는다는 게 말이나 되냐”며 “이런 식의 인사절차를 하면서 공무원노조에 대해선 엄정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누가 신뢰를 하겠냐”고 반발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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