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중학생들의 학교폭력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교육청이 지난달 대전시교육위원회 2009년도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학교폭력 발생 현황과 조치 및 처벌 현황’에 따르면 2008년 학교폭력 대책자치위원회 심의건수 전체 262건 중 절반이 넘는 192건이 중학생들로 보고됐다.

이는 같은 기간 고교생 학교폭력 58건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지난 2007년 60건에서 58건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중학생은 오히려 92건에서 192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가해학생 수도 고교생은 2007년 136명에서 2008년 135명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학생은 2007년 307명에서 536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교육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수치는 사회 전반적인 경향인 폭력의 저연령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같은 자료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건수가 2007년 7건에서 2008년 12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중학생의 경우 초등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모의 간섭을 덜 받고 고교생에 비해 입시부담이 적어 그만큼 생활지도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시간이 많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체적인 학교폭력 건수가 늘어난 것은 신고시스템의 강화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까지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중학생들의 폭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폭력의 저연령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그동안 폭력 감소에 효과가 있었던 Wee센터 운영과 상담프로그램 등을 강화하고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학교폭력을 위해 교육 당국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폭력이 잔존하고 있다”며 “폭력추방을 위해서는 학교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 노력과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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