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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공사 에너지사업팀이 대전 서남부 도안신도시 내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에 대형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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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남부지역에서 '제2의 난방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안신도시의 에너지사업자로 지정된 LH공사가 과잉시설에 따른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관저지구까지 열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기존 사업자인 충남도시가스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대전시, LH공사, SK E&S 충남도시가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5월 도안신도시 및 관저5지구에 대한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취득한 LH공사는 현재 48.3㎿+90.2G㎈/h 규모의 대형열병합발전소를 건립 중에 있다.
현재 LH공사 에너지사업팀은 도안신도시 내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에 3만 4383㎡ 부지에 총사업비 2308억 원을 투입, 발전설비에 대한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정식 준공된다.
LH공사는 올 8월 도안신도시 공동주택에 대한 첫 입주가 시작됨에 따라 본 공사 준공에 앞서 임시보일러를 설치·가동해 대상지역에 대한 열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LH공사의 열병합발전소 시설용량이 도안신도시는 물론 서남부 2·3단계 개발예정지역에 대한 전체 열 공급을 다해도 남는다는 점이다.
LH공사는 이에 공급 과잉 문제를 수요 개발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TF팀을 구성했으며, 지난달부터 관저지구 느리울13단지를 시작으로 원앙마을 등 관저1지구에서 5지구까지 이 일대 주민들에게 지역난방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LH공사 관계자는 "도안신도시 내 2만 1000가구와 관저지구 1만 7000가구 등 모두 3만 8000가구에 대한 열 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주민들에 대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H공사는 이를 위해 올 10월까지 주민설명회를 잇따라 개최, 주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기존 2만 2500㎥ 규모의 축열조와 보일러, 펌프 등의 기반시설을 확충키로 하고, 이미 설계변경을 완료했으며, 도안신도시~관저지구 입구까지 2.7㎞의 배관 공사를 끝낸 상태다.
반면 충남도시가스 측은 도안신도시에 난방을 제외한 취사용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이미 100여억 원의 투자비를 들여 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LH공사의 열 공급 확대 움직임에 대해 간과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충남도시가스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취사전용 요금제가 없기 때문에 도안신도시에서만 가구당 3000~4000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적자를 감내하고, 도시기반시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백억 원을 투입했지만 이제 와서 LH공사가 인근 관저지구까지 열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성하는 입장이 더 힘들지만 당분간 관저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별난방으로의 전환을 유도해 기존 사업지역을 지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진환 기자pow17@cctoday.co.kr
이승동 기자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