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부어서 말도 잘 안나오고 밤 사이 기침을 해서 한숨도 못 잤네요.”

12일 오전 청주의료원 내과.

진료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대기석 의자는 금새 감기로 인한 고열, 두통, 인후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개인병·의원 역시 감기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감기는 고열과 인후통 등 증상이 비슷한 질환이 한꺼번에 유행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청주의료원과 지역병원들에 따르면 신종플루 예방접종의 영향으로 감기 환자 증가 추세가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환절기 감기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청주의료원의 경우 최근 2개월 동안 500여 명이 넘는 감기 환자가 병원을 다녀갔다.

특히 고열을 호소하는 어린이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주의료원 내과 관계자는 “최근 감기는 일주일 이상 고열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고 편도선이 붓거나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지역 소아병원의 경우에도 고열과 목아픔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몰려 진료 대기시간이 30분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이날 오후 청주의 한 소아병원은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로 대기실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가득찼다.

이날 이 병원은 점심시간을 한참 넘긴 오후 1시 30분이 다 돼서야 오전 환자 진료를 마치고 겨우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병원 간호사는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주말 동안 감기 걸린 환자들이 몰려서 평소보다 더 바빴다”며 “병원 예약전화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7살 아들과 병원을 찾은 백모(35·여) 씨는 “아들이 선천적으로 호흡기가 좋지 않은데 목감기가 심하게 걸렸다”며 “몸살까지 동반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상당보건소 관계자는 “바이러스로 인해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거나 심한 열이 난다면 계절 독감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공통적인 최고의 예방법은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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