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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리고 뽑힌 가로수가 도로변에 수북이 쌓여 있다. | ||
예당관광지 진입도로 보도설치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예산군이 공사구간의 가로수를 제거해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총 120억 원을 투입, 예당관광지 진입도로 예산읍 주교리~대흥면 노동리 4.15㎞ 구간에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갖춘 폭 4m 규모의 보도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9월 1차 구간(0.78㎞) 공사를 완공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2차 구간 0.5㎞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9일 시공업체가 개화를 앞둔 10년 이상 자란 도로변 벚나무 70여 그루를 잘라냈다는 것.
특히 지난 7일 산림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리고 숲을 더욱 푸르고 아름답게 가꾼다는 명목으로 1.6㏊ 임야에 강송 2400여 그루를 심는 제65회 식목일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군이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 벚나무를 베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주민 A(예산읍) 씨는 “한쪽에서는 돈을 들여 나무를 심고 한쪽에서는 돈을 들여 나무를 베어내는 한심한 일이 벌어졌다”며 “더 많은 나무를 심어도 부족할 판에 어렵게 10년 이상을 관리한 가로수를 어떻게 하루아침에 잘라낼 수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도로와 하천지역이 맞닿아 있어 철제 구조물 등을 이용해 보도를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로수를 제거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민원내용을 보고받고 곧바로 담당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한 최운현 예산군수 권한대행은 “저탄소녹색성장을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각종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앞으로 예당관광지 진입도로 보도설치사업은 다소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