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등 4대강 유역 주민들의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1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4대강 장내기생충실태표본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4대강 유역주민 10명 중 1명이 장내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낙동강ㆍ북한강ㆍ금강ㆍ영산강 등 4대강 유역의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10.6%로 조사됐다.

이 중 금강은 감염률이 16.2%로 가장 높아 기생충 집중관리와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낙동강이 10.7%, 북한강이 5.4%, 영산강이 3.7%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감염률이 가장 증가한 곳은 낙동강 유역의 경북 영덕군으로 지난 2004년 2.6%에서 2009년에는 18.4%로 급증(708%)했다.

북한강 유역의 강원 삼척시도 1.3%에서 8.2%로 631%가 증가했다.

충남 금산군은 감염률이 14.6%로 조사됐다.

금강유역은 담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간흡충 감염률도 15.7%로 가장 높았다. 낙동강은 10.4%, 영산강은 4% 등으로 나타났다.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장흡충 감염률은 북한강이 4.5%, 영산강 2.6%, 금강과 낙동강이 각각 0.9%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손 의원은 "과거 가난한 시절의 문제로만 여겼던 기생충 감염이 일부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며 "위험지역의 경우 민물고기 생식금지 등 식생활 개선교육과 기존 대변검사법보다 간편한 혈청학적 진단법 도입 등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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