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지난 23일 충남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 이완구 전 지사와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결국 26일 다시 논의키로 연기했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와 관련, 필승결의대회 등 중앙당 차원의 공식 일정의 윤곽을 잡은 만큼 더 이상 충남지사 후보 공천을 미룰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전 지사와 외부 영입인물인 박 전 이사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공식 후보자 등록일인 오는 5월 13일 이전까지 최종 후보를 결정해도 된다는 입장을 제기하고 있어 내주 초에도 후보를 결정짓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공심위에서도 이 전 지사의 공천 문제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남도당이 이 전 지사의 지지율 등을 앞세워 후보 공천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심위가 이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이 전 지사의 공천 여부를 놓고 고민이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이날 “충남지사 후보가 후보자 등록 신청일인 5월 13일 이전까지 결정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해 이 전 지사 공천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정병국 사무총장은 이날 “이 전 지사에 대해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확인했지만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당에서 계속 이렇게 (출마를 요청)하면 곤란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진사는 지난 22일 측근들과 회동을 갖고 공천 및 출마여부, 향후 정치행보 등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한 측근은 “이 전 지사가 공천을 받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 논의했다”며 “공천을 받을 경우 각종 토론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공천이 불발되면 충남지역에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숙의했다”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