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에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인 돼지에 대한 정밀검사결과가 ‘양성’ 판정으로 나와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방역요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충주=윤호노 기자

8년만에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과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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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동안 구제역이 중점적으로 발생했던 인천 강화·김포지역을 벗어나 내륙에서 발생함에 따라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 발생현황·살처분

충북도는 22일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 이모(47) 씨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충주 구제역 발생은 지난 2002년 5월 진천에서 발생한 이후 충북에서는 8년만이다.

이에따라 도는 발생농가 주변 반경 3㎞ 내의 가축 1만 262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살처분 대상은 이 씨의 농장 돼지 1110마리를 포함해 5개 농가 돼지 1만 818마리, 79개 농가 소 1444마리, 8개 농가 염소 251마리, 2개 농가 사슴 107마리이다.

△ 방역활동 강화

도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지역에 대한 살처분과 함께 긴급 방역활동을 벌였다. 도는 이날 신니면, 주덕읍, 노은면, 가금면, 이류면 등 충주 관내 5개 지역과 음성군, 진천군을 포함해 29곳에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충주시 주덕읍 도축장 1개소를 폐쇄하고 사료, 가축분뇨, 식육 등의 반출입을 제한했다.

또 육군37사단은 인력과 장비를, 충북지방경찰청은 방역통제인력을 지원하고, 충북소방본부와 축산위생연구소는 소독약 희석용 물 공급과 살처분 현장방역을 지원했다.

도는 구제역방역대책본부의 24시간 가동과 보고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각 시·군 주요도로에 방역초소 운영과 자체방역을 강화토록 조치했다.

△ 매몰지 확보·살처분 어려움

도와 충주시가 매몰지 확보에 나섰지만 쉽지않을 전망이다. 살처분 가축을 묻을 부지는 해당 농장주의 땅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어려울 경우 농장주가 인근부지를 사들여 매몰하게 된다.

또 자치단체 소유 부지에 매몰하는 방법이 있으나, 침출수 유출 등 사후관리문제가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살처분한 가축 매몰지를 조기에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구제역 방역이 지연될 수 있어 도방역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 초기 살처분 경험 부족으로 작업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살처분기간이 최소 7~8일 소요될 것으로 도방역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는 방역기간을 최대한 줄이기위해 군부대와 연구소의 인력 지원과 공무원 동원령 등을 강구하고 있다.

△ 감염경로

방역당국은 뚜렷한 감염경로와 매개를 파악치 못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 돼지농가는 인천 강화의 한우농가에서 136㎞나 떨어져 있어 역학적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 혈청형이 인천 강화, 경기 김포와 같은 ‘O형’으로 이들 지역에서 전파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강화나 김포 발생농장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속히 파악하는 작업과 사람, 차량 등의 왕래를 통해 서로 관련있는 농가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

엄경철·윤호노 기자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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