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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내달 6일까지 진행되는 '웃음이 난다' 전시회는 모두 29명의 작가가 참여해 해학과 풍자, 유머와 기치가 넘치는 회화와 입체, 사진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곽수연‘화투웃음이 난다’, 문선미의 웃음이 난다, 김경민의 습관, 서희화의 ‘자화상’.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
지난 달 6일 시작돼 오는 6월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모두 29명의 작가가 참여해 해학과 풍자, 유머와 기치가 넘치는 회화와 입체, 사진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초대된 작품들은 모두 웃음을 끌어내는 독특한 모티브나 소재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유머와 웃음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모두 4개의 코너로 분류됐다.
◆기발한 기지
기지는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서 재치 있게 대응하는 지혜를 말한다. 미술에서는 내용뿐만 아니라 재료의 사용에 있어 창의적 사고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 코너에는 위트와 재치를 통해 비범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표현된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된 신선한 이미지 작품 군이 대거 포함됐다. 서희화 작가의 기발한 오브제와 민화와의 관계, 김기라의 슈퍼히어로로 변한 얼굴들 등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발상이 차용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쾌한 유머
일반적인 유머는 언어나 행동에 따라 이뤄지지만 미술 분야에서는 평면 위에서 일반적인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난 '넌센스' 형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유머는 조잡한 장난부터 고도로 세련된 언어나 희극적인 일화까지 서로 관련이 있으면서 양립될 수 없는 두 가지 사항의 연관관계를 갑자기 인식할 때 생긴다. 이 코너에는 삶을 긍정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일상을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는 훈훈한 유머가 작품으로 표현됐다.
◆통쾌한 풍자
억압적인 사회와 부조리한 세상 풍조를 해학을 담아 기지 넘치게 비판하는 것이 풍자다. 풍자는 각종 예술작품을 통해 사회적 모순과 개인의 악덕, 어리석음, 결점 등을 비웃거나 조롱하고 익살스럽게 모방하는 형식으로 표현된다.
특히 풍자는 사회의 악습과 불합리한 제도를 비꼬거나 비유해 해학을 유발하는 것으로 대부분 강자에 대한 약자의 편에 서게 될 때 호응도가 커져 세태를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코너에는 김난영의 성에 대한 편견 없는 시선과 이명복의 원초적 사회현황에 대한 풍자성, 김경민과 송진화의 일상에서 반영된 순발력 있는 여성성의 유머 감각, 이원석, 박대규의 삶의 현장과 시대적 풍자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진지한 농담
농담은 남을 웃기기 위해 던지는 실없는 말장난이나 우스갯소리를 말한다.
농담은 장난이나 우스갯소리를 지칭하지만 이는 진담 못지않게 값진 때가 많다. 또 사람과의 관계에서 쉽게 표현되고 많이 이용되는 어법으로 다양한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어 때에 따라 신선하고 생기 있게 들릴 수 있다. 코너에는 시대와 정치, 문화를 초월한 한국인의 삶에 대한 작가의 진한 애정이 담겨진 진지한 유머를 만날 수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