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혐의로 기소된 현직 공립학교 교사 전원을 파면·해임하는 중징계 방침을 밝혔다.

교과부는 23일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 감사담당과장 회의를 통해 민노당 가입 등과 관련해 기소처분한 공립고 교사 134명과 기소유예자 4명에 대해 배제징계(파면·해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징계 대상 교사는 대부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이며 대전에서는 9명, 충남에서는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사들이 민노당에 가입해 당비를 납부하고 후원회비 등 정치자금을 불법 기부한 것은 심각한 위법행위로 엄중한 책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과 정당법 등은 공무원의 정당가입 및 당비 납부 등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부 교사가 민노당에 당원 또는 후원회원 등으로 가입해 활동한 것은 헌법과 법률을 고의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부의 교사 대학살'로 규정, 즉각적인 반발에 나섰다.

전교조는 이날 "사법적인 판결이 나기 전에 교사 전원을 파면과 해임조치 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잘못을 지적해 온 전교조에 대한 복수극"이라고 반박했다.

전교조는 "6·2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에 의한 형평성을 잃은 징계 방침”이라며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정부의 징계 강행 방침에 맞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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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 4%대까지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에서 영업중인 저축은행 8곳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지난 20일 현재 연 4.3%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평균금리는 올 초 5%를 넘어선 후 3월 중순까지 5% 초반대를 유지하다 두 달 새 급격히 낮아지면서 23일 현재 전국 평균금리는 연 4.16%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까지 줄이면서 이미 자금 유입이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굳이 수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이 같은 상황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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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의 '선진형 지역교육청 기능·조직 개편'에 따라 충북도교육청이 이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공무원들이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월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안병만 장관 주재의 2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선진형 지역교육청 기능·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교육청은 TF팀을 구성해 도내 지역교육청과 교육장 직제를 그대로 두면서 핵심기능별로 거점기관을 따로 두는 지역교육청 개편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개편안은 현재 11개인 지역교육청을 4개 권역별 기능거점형 교육청으로 재편하는 것과 현행 지역교육청의 지도·관리·감독 기능을 제외시키고 현장 지원 기능으로 개편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23일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개편에서 도교육청은 지역교육청에서 실시하던 초중학교 감사 기능을 도교육청으로 이관하고 방과 후 활동 등 새로운 정책 수요에 맞게 지원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역교육청을 거점화 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지역교육청에 4~6명의 장학사가 근무하면서 실시해온 장학지도의 경우 중등에서는 2~3명이 모두 관할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장학지도를 폐지 또는 축소시키고 권역별로 업무를 거점화 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컨설팅 장학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교육청 개편을 놓고 관심이 집중된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개편이라는 오해가 있어 지역교육청 관계자들을 모아 설명하기도 했다"며 "이번 개편은 일을 따라 인력이 늘어나는 것인 만큼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충북도교육청에서는 일반직 공무원의 정원이 지난해 5%가 감축됐고. 장학사·장학관은 4년째 동결됐는데 그동안 신설·강화된 업무와 기능이 많이 늘어났으나 인력은 동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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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와 연기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51.9㎢이 오는 31일부터 2011년 5월까지 1년 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됐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31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기간이 만료되는 이들 지역 개발제한구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1년간 재지정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따라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에 대한 외지인의 투기적 매입이나 직접 이용할 목적이 아닌 경우 취득이 차단되며, 반면 실수요자는 현행과 같이 시장·군수의 허가를 받아 토지를 취득할 수 있다.

이용 의무기간은 허가구역 최초 지정 이후 취득한 토지의 취득일로부터 개시된다. 이에 따라 재지정 이전에 이미 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의 이용 의무기간(농업용 2년, 주거용 3년, 임업·축산업·어업용 3년, 개발사업용 4년, 기타 5년)은 연장되지 않고, 의무기간이 지난 토지는 새로운 실수요자에게 매도할 수 있다.

허가를 받지 않고 토지거래계약을 체결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계약체결 당시 토지가격(개별공시지가) 30%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또 허가 받은 목적대로 이용하지 않을 경우 이행명령이 부여되며, 이행명령을 위반 시 토지취득가액의 10% 범위에서 이용의무를 이행 할 때까지 매년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도 관계자는 “허가구역의 장기지정에 따라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및 건설경기 위축 등에 따른 지방세 감소로 지방 재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정부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해 주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발제한구역 허가구역 재지정에 따라 충남도 총면적 8629.2㎢ 중 공주·연기를 비롯해 75,9㎢(0.88%)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관리된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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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대덕R&D특구 하나로원자로 주변지역에 대한 방사능 측정조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는 10월까지 총 6개월 간에 걸쳐 진행되며, 모두 12종 44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측정하게 된다.

시는 이를 위해 청주대 산학협력단에 조사·용역을 의뢰했으며, 환경방사능 중 공간감마스펙트럼은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숙사에서 30분 간격으로 연속 측정하고, 공간감마선량률은 북대전IC 신탄진, 대덕R&D특구 등 모두 30개 지점에서 조사한다.

또 지하수, 빗물, 지표수, 토양, 솔잎을 비롯, 쌀, 무우, 배추, 배 등 식재료에 대해서도 137Cs 등 인공핵종을 조사하고, 최종 결과는 오는 11월경 지역주민설명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방사능 측정조사는 올해로 3번째이며, 내년에도 국비를 확보해 환경방사능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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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신청한 경제자유구역 예정지구에 대한 평가단의 현장 답사가 실시되는 등 지정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북도는 23일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평가위원의 충북경제 자유구역 예정지구에 대한 답사가 오는 25일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가위원의 충북경제자유구역 예정지구에 대한 답사는 충북도가 지난 10일 지식경제부에 충북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안)을 제출함에 따라 평가위원들의 본 평가 앞서 예정지구 현황을 파악하기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평가위원들은 현장답사에 앞서 충북도로부터 충북경제자유구역 추진배경 및 필요성, 충북경제자유구역 기본구상, 외국인투자 및 인재유치계획, 재원조달 및 자금투자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이어 충북경제자유구역 예정지구인 오송·오창단지, 항공정비 복합단지 현장을 방문해 예정지구 신청 타당성, 조기개발 가능성, 교통 접근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엄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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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송 장암농협 조합장은 농협에서 공직을 시작 농협에서 젊음을 불태운 정통 농협맨이다.

조 조합장은 지난 12대 장암농협장에 당선된 이후 2010년 1월 실시한 13대 조합장 선거에서는 무투표 당선이 말해주듯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장암농협이 규모는 작지만 내실과 알찬농협으로 거듭날수 있도록 조합을 이끌고 있는 조남송 조합장에 경영방침을 들어본다.


-조합원들께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사업의 확대에 대해 말해달라.

“각종영농자재 지원을 확대하고 영농비 절감을 위한 액비공장을 설립,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농산물마케팅 역량강화 및 유통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 대도시 소비자들을 직접 찾아가 마케팅 및 판매를 촉진,높은 부가가치를 얻어 지역경제에 일익을 담당하는 농협이 되겠다.”

-농산물유통센터 활성화에 대한 계획은 ?

“소비자의 변화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는 강한 생산조직 육성과 새로운 소비지를 발굴,농산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향 유지될수 있도록 소비자가 많은 지역의 판매망을 구축, 조합원은 생산에 주력하고 조합은 높은 가격으로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이 판매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조합원이 지역사회발전에 주도적인 역활을 할 수 있는 경영방침은?

“지역의 경제·금융·문화·복지를 총괄하는 지역종합센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조합원들에게 꼭 필요한 농협, 가장 가까운 농협, 믿음직한 농협이 될 수 있도록 농협직원으로서 지난 27년의 경험과 지난 4년간 조합 경영 바탕으로 조합원님과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해야 되나 바른길이 보인 만큼 최선의 노력으로 내실있는 조합을 만들 자신이 있다.”

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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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봄은 첫사랑 같다. 봄은 존재하나 분명치 않음으로써 그립다. 차창 밖 들판의 봄은 여름을 닮아있고 야산의 봄은 겨울을 닮아있다. 봄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신기루다. 머금었던 꽃비를 쏟아낸 벚나무의 가지는 봄의 종결어미다. 시작하는 듯 끝나버리는 봄은 그래서 늘 아련하다. 지장정사로 향하는 좁은 자동차 안의 기온은 내 체온과 봄볕의 온기를 더한 숫자다. 창문을 열어 버티기에는 덥고 에어컨으로 떨치기에는 새치름해 애가 탔다. 나는 올해 꽃비의 절정을 보지 못했다. 내년에는 볼 수 있을까? 지장정사는 공주와 논산의 경계선에서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 1박 2일 동안 템플스테이는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12:40 - 첫만남: 인연은 신의 축복

   
트위터(Tweeter)를 통해 인연을 맺은 네명의 사람들과 나, 1박 2일 동안 템플스테이 체험을 할 다섯 사람 앞에 법원스님과 법사 한 분이 자리했다. 10명 안팎으로 예정돼있던 체험단의 규모는 이런저런 이유로 오지 못한 이들로 조촐했다. 스님과 법사님이 체험자 일행을 숙소로 안내했다. 첫 만남은 늘 어색하다. 모두 말없이 뒤를 따랐다. 나는 어색한 뒤따름 속에서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 박사가 남긴 말을 떠올렸다.

"당신과의 만남은 신의 축복이다. 수십억, 수백 년의 우주시간 속에 바로 지금, 그리고 무한한 우주속의 같은 은하계, 같은 태양계, 같은 행성, 같은 나라,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당신을 만난 것은 1조에 1조배를 곱하고 다시 10억을 곱한 확률보다도 작은 우연이기 때문이다."

- 13:00 - 몸 풀기: 고통을 숙련하는 요가

   
숙소 안에서 일행을 가장 먼저 맞아준 것은 제비 한 마리였다. 나갈 길을 몰라 애타게 유리창을 부리로 더듬는 제비 한 마리는 도시민들에게 있어 그 자체로 경이롭다. 창문을 열어 제비를 돌려보낸 일행은 법사로부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휴대폰, MP3 등 전자기기... 템플스테이의 반입 금지 품목 중 일부다. 지난 밤 나는 휴대폰을 분실했다. 찾는 데 실패한 나는 분실 신고 후 불편한 마음을 안고 지장정사로 향해야했다. 문득 이 같은 일이 삿된 것을 버리고 오라는 부처님의 안배 아니었느냐는 생각에 잠시 고개를 숙였다.

템플스테이의 애피타이저는 요가를 통한 몸 풀기였다. 동작마다 내 몸에 거슬리지 않는 것이 없다. 관절 마디마디가 아우성친다. 담당 강사는 쌓인 스트레스와 고민의 양에 고통이 비례한다고 말했다. 내 몸의 관절과 근육에 끼인 녹이 너무 많은가 보다. 동작이 반복됨에 따라 고통은 덜해졌지만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 15:00 - 오솔길: 2시간 코스 봄을 걷다

담당 법사가 체험단을 이끌고 산책에 나섰다. 높지 않은 절 뒤편 야산을 타고 마을을 돌아 나와 다시 절로 향하는 2시간 안팎의 코스다. 아직 채 삭지 않은 낙엽들이 발아래서 바스락거린다. 기온에 관계없이 볕의 혜택이 적은 야산의 오솔길은 아직 겨울이다. 봄을 증명하기엔 들꽃이 적었고 여름을 증명하기엔 초록이 적었다. 그러나 발목까지 파묻히는 낙엽의 깊이는 신선한 감각이다. 발바닥이 닿으면 등을 타고 어깨까지 진동하는 도심의 포장도로. 그 진동은 살아있는 것들을 덮어버린 포장도로의 무심함과 닮아있어 아리다. 오랜만에 살아있는 길을 걷는 이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하다. 야산 꼭대기서 법사가 체험단에게 간식거리를 건넸다. 삶은 감자와 쑥튀김. 튀김옷 아래에 깃든 쑥은 엷은 씁쓸함으로 입맛을 돋우고 삶은 감자에 스며든 단맛을 이끈다. 체험단은 연신 맛있다는 감탄과 함께 소박한 간식거리로 손을 뻗었다. 하산하는 길에서 발목은 낙엽 아래 더 깊이 파묻혔다. 낙엽은 부서지는 소리로 발을 감싸며 괜찮다고 말한다. 산 아래로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환하다. 길은 걷는 이들을 닮아있다.

- 17:00 - 발우공양: 맛난 저녁식사

   
절의 저녁공양은 이른 편이다. 체험단에게 보자기로 매듭지어진 발우가 하나씩 주어졌다. 발우(鉢盂)의 발(鉢)은 범어로 수행자에 합당한 크기의 그릇이란 의미며, 우(盂)는 밥그릇을 의미하는 한자다. 발우는 포개어지는 네 그릇으로 구성돼 있는데 큰 순서대로 어시발우, 국발우, 청수발우, 찬발우로 불린다. 포개진 모습이 마치 러시아 민속인형 마뜨료쉬카 같다. 어시발우에는 밥이, 청수발우에는 깨끗한 물이, 국발우에는 국이, 찬발우에는 반찬이 담긴다. 어시발우는 무릎 왼쪽 바로 앞에, 국발우는 오른쪽 앞에 놓인다. 찬발우는 어시발우 바로 앞에 청수발우는 국발우 바로 앞에 놓는다. 공양에 있어서 지켜야 할 법칙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절대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둘째, 밥을 국에 말아먹거나 반찬을 밥 위에 올려두고 먹지 않는다. 셋째, 발우로 입을 가리고 먹는다.

그러나 공양 시간의 고요함보다 인상적인 것은 발우를 정리하는 일이다. 공양에서 유일하게 남기는 음식은 단무지 한 조각 혹은 김치 한 조각이다. 이는 발우를 닦는 용도로 쓰인다. 공양을 마치면 어시발우에 뜨거운 숭늉이 담긴다. 입가심으로 반 남짓 마신 뒤 본격적인 설거지가 시작된다. 먼저 단무지로 숭늉에 불은 밥찌꺼기를 닦는다. 이어 숭늉과 단무지를 국발우로, 국발우에서 찬발우로 옮겨 담으며 같은 과정을 반복한 뒤 남은 숭늉을 마셔 비운다. 마지막으로 청수발우에 담긴 물을 어시발우, 국발우, 찬발우로 옮겨 담으며 헹구기를 반복한 뒤 그 물을 모두 마셔 비운 후 보자기로 발우를 닦는다. 그때서야 비로소 공양이 끝난다.

간혹 비위가 상해 이 같은 절차를 거부하는 체험자들도 있다고 한다. 나는 모르겠다. 먹지 못할 만큼 덜어와 지저분하게 남겨 버리는 일이 비위 상하는 일인지, 이 같은 발우공양이 비위 상하는 일인지... 반년 남짓 절에서 기거한 경험이 있는 나는 그곳에서 남은 음식을 버리는 '짬통'을 본 일이 없다. '쓰레기통'도 없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먹을 만큼만 감사히 먹었고 버릴 것을 애초에 만들지도 않았다. 나는 무엇이 비위 상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 18:00 - 타종 및 저녁예불: 108배 올리다

저녁 예불 전 타종체험이 있었다. 체험단은 종각 주위를 도는 스님의 뒤를 따르며 합장했다. 스님이 먼저 타종했다. 이어 체험단이 차례로 타종했다. 종이 울린다. 울림의 모양은 타원형의 연속이다. 좁고 넓음을 반복하며 대지와 산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하루의 끝을 알린다. 산은 타종과 더불어 비로소 저문다. 산그늘이 서며 조금씩 절을 물들인다.

법당 안은 향내로 자욱했다. 불단 오른쪽 옆으로 십 수 명의 영정이 놓여있다. 49재의 흔적이다. 누군가의 아버지요 어머니, 아들이자 딸이었던 사람들이 향 연기 너머로 체험단을 바라본다. 어머니의 49재를 절에서 치렀던 나 역시 낯설지 않은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향내가 짙어진다. 짙은 향내는 가슴 그을린 냄새와 닮아있다.

체험단은 스님과 함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암송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가르침은 무력하다. 그런 점에서 부모의 은덕을 되돌아보는 친숙한 내용을 가진 경의 번역본을 암송하는 일은 체험단의 눈높이를 맞춘 의미 있는 경험이다.

그러나 몸으로 얻은 배움은 읽어서 얻는 배움에 비해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체험단은 2패로 나뉘어 서로에게 108배를 해보는 체험을 가졌다. 처음 20배까지는 별다른 느낌 없이 어색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몸이 의식을 지배한다. 몸에서 뇌로 향하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신호만이 머릿속을 채운다. 그러나 100번에 가까워지면 묘한 기운에 사로잡힌다. 놀랍게도 앞에 있는 사람이 오늘 처음 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존귀한 존재인 것 같은 감정에 빠지게 된다. 이는 반대로 108배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절을 받는 어색함도 잠시, 종내에는 내가 저들에게 진심으로 무언가를 해줘야 할 것만 같은 생각에 놀라게 된다. 나는 살아서 한 사람에게 이토록 많은 절을 해본 일도, 이렇게 많은 절을 받아본 일도 없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실제로 108배 체험을 통해 잃었던 금슬을 되찾은 부부, 사랑을 되찾은 가족이 많다고 한다. 늘 처음처럼 상대를 향한 소중한 감정을 가지며 살 수는 없다. 그런 감정이 엷어질 때쯤 이런 경험을 통해 그 마음을 회복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 21:00  별빛보며 봉사의 의미 되새기다

저녁예불을 마치고 나오자 세상은 먹빛이다. 오랜만에 북두칠성을 볼 수 있었다. 안력을 돋우자 이름 모를 별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풀벌레 하나 울지 않는 절 주변을 채우는 것은 바람 소리다. 주변에 마을하나 없는 절은 고요함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낸다.

체험단은 법원스님과 함께 차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108배를 통해 느낀 심적인 변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초아(超我)의 봉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장정사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학교를 세우고 오랫동안 무료급식 봉사를 해왔다. 국내에도 어려운 이들이 많은 데 왜 멀리까지 가서 도와줘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스님은 아무도 그곳에서 봉사하지 않고 있어서 자신들이라도 봉사하려 한다는 말로 이유를 대신했다.

남에 대한 연민은 나에 대한 연민이요, 남은 나로부터 말미암고 나는 남으로부터 말미암는다는 의미로 나는 스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 봉사는 물리적 거리에 대한 개념을 초월한 아름다운 실천임을.

- 22:30 취침전 얘기꽃으로 자정넘어

배정된 숙소로 돌아온 체험단은 취침을 위해 이부자리를 폈다. 다들 108배 체험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각종 체험으로 인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은 취침 시간을 기꺼이 반납했다. 기상 시간은 새벽 4시 30분이다. 일어나 간단히 세면 후 새벽예불을 드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 이런 저런 이야기에 시간은 자정을 넘겼다. 가뜩이나 적은 취침시간이 더 줄어들고 말았다. 할 말은 많은데 잠들어야만 하는 밤이 야속하다.

- 04:30 목탁소리에 새벽도 깨어나다

   

절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체험단의 기상 전부터 이미 새벽예불은 한창이다. 지난밤 많은 이야기로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체험단은 뻐근한 몸을 이끌고 새벽예불이 벌어지는 법당으로 향했다. 새벽 타종 소리가 들린다. 종소리는 가늠할 수 없는 위엄으로 잠든 세상을 깨우며 어둠을 밀어낸다. 희미한 먼 산 윤곽 너머로 사래기 빛이 파르스름하다. 종소리를 따라 별들이 흩어져 간다.

새벽예불시간에도 108배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을 위한 108배. 나는 오래전에 읽었던 마스타니 후미오의 '아함경'속의 한 이야기를 생각했다. 코살라국의 왕 파세나디가 왕비와 함께 누각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며 하는 나누었던 대화를. 파세나디는 "세상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만큼 소중한 것을 찾지 못했다"고 왕비에게 말한다. 그러자 왕비역시 자신도 그렇다며 동의한다. 파세나디의 이러한 고백에 붓다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이며, 다른 존재들 역시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도 알라"는 가르침을 남긴다. 여태껏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기고 살아왔는가?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는 땀이 목탁소리에 실려 신새벽을 가른다.

- 06:30 산책하며 즐긴 초록빛 봄햇살

   
▲ 나란히 줄지어 걷는 오솔길. 길은 걷는 이들을 닮아 유순하다.
새벽예불을 마치고 나오자 공복감이 생생하다. 재촉하지 않아도 기어코 찾아오는 아침 또한 오늘따라 더 생생하다. 공양간으로 향하는 체험단의 발길이 빨라진다. 이른 저녁을 마친 후 밤새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108배를 한 체험단에게 있어 아침공양은 꿀맛이요 청수는 감로수다.

공양을 마친 체험단은 아침 산책을 나섰다. 햇살과 바람이 이슬을 털어내기 전 촉촉하게 물기 머금은 산의 아침공기는 싱그럽다. 허파에 새살이 돋는 것 같다는 나의 농담에 웃음소리가 커진다. “착한 벗이 있고 착한 동지와 함께 있다는 것은 성스러운 길의 전부”라던 아함경 속 붓다의 가르침이 귀를 간질인다.

야산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은 무덤가다. 볕이 잘 드는 무덤 주변은 이미 봄이 익어있다. 주변에 늘어선 왕벚과 박태기나무가 꽃을 피웠다. 앙상한 벚나무 가지 끄트머리에 매달린 하얀 꽃 한 송이가 어설프다. 보랏빛 제비꽃이 엷게 봉분가에 스며있다. 이름 모를 새들이 저마다 알아듣기 힘든 방언을 지껄인다. 체험단은 풀 위에 앉아 아래를 굽어보았다. 저 멀리 수많은 길들이 모세혈관처럼 얽혀있다. 저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고 지었겠지. 이른 아침인데 햇살이 따갑다. 봄이 맞다.

- 8:30 '여름같은' 하우스서 딸기농장체험

이른 기상은 하루를 길게 만들어 준다. 해뜨기 전부터 시작되는 일상에 익숙지 않은 체험단은 많은 체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침이라며 놀라워했다. 체험단은 딸기농장체험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딸기로 이름난 논산은 그 유명세답게 하우스마다 딸기 단내로 가득하다. 딸기는 이른 아침에 따야 한다. 오전 10시만 넘어가도 하우스 안은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해 버티기 어려워진다. 9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 하우스 안은 여름이다.

"딸기는 장미과"라는 농장주인의 말에 놀란 것도 잠시, 갓 딴 딸기의 달콤함은 표현할만한 형용사가 마땅치 않다. 무농약재배를 증명이라도 하듯 딸기꽃 사이사이마다 씀바귀, 토끼풀, 주름잎, 냉이 등 야생초가 터를 잡았다. 이들에게 기꺼이 곁을 내준 딸기와 농부의 너그러움에 미소가 번진다.

- 10:00 - 흙의 감촉 느끼며 도자체험

템플스테이의 마지막 일정은 도자 체험이었다. 근 20년 만에 느껴보는 흙의 감촉. 내 손안에서 떡처럼 찰진 흙이 뭉쳐진다. 무언가를 만들어 보겠다는 체험단의 눈매가 진지하다. 물레를 돌리며 흙을 빚는 영화 속 장면의 낭만은 없어도 도자체험은 즐겁다. 처음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 빚어지는 흙을 바라보며 진지했던 표정은 너털웃음으로 변해간다. 술잔을 빚으려던 나는 술병을 만들고 말았다. 그야말로 멋대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니 흙에게 미안해진다. 서로 자신의 결과물이 민망한지 농담과 웃음으로 민망함을 덮는다. 농담은 그렇게 서로간의 벽을 조금씩 허물며 거리를 좁힌다.

2시간여 가까이 흐른 뒤 탁자 위에 다섯 개의 완성품이 늘어섰다. 술잔 넷과 술병 하나. 결과물만 보아도 만든 이의 성품이 보인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의 완성품에서 꼼꼼함이 묻어난다. 아무리 봐도 내 작품이 가장 못났다. 나는 술병도 하나 만들어졌으니 다음에 만나면 이 녀석들로 한 잔하자는 말로 부끄러움을 덮었다. 완성품은 약 3달 후에 나온단다. 응달에 말리고 가마에서 구워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예술 작품이라 불리는 자기도, 이 빠진 사기 밥그릇도 같은 시간과 열기를 견뎌야 한다. 높은 자나 낮은 자나 날 때는 모태에서 똑같이 10달을 견뎌야 하듯…

- 12:00 속세의 번뇌 떨쳐버리는 이별

벌써 이별의 시간이다. 아침에는 그렇게 더디게 가던 시간이 흙과 함께 하자 급류다. 다음 일정이 있는 나는 자리를 떠야했다. 아쉬운 마음과 다음 일정의 경계에서 잠시 주저했지만 나 같은 범인에게 있어서 선택은 늘 현실이다. 1박 2일의 짧은 인연은 트위터 상의 만남으로 이어가기로 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내 작은 차안은 늘 고민의 공간이다. 나는 무엇을 템플스테이의 주제로 삼아야 하는가? 나는 마른 신문 지면에 무엇을 실어야 하는가? 내 머릿속 병든 문장들을 어떻게 덜고 덜어야 버석거리는 활자들 틈에 한 바가지 청수를 채울 수 있을까? 차창을 투과해 눈에 닿는 햇살이 하얗다. 접어두었던 기억들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며 현기증을 일으킨다. 숨이 떨린다. 나는 몇 년 전 어느 마음 추운 봄 자정 무렵, 내 생애 최초의 템플스테이를 회상했다.

성과 속이 만나는 자리. 개방된 법당은 안온했다. 향을 사른다. 종교가 없어 예법을 모르는 나는 취할 수 있는 최대의 예법인 큰절로 부처를 맞았다. 대답 없는 수많은 질문들이 오갔다. 시간은 평소보다 몇 배의 속도로 달음질 쳤다. 어느새 새벽녘 푸른빛이 창틈에 기대어 섰다. 언젠가 읽었던 잠언집의 한 구절이 되살아나 눈가를 타고 흘렀다. '살아있는 것들은 다 행복하라'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템플스테이란?

템플스테이는 사찰에 머물며 수행자들의 일상과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보통 새벽예불과 참선, 아침공양과 사찰순례 등의 일정으로 이뤄지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먹고 마시는 '소모성' 여행과는 달리 심신의 '휴식'과 '안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찰에서 지켜야할 예절은 반드시 숙지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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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맥그리거와 피어스 브로스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만나 화제가 된 영화 ‘유령작가’가 내달 3일 개봉한다.

선임자의 죽음으로 전 영국 수상 아담 랭(피어스 브로스넌 분)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된 주인공 유령작가(이완 맥그리거 분)가 미국의 거대한 음모를 발견하고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린 정통 스릴러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유령작가’는 거장 폴란스키 감독에게 올해 제6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안기며 국내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나 피비린내는 없지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정통 스릴러물이 개봉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신작 '유령작가(The Ghost Writer)'.

‘유령작가’는 탄탄하고 치밀한 구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성숙한 연기, 물 흐르듯 이어지는 긴장감이 시종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소재도 참신하다.

유령작가는 유명인의 자서전이나 연설문 등을 대신 써 주는 대필작가. 영화에서 유령작가는 실타래처럼 얽힌 사건을 풀어나가고 진실을 파헤치는 주체다.

'물속의 칼' '악마의 씨' '피아니스트' 등을 통해 뛰어난 연출력과 작품성을 선보여 온 폴란스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동시대를 다뤘다.

'유령작가'는 '영국의 댄 브라운'으로 불리는 BBC 정치부 기자 출신 로버트 해리스가 쓴 'The Ghost'가 원작. 'The Ghost'는 2008년 국제 스릴러 작가상의 최고 소설상을 받은 작품으로 저자가 영화 각색에 직접 참여, 스릴러적 요소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원작보다 더 정교하고 치밀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제작사가 염두에 뒀던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타이틀 롤을 빼앗길 뻔했던 유령작가역의 이완 맥그리거와 전 영국 수상을 열연한 피어스 브로스넌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도 볼만하다.

전 영국 수상 '아담 랭'은 자서전을 대필하던 유령작가가 의문사를 당하자 다른 유령작가에게 집필을 부탁한다.

작가는 계속되는 불길한 사건을 보면서 국가 권력의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음을 직감한다.

수상 재임 시절의 과오로 섬에 갇혀 지내는 아담 랭을 인터뷰하러 런던에서 미국으로 간 작가에게 위험천만한 상황이 끊임없이 닥쳐온다.

작가는 자서전을 써 가는 과정에서 전임자의 발자취를 통해 그의 사망 사건과 전직 수상 부부와 CIA의 커넥션, 영국과 미국 사이에 비밀리에 진행된 음모를 둘러싼 베일을 조금씩 벗겨 간다.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영국의 지지, 런던 지하철 연쇄폭발, 이라크 관련 자료 조작 사건이 영화에 등장하면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모델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제6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을 받은 이 영화는 내달 3일 개봉하며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상영 시간 128분.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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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첫 날인 20일 대전·충남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주요 도로에는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몰려 나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거리 곳곳에는 후보자들의 플래카드로 물결을 이뤘다.

교통량이 많은 네거리에는 후보자 홍보를 위한 유세차가 등장했으며, 후보자를 빼 닮은 캐릭터 인형이나 독특한 유니폼 등 표심을 파고들기 위한 이색 선거전도 펼쳐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은 오전 6시 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서부인력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선거운동으로 시작, 대전시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후 쪽방상담소 무료급식소 위로 방문,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식, 부부의날 기념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민주당 김원웅 대전시장 후보는 오전 7시 대덕구 중리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후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열린 ‘세종시 원안사수 결의대회’와 노무현 추모 콘서트 참석 등 광폭 선거 운동을 벌였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는 오전 8시 버드내산악회 야유회 출발 인사, 현충원 참배와 은행동 지하상가 거리유세, 주부 음악 교실 참석 등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정 위주로 선거운동 첫 날을 보냈다.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는 오전 6시 30분 독립기념관 참배 이후 라디오 토론회와 TV방송토론회에 연이어 출연, 대중적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는 행정도시 사수를 위한 출정식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으며, 선진당 박상돈 충남지사 후보는 천안터미널 앞과 아산역에서 충남 표심을 공략했다.

여·야 정당들도 중앙당 차원의 대대적인 출정식을 갖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세몰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천안과 청주를 돌며 지원 유세를 벌였으며,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선 ‘경제일꾼’을, 정우택 충북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선 ‘경험 많은 선장’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대전지역 한나라당 자치단체장 후보들은 장기기증운동본부를 방문해 장기기증 서약서를 전달하는 등 차별화된 선거운동을 펼쳤다.

민주당은 대전·충남·충북지역 후보들은 이날 오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정문 앞에 총집결해 공동 출정식을 치르고 “민주당이 승리해야 세종시를 지켜낼 수 있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출마후보자, 지지자 등 5000여 명은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규모 합동 유세를 벌이고 ‘충청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며 표심을 흔들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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