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매매 알선 혐의로 불법안마시술소를 적발했음에도 성 매수남들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인 카드내역 조사는 뒷전으로 미뤄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단속팀은 최근 청주지역 불법안마시술소에 대한 단속을 펼쳤다. 21일 경찰은 해당 안마시술소 업주 A 씨를 포함한 3명에 대해 성매매알선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 밀실이 마련된 안마시술소를 차려 놓고 손님 B 씨 등에게 15만 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다. 또 현장에서 검거한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 여부를 확인한 뒤 같은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 과정에서 성매대 대가로 지불된 현금 등을 압수했지만 카드결제 내역 조회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적으로 성매매 알선 업소 단속 과정에서 카드결제 내역 조회는 성매수남 추적과 법원의 추징금 부과 결정에 필수적 요건이지만 이번 단속에는 이 같은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광역단속팀 관계자는 “이번 적발업소의 경우 단속에 대비해 카드결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업장부 만으로는 성 매수 남성들을 특정 지을 수 없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 유흥업소 업주는 “불법안마시술소의 경우 값 비싼 요금 때문에 드러내지 않은 상태로 카드결제를 유도하기도 한다”며 단속이 부실했음을 뒷받침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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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대전시장은 21일 오전 11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세이퍼존 권창훈 대표이사(왼쪽)와 ‘대전이전 및 투자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 제공  
 

국내 보안 소프트 분야 굴지 기업이 대전에 둥지를 튼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권창훈 ㈜세이퍼존 대표는 2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세이퍼존 대전 이전 및 투자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세이퍼존은 오는 2013년 서울 서초구에 있는 본사와 연구소 등을 대전으로 이전·건립하고 향후 수도권의 사업장도 단계적으로 옮기게 된다.

세이퍼존은 오는 2013년 상반기에 108억 원을 들여 1만 3200㎡ 부지에 본사와 연구소 건립공사에 착수해 201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세이퍼존의 조속한 이전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행·재정적인 지원에 나선다.

세이퍼존은 정보보안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으로, 국내 보안소프트웨어 시장에서 45~5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권 대표는 “대전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인재를 우선으로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며 “이전에 따른 조기 정착을 위해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염 시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융합기술연구센터가 있어 협력한다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가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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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개강을 앞두고 등록금 ‘0’원을 받은 대학생이 1/4이나 되는 대학이 있어 화제다.

충북도립대(총장 연영석)에 따르면 총 학생 1049명 중 23%에 이르는 243명에게 등록금 '0원'짜리 납입고지서를 발송했다. 꿈의 등록금인 '0원'짜리 고지서는 올해 반값 등록금을 시행한 서울시립대와 등록금 30%를 인하한 충북도립대가 처음으로 2012년도 2학기 개강을 앞두고 각각 복학생들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보냈다.

충북도립대 학생들이 '0원'의 고지서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올해 대폭 인하된 등록금과 이를 통해 늘어난 교내(외) 장학금 혜택 덕분이다. 충북도립대의 2학기 등록금은 105만 4500원(공학계열 기준)으로 이중 전체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243명이며 금액에 관계없이 장학 혜택을 받는 학생이 331명이나 된다.

또 55%에 이르는 574명의 학생이 2학기 장학 혜택을 받는다.

연영석 총장은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등록금 30%의 인하를 통해 도민 모두가 보편적인 교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등록금 걱정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충북도립대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옥천=황의택 기자 mis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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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연중 신입·경력직원을 채용하면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출연연에 있던 경력 행정직원들이 IBS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력 공백의 어려움을 겪는 데다 IBS가 채용 때 높은 급여와 직원 복지 등을 내세우면서 상대적인 차별감도 적지 않다는 것.

특히 이번 행정직 경력직원의 자리 이동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은 향후 연구단 구성이 본격화 되면 연구원 인력 충원 때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21일 IBS와 출연연 등에 따르면 IBS는 최근 신입·경력 직원 채용을 준비 중이다.

이번 채용은 올들어 4번째로, 예정 인원은 20명 내외로 알려졌다.

출연연들은 IBS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경력직원 채용하면서 업무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모 출연연 관계자는 “IBS가 주로 5~7년 차의 중견급 인력을 선호하면서 한창 일할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꼴”이라며 “갑자기 다른 경력자를 구할 수도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신입 직원을 채용해 처음부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게다가 IBS 채용이 진행될 때마다 한 출연연에서만 수십 명이 물밑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어 근무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불평도 잇따르고 있다.

다른 출연연 관계자는 “더 좋은 조건을 쫓아 지원하는 사람을 탓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람들의 업무 관심이 전과 같겠나”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연구기관이라는 동종 업계에서 더 좋은 조건을 앞세워 직원들은 뽑아가는 행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모 출연연 관계자는 “처음 과학벨트 설립 때 제기된 인력 돌려막기 우려에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하더니 결국 현실화가 되고 있다”며 “같은 연구기관 간에 30% 가까이 높은 연봉을 앞세워 인력을 빼가면 남은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IBS 측은 신설 기관으로서 우수한 인력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IBS 관계자는 “IBS 창립에 따라 배정받은 인원을 충원하는 것으로, 경력직이 많이 필요하다”며 “출연연 직원들이 IBS로 찾아오는 것은 그만큼 IBS에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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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시 법률안제정 전문가토론회에서 충청대학교 남기헌 교수가 '충북도 통합시 설치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청주시와 청원군이 준비중인 '통합시 특별법'에 재정마련 대책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특별법의 제정방식은 의원입법 보다는 정부입법이 바람직하다는 게 중론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은 21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양 시·군 기관 및 단체 관계자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시 설치 및 지원 특례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오는 2014년 7월 출범하는 통합시에 필요한 최소규정을 명시하게 될 통합시 특별법은 지방자치법 제4조 제1항에 따라 통합시의 설치목적 및 근거 등을 규정한다. 또한 초안에는 통합시의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 균형있는 지역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통합비용의 지원과 지방교부세·보조기관의 직급·행정기구의 설치·사무권한 등에 관한 중앙부처의 행정·재정적 지원 등을 담았다.

이에 대해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담보할 근거가 허술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청주대학교 행정학과 손희준 교수는 "특별법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재정특례에 관한 규정"이라고 강조한 뒤 "지방교부세 중 특별교부세를 통한 지원은 적은 재원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큰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또 "정부의 재정지원이 미약할 경우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충북도가 재정적 지원을 한다는 조항이 삽입돼야 한다"며 "법안에 넣는 것이 어렵다면 도가 먼저 관련조례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정마련의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방식 또한 정부입법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충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남기헌 교수는 "정부입법 절차는 최소 40일 이상의 일정이 소요되는 반면 의원입법은 20일이 경과되면 법률제정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들이 합동으로 입법발의할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최선웅 교수는 "특별법의 국회 통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양해와 협력을 얻어야 실효성이 담보된다는 점"이라고 의원입법에 대한 반대입장을 취했다.

최 교수는 "속도면에선 의원입법이 유리하지만 정부의 재정지원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법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국고지원 약속을 받아낼 수 있는 정부입법이 오히려 낫다"며 "이런 점에서 다소 법제화 시점이 늦더라도 의원입법 보단 정부입법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손희준 교수도 "과거 제주특별자치시의 경우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의원들이 재정특례지원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지방교부세 3% 고정비율'을 고집했다 정부의 충분한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입법 추진에 동조했다.

이밖에 충북발전연구원 최용환 박사는 "(상생발전안을 모두 넣으려하다 보니) 국회통과는 제쳐두고라도 (법안 협의과정에서) 중앙정부가 이런 사항들을 모두 인정해줄지도 의문이 든다"며 요구사항 일색의 법안마련 역시 경계해야할 부분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은 23일과 24일 각각 청원군민과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를 연 뒤 법률안 초안을 마련, 다음달 정부입법이나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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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주자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21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박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좋은 후보들이 많이 있는 민주당에 국민 여러분의 간곡한 지지를 부탁한다”며 “대통령 경선 후보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직접적인 사퇴 배경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민주당의 행태에 불만을 드러내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며칠 전부터 사퇴 고민을 했다는 박 지사는 “민주당의 잦은 분당과 합당, 이벤트성 행사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착각, 이념적 좌편향 등에 실망했다”며 “이번 경선도 민의를 대변하는 선거가 아닌, 조직 동원선거로 변질되면서 깨끗하고 돈 안 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향후 나머지 4명의 후보에 대한 지지 계획을 묻자 “지엽적인 사안에 얽매이기보다는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모든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해, 최근 불거졌던 정세균 상임고문과의 연대설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의 구체적인 조직 동원선거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을 위해 제가 말을 아끼는 편이 좋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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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정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로 지명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광폭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 첫 공식 일정이 시작된 21일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하는 등 전직 대통령 묘역을 일제히 찾았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일정은 대통령 수락 연설에서 강조한 국민 대통합을 앞세운 것이어서 향후 박 후보의 파격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박 후보는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는 등 대선 후보로 나서 심경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충원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몸바친 분들이 계신 곳 아니냐”면서 “그런 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더욱 나라를 발전시켜야 하며 사심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봉하마을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박 후보는 이어 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방문해 묘역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박 후보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는 대통령 후보 지명 직후 이뤄진 것으로 대통합의 상징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향후에도 국민통합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조문을 포기하고 곧바로 귀경한 바 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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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최근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21일 해명했다.

항우연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나로호 3차 발사 예정 시기는 지난해 10월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 규명이 마무리 된 이후 한·러 간 기술협의 회의를 통해 오는 10월로 합의된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12월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나로호 3차 발사 예정시기는 앞선 실패 원인에 대한 개선·보완 조치의 적용과 1단부 제작과 점검, 이송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한 것이란 게 항우연 측의 설명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나로호 발사체 1단은 이달 말 국내 도착 예정으로, 3차 발사는 10월 중 차질 없이 추진이 가능하다”며 “나로호 3차 발사 사업 종료기간을 내년 4월로 설정한 것은 발사 결과와 검토, 러시아 측 물품 반환 등 후속조치 소요 예상 기간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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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신임 회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이 충북도와 적십자사간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회장선출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없는데도, 충북도가 절차상 하자를 문제삼아 압도적 지지로 선출된 당선자에 대한 인준에 발목을 잡으며 ‘선출 무효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되레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충북도, 선출무효화 시도

이시종 지사가 추천한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가 지난 9일 열린 신임 충북적십자사 회장 선거에서 낙마하자 충북도는 초비상이 걸렸다. 남 전 교수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당선 직후에는 인수기구로 구성한 '민선 5기 충북도정 기획단장'을 맡은 인물이다.

선거 전 성영용 전 충북도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충북도의 남 전 교수 추천 사실을 인지하고도 회장선거 출마의사를 밝혔지만, 도는 사전정지 작업을 통한 교통정리를 하지 않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가 ‘뒤통수를 얻어 맞은 꼴’이 됐다.

도지사의 권한과 위상이 크게 실추된 상황을 직시한 충북도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박경국 도 행정부지사가 지난주 적십자사 본사를 직접 방문, 고시동기인 고경석 사무총장을 만나 신임 회장 선출 절차를 문제 삼았다.

박 부지사는 "신임 회장 선출 때 추천 인사가 출석하지 않았고, 성 전 위원장만 정견을 발표한 가운데 투표가 진행됐다"며 불공정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지사는 성 회장 당선자가 상임위원 자격으로 자신에게 투표권을 행사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적십자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김경용 도 행정국장도 지난 14일 충북적십자사 A상임위원을 찾아가 선출절차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여부 등을 논의했다. 김 국장은 “(성 당선자의) 회장선출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것인지 조언을 얻기 위해 A 상임위원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국장이 선출무효화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적십자사 “절차상 하자 없다”

박경국 부지사의 ‘불공정한 선출절차’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본보가 회장선출권이 있는 충북적십자사 상임위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상임위 회의 개최 전날 남 전 교수에게 정견발표를 요청했으나 ‘충북도의 의중을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도가 참석하지 말라했다’”며 스스로 거절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한 상임위원은 “남 전 교수가 정견발표 요청을 스스로 거부한 것인데, 충북도가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결국 충북도가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는 등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선출무효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적십자사 관계자도 “회의 전날 남 전 교수에게 정견발표를 요청했지만, 그는 ‘충북도에서 정견발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거절한 채 불참한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다른 상임위원들이 매우 언짢아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남 전 교수의 정견발표 거절과 회의 불참이 상임위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소위 ‘반란’의 단초가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성 당선자가 자신에게 투표를 한 점도 회장 후보로 나선 상임위원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적십자사 정관에 없는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충북도가 명분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선출무효화를 시도하는 배경에는 이시종 지사의 ‘측근인사 불발’이 짙게 깔려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판여론 비등

충북도의 ‘발목잡기’ 탓에 충북적십자사 신임 회장에 대한 인준이 늦어지면서 성 당선자의 고향인 제천지역 회원들과 시민이 발끈하고 나섰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당선됐는데도, 이 지사가 입김을 넣어 ‘절차상 하자’ 논란으로 몰아가면서 인준을 미루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적십자사 제천지구협의회(이하 제천협의회)는 21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성 당선자의 조속한 인준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채택, 대한적십자 총재에게 전달했다. 협의회는 서한문을 통해 “남기창 전 교수가 정견 발표 요청을 스스로 거절하고 참석하지 않아 충북도의 선출과정 불공정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적십자사 총재는 성 신임 회장에 대한 조속한 인준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성 당선자에 대한 부당한 처사가 이뤄진다면 500여 명 봉사회원은 물론, 시민 단체와 연대해 맞설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제천 출신 첫 회장 탄생을 기뻐했던 대다수 시민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민은 “투표를 통해 압도적으로 승리한 당선자가 도지사의 말 한마디에 당선과 무효가 왔다갔다 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엄연히 제천시민을 우롱하고, 나아가 제천을 홀대하는 처사”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이 지사의 정치적 욕심 탓에 적십자사의 순수한 봉사 정신이 훼손됐을 뿐 아니라, 제천지역 봉사회원의 사기 저하와 시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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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휘어져도 전압이 유지되는 고효율 유연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KAIST 제공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에너지원으로 반드시 필요한 고효율 유연 배터리를 KAIST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KAIST는 21일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팀이 유연한 고효율 배터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얇고 가벼우면서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휘어지면서도 충전밀도가 높고, 폭발 위험이 극히 적은 고성능 유연 고상배터리의 개발이 요구됐다.

그러나 고효율 배터리를 만드는 소재인 산화물 양극재료는 고온 열처리가 필요해 플래스틱 기판에서 구현이 불가능했고, 고온 열처리 없이 분말로 만들 경우 충전밀도가 매우 낮은 문제점으로 실용화가 안됐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유연 배터리는 휘어지더라도 전압이 3.9~4.2V로 거의 변하지 않고, 충·방전 1만 번(방전심도 80%)의 안정적 작동으로 2200㎼h/㎤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리튬코발트산화물 양극재료를 운모 희생기판에서 4㎛(마이크로미터) 정도의 박막형태로 고온 성장시켜, 기판으로 쓰인 딱딱한 희생기판을 제거해 얇은 배터리 부분만 남긴 후 유연한 기판위에 전사해 고성능 유연 고상배터리를 완성했다.

현재 연구팀은 이를 대량생산하기 위한 ‘레이저 리프트 오프(Laser lift-off)’ 기술과 충전용량을 높이기 위해 3차원으로 적층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가 끝나는 대로 상용화 수준의 유연 배터리가 나올 전망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구민 박사는 “충전밀도가 높은 박막형태의 고효율 유연 배터리는 완전한 형태의 유연 전자제품를 만드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광자공학회(SPIE)에서 발표됐고, 재료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8월호에 게재됐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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