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에만 평상 시 주말 매출의 두 배를 훨씬 넘겼습니다. 쉴까 했는데 문 열기를 잘했네요”

명절 당일이던 12일 밤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식당 주인의 상기된 목소리다.

이날 오후 7시 이후 서구 둔산동의 번화가에서는 명절을 마치고 나온 가족단위 모임과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친구들의 모임이 겹치며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곳은 자정이 다 된 시간까지도 수많은 인파로 인해 식당, 술집 등에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직장인 채모(33·대전시 서구) 씨는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김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둔산동에 나왔는데 식당마다 발 디딜 틈이 없어 놀랐다”며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특히 더 많은 사람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원도심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일대도 명절을 마친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 찼다.

이곳에서 만난 한 가족은 명절을 마친 즐거움과 아쉬움을 한꺼번에 내비쳤다.

직장인 최모(44·대전시 동구) 씨는 “추석에 가족들을 대접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저녁식사까지 준비시키기 미안해 저녁도 먹고 추석선물도 사주려고 식구들 모두 함께 나왔다”며 “명절 저녁이라서 한산할 줄 알았는데 우리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은지 예상 이상으로 거리가 붐벼서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석 당일이던 12일 오후, 지역 상권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식당가와 술집들은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가득 찼고, 일부 식당에서는 명절직전에 받아 둔 재료가 동이 나버리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대전 둔산지역과 은행동 지역 식당들에 따르면 이날 하루 매출액이 평상시 주말에 비해 최대 100% 이상 신장하는 등 대부분의 식당과 술집들이 ‘매출 대박’을 달성했다.

둔산지역의 한 삼겹살 전문식당 업주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9시까지 단 한 테이블도 남김 없이 가득 찼다”며 “아직 영업 중이긴 하지만 오늘 하루 매출은 평상 시 주말 매출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프랜차이즈 맥주전문점 역시 ‘대박’을 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 업주는 “오늘 하루 만에 명절을 앞둔 1주일간 남았던 재고까지 모두 처리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며 “내일까지 명절 대목 호황이 이어질 것을 예상해 평일의 2배 가까운 인기상품 물량을 주문해뒀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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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명절 민심의 화두는 물가 급등에 따른 ‘서민경제살리기’였다.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하는 데 따른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원성과 함께 10·26재보선과 내년 총선·대선에 민심이 어떻게 반영될지 정치권이 촉각을 세웠다.

추석 민심은 기름값과 전세난 등 치솟는 물가, 공공요금 인상 등에 속수무책인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다.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야당의 한 관계자는 “추석명절 경기가 사라졌다. 주민이나 물건을 파는 상인 모두 물가를 잡아달라고 아우성이었다”며 “주민들이 정부에 대한 원망과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고 전했다. 특히 소비자 물가가 내년에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에 대한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정치권은 파악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물가 급등에 따른 민심 이반 분위기를 인정했다. 한나라당은 13일 ‘추석 민심, 마음에 새기고 겸허히 받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추석 민심의 가장 큰 화두는 '서민경제 살리기'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서민을 배려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을 모으도록 여당이 노력해야 한다는 충고가 자세를 가다듬게 했다”며 “한나라당은 서민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 '서민과 중산층이 잘 사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모든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경제성장의 온기가 민생현장 곳곳에 흘러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물가 급등에 따른 최악의 민심이 잇따라 실시되는 각종 선거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역대로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명절의 여론이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민심은 당장 코앞에 다가온 10·26 재·보궐선거와 내년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불신,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과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추석 민심은 ‘안철수 신드롬’의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정치권의 물갈이 가능성을 예고했다. 추석민심 속의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이 가시지 않고 유지되면 충북 정가의 인적 쇄신을 가져 올지도 있다는 점에서 지역정치권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북에서 물갈이론이 지속적으로 대두됐던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인적 쇄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원은 “안철수 신드롬은 기성정치권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환골탈태하지 않을 경우 유권자들이 철저히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 필승을 위한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 이러한 민심이 반영될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한나라당에서 이탈한 무소속 3파전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어 실시되는 내년 4월 총선 역시 ‘안풍’이 이어질 경우 기성정치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민심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북에서 5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의 등장은 우리 정치의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민심 속에 안풍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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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안철수 신드롬'이 단연 최대 화제다. 그런 가운데 자유선진당의 행보에 대한 반응도 교차한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증이 주류를 이룬다. 민생체감 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현실도 악재다. 여야를 막론하고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오는 10·26 재보선에 이어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주요한 메시지를 정치권에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간 고착화되는 듯하던 '박근혜 대세론'이 '안철수 바람'에 의해 한순간에 흔들리고 있다. 일시적인 정치 소용돌이로만 치부할 수 없다. 대선 1년 전인 2006년 추석민심을 통해 당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우세를 기록했던 상황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세대간·지역 간 여론이 뒤섞여 거대한 정국 흐름을 형성하곤 했던 추석민심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이를 검증하는 국민 시각도 종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개연성이 커졌다. 그런 학습효과는 앞으로도 더욱 역동적으로 일반화 추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해준다. 당장 그게 오는 10·26 재보선 표심에서 드러나게 돼 있다. 여야 각 정당이 경쟁력을 갖춘 후보자 물색에 나섰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다. 이례적인 일이다. 인물난이 극심하다. 큰 틀에서 보면, 어느 때보다도 정당 불신 풍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어떠한 변화와 쇄신의 길을 모색할 것인가는 결국 각 정당의 몫이다. 충청권으로선 지역기반 정당으로서 통합정당을 출범하기로 선언한 자유선진당을 주목하는 건 당연하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어떤 구도아래서 정치력을 발휘할 건지 관심사다. '도로 선진당'이라는 비판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그럴수록 지역정당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비전과 인재 그리고 리더십이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른다.

이번 추석 민심은 무엇보다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준엄한 평가를 내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가고, 청년 실업, 전월세난, 가계부채에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정치권이 안팎으로 사면초가에 휩싸여 있는 모양새다. 민심이 어디로 튈지 예단하기 힘들 지경이다. 민생 정치를 갈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일이다. 그러지 않고는 엄중한 채찍을 받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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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이 잦은 명절, 기차와 버스 등에 물건을 놓고 내린 사람들이 분실물센터 등에 올린 글과 연락처를 보고 “물건을 보관하고 있으니 택배비를 보내달라”는 분실물 피싱 사기가 활개를 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기범들은 고속버스 택배와 퀵서비스 등을 이용한 배송비와 함께 사례금까지 요구하고 송금을 받은 뒤에도 2~3차에 걸쳐 추가 택배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회사원 김모(32·여) 씨는 지난 9일 부모님이 계시는 청주에서 추석을 보내기 위해 가족들에게 줄 선물 등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청주 집에 도착한 김 씨는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 지갑을 찾던 중 버스에 손가방을 놓고 내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김 씨는 가방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자신이 내린 터미널 유실물 신고센터에 글과 연락처, 가방에 들어 있는 내용물 등을 올렸고 오후 늦게 ‘가방을 보관하고 있으니 연락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다급한 마음에 김 씨는 휴대전화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를 하게 된 한 남성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명절 때문에 지금 청주에 없고 멀리 와 있다”며 “집 주소와 함께 택배비를 계좌로 송금하면 고속버스 택배 또는 퀵서비스를 이용해 가방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지갑 등 중요한 물건이 들어 있는 손가방에 마음이 불안했던 김 씨는 이 남성의 계좌로 택배비 4만 원을 송금했고 이 남성은 “연휴기간이라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가방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초조하게 가방을 기다리던 김 씨에게 이 남성은 또다시 연락을 해왔다. “명절이라 추가 택배비가 필요하니 3만 원을 더 보내달라”는 요구였다.

김 씨는 이 남성의 계좌로 다시 3만 원을 송금했지만, 이 남성은 이후로 연락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동이 잦아 분실물이 많은 명절에 흔하게 나오는 일명 '소액사기'인 것 같고 사기꾼들은 대부분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쓴다"며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름 등을 알려주며 안심시킨 뒤 사례금과 배송비 등을 요구하고 송금을 받는 즉시 연락을 끊는 수법을 쓰기 때문에 내용물을 확인하는 등 의심할 만한 상황을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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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학원의 새 재단영입 협상이 공청회와 의견수렴 결과 속도를 내고있다.

13일 서원학원은 지난 주 열린 이사회에서 '우선 협상대상자'인 손용기대표(에프액시스)가 제출한 학원 인수계획에 대한 교수, 학생, 직원 등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결과를 기초로 본격적인 영입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진행된 학원 구성원 공청회에서 구성원들은 대체로 손 대표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법인 전입금과 법인 수익용 재산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손 대표측이 제안한 서원학원 부채청산과 법인 전입금 등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 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손대표측이 밝힌 출연 재산의 수익성과 실제 재산 평가액 등에 대한 실사작업, 재산 출연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법무 법인에 의뢰해 이 작업을 진행하고 법률·금융전문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이를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손 대표 측에 출연금의 규모를 당초 제시액보다 늘려 달라고 요구하는 수정제안을 확정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협상기간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이달 중에 재산 실사 등을 한 뒤 다음 달 중에 협상 합의안을 도출, 학원 구성원 등의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관계자는 "인수협상이 학원 구성원뿐 아니라 교과부 등도 동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부 구성원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빈틈없이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공청회에서 손 대표측은 현금 100억 원, 부동산 155억여 원, 현대백화점 인수채권 200억여 원 등 총 459억여 원을 학원에 출연하고 인수 즉시 모든 부채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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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추석과 기상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과·배 등 가을 대표 과일들이 공급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지난해보다 도매가격이 15~20% 가량 하락했다. 그럼에도 소비심리가 위축돼 판매가 저조한데다 추석 대목이 끝나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자 과수농가들이 소비촉진에 고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 추석과 기상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과·배 등 가을 대표 과일 재배 농가들이 실의에 빠졌다. 사과와 배 등 추석 성수 과일들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공급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오히려 지난해보다 15~20% 가량 도매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예년 추석 선물세트 중 으뜸으로 자리잡던 과일선물세트는 한우세트, 건강식품 등에 최고 자리를 내줬다.

판매 최성수기를 보낸 과일 재배 농가들은 지금부터 쏟아질 물량에 부담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추석이 지나면서 이들 농가의 시름은 시작됐다.

◆사과·배 도매가격 지난해보다 하락

일부 유통업체 등은 당초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10여일 일러 사과와 배의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측은 추석 직전 보기좋게 빗나갔다.

최근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올해 사과·배 도매가격이 지난해 추석기간과 비교할 때 사과는 약 20%, 배는 약 15%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기상여건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착색과 과실 크기가 좋아졌고, 출하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추석용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추석 선물세트의 수요가 축산물과 수산물 등으로 전환되고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가 부진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aT 측은 “과거 5개년의 추석 10일 후 사과·배 가격 하락율은 평균 약 15% 수준”이라며 “수확이 늦어 추석에 출하되지 못한 사과·배 물량이 추석 이후 일시에 출하되고, 과실류 소비부진이 지속될 경우 큰 폭의 가격하락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과 생산량 유동적, 9월 가격 지난해보다 낮을 듯

올 여름 지속됐던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가격 급등세를 보였던 사과와 배가 추석이 지나면서 오히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이 42만 9000t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9월에 주로 출하되는 홍로 생산량은 6만 2000t,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후지는 25만 2000t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경북 문경·안동, 충북 충주 등 북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낙엽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생산량은 유동적이다.

이달 홍로 평균도매가격(가락시장)은 상품 15㎏ 당 지난해보다 20% 가량 낮은 4만∼4만 3000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통상적으로 가격이 낮아지는 추석 이후 시장거래일수가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많아 9월 중·하순 평균가격은 추석 성수기 4만 6000~4만 9000원보다 20% 가량 낮은 3만 6000~3만 9000원으로 전망된다.

◆배 생산량, 태풍 피해에도 지난해보다 늘어

올해 배 생산량은 작년보다 1% 많은 31만 2000t 수준으로 전망된다.

흑성병 가을형 병반이 증가하고 있어 생산량은 유동적이지만 조생종 원황의 생산량은 1만 6000t, 이달부터 출하되는 신고는 26만 3000t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고배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추석 이후는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달 신고 평균도매가격은 상품 15㎏에 지난해보다 5% 가량 낮은 3만 2000~3만 5000원으로 전망된다.

추석 이후 9월 중·하순 평균가격은 추석 성수기 4만 4000~4만 7000원보다 30% 가량 낮아진 2만 9000~3만 2000원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화난 농심, “분풀이 할 곳도 없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두고 사과·배 등 과수재배농가들은 깊은 시름에 잠겼다.

여러 기관 및 업체의 가격관측이 빗나가면서 예년의 판매량에 턱없이 빈약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명절 직전 출하량 증가와 가격하락세가 맞물려 어느정도 ‘막판 선방’을 했지만 추석 예약 선물세트 물량으로 판매된 수량이 워낙 적었던 탓에 1년 농사의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역의 한 배 농가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 언론보도를 통해 7~8월부터 배값이 뛸 것이라는 소식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 해 농사가 잘됐음에도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라며 “여기에 추석이 이른 탓에 제철에 앞서 대목이 찾아와 지금부터는 떨어진 가격에 출하를 해야하는 상황까지 직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농민은 “사과와 배는 보통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가 가장 맛이 좋고 대과도 많은데 8월 중순부터 기후가 좋아 상품성을 지닌 과일의 생산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라며 “대목이 지나버려 이제부터는 어떻게 생산량을 소진해야 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충북의 한 사과재배 농민 역시 “사실 올해 사과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비싼 것도 아니었는데 매출은 반토막이 나버렸다”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소식은 일찍부터 퍼져있었지만 막상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은 추석이 임박해서야 나오기 시작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농가피해 대책은 소비촉진 뿐

이들 과수재배 농가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소득감소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책은 단연 ‘소비촉진’이라고 입을 모았다.

추석이 지나면서 이렇다 할 ‘대목’이 없기 때문에 이들 농민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뿐이다.

일부 농민들은 직거래라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한 과수재배 농민은 “추석이 일찍 지나버린 탓에 이제는 직접 트럭을 몰고 나가 싼값에라도 팔아야 할 상황”이라며 “수요는 분명히 줄어들겠지만 과일을 좋아하는 일반 소비자들을 끌기 위해서라면 이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및 유관기관들은 소비촉진과 수출 장려 등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농경연은 “추석 이후 9월은 소비 감소로 인해 가격 하락이 예상돼 추석에 미처 소비되지 못한 홍로는 수출이 용이한 말레이시아, 인도, 러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aT 관계자는 “과수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과실류의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국민들이 사과와 배를 구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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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이 지난 1월 구제역 파동으로 만들어진 전국의 구제역 매몰지 가운데 가장 나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유원일(창조한국당) 의원이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구제역 매몰지 관측정’ 수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침출수 유출이 확인된 전국 630곳의 관측정 가운데 충북은 218곳 중 71.1%에 해당하는 155곳에서 침출수 유출이 확인됐다. 관측정은 매몰지의 침출수가 외부로 유출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파놓은 샘이다.

충북을 제외한 타 지역의 침출수 유출실태를 보면 경남 68.8%(11곳), 경기 59.9%(264곳), 인천 55.8%(24곳), 충남 49.2%(30곳), 강원 47.5%(28곳), 경북 44.1%(112곳 등의 순으로 밝혀졌다.

성분별로는 ‘암모니아성 질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498곳으로 전체 관측정의 45.3%에 달했고 이어 ‘질산성 질소’ 초과는 220곳으로 20.0%를 차지했다.

유 의원은 “암모니아성 질소는 가축 사체가 부패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것으로 지금까지 ‘암모니아성 질소 초과가 거의 없어 침출수 영향이 없다’는 정부 측 주장에 배치하는 것”이라며 “침출수 유출을 인정하고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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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4월 13일.

조선이 개국한지 200년 되는 해에 일본은 16만의 군사를 동원해 조선을 침략했다.

20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었고 임금은 백성을 버려두고 홀로 도망쳤다.

전쟁의 참화는 모두 백성이 감당해야 했다.

인구의 3분의 1이 전쟁 중 목숨을 잃었고, 170만 결의 농토가 54만 결로 줄었다.

임진왜란은 분명 조선이 불러들인 전쟁이었다.

그러나 나라를 멸망지경으로 이끈 선조와 사림 세력은 치욕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무능함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이 책은 건국 이후부터 선조시대까지 조선에 주자학적 사상 체계와 정치체제가 뿌리 내리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재구성했다.

지배층의 탐욕과 주자학적 가치관이 뒤섞였던 선조시대, 나라를 수렁에 빠뜨린 지식인의 위선을 두고 저자는 역사적 책임을 묻는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역사의 기록은 너무 간략해서 그 기록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역사의 진실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도전이라는 것.

선조시대는 조선 건국 후 200년 간 수많은 핍박을 받아 온 사림 세력이 왕조를 창업한 훈구 세력을 몰아내고 정치의 주도권을 차지하는 권력 교체의 시대였다.

그러나 사림이 기존의 정치 질서를 뒤집고 역사의 주류로 우뚝 선 승리의 순간이 기록에는 생생하게 전하지 않는다.

선조시대에 만들어진 조선의 사상 체계와 정치체제는 조선이 멸망하는 순간까지 이어졌고 이는 오늘날 우리의 사고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 말이다.

저자는 이 시기 역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직까지 공백으로 남겨진 것에 의문을 가졌다.

이러한 문제 의식이 선조시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게 된 이유다. 선조시대에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으며, 누가 세상을 바꾸었는가, 그들이 만들고자 한 세상은 어떤 것이었는가.

또 조선 최고의 사상가이자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는 퇴계와 율곡은 그때 어떤 역할을 했을까.저자는 이런 호기심을 따라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선조시대를 들여다보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역사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이다.

그런데 선조시대는 예외적으로 ‘선조실록’ 외에 ‘선조수정실록’이 존재한다.

이는 사림세력이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진 뒤 인조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서인세력이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 집필한 것이다.

그들은 뒤늦게 ‘실록’의 기록에 손을 대면서까지 무엇을 숨기고 고치려 했던 것일까?

저자는 실록을 중심으로 뼈대를 세우고 당시 역사서와 개인 문집을 찾아보며 행간에 감추어진 의미에 집중해 구체적인 모습을 어렴풋이 잡아 나갔다.

김연수 저자는 1949년 밀양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력에서 경영전략, 기업문화 혁신, 리더십에 관한 교육 컨설팅 책임자로 일했으며 1998년에 ‘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인가’를 펴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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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만 2000여 세대에 달하는 하반기 대전권 분양시장이 추석연휴를 끝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분양성공을 자신하며 이미 분양일정과 공급조건을 확정짓고 앞만 보고 달리는 건설사부터 분양일정과 분양가를 놓고 소리없는 눈치작전을 벌이는 건설사까지 그들의 분양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 세종시와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모두 1만 2491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올 가을 분양건설사들은 공급일정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극동건설이 세종시 최초로 9월 말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6~7일 정부중앙청사와 정부과천청사에서 각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합동 분양설명회에서 대우건설과 비슷한 시기에 분양할 것을 내비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총 2591세대의 대규모 단지를 공급하는 대우건설은 공급일정(10월 초) 및 공급조건(중도금 무이자)을 이미 몇주전부터 확정하고 분양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공급일정을 10월 중순 이후로 예정하며, 극동과 대우건설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대우건설이 성공분양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뛰는 모습이고 나머지 건설사들은 대우건설의 행보를 주도면밀하게 분석하며 눈치작전에 나서고 있다.

대전 도안신도시 분양시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도안신도시 7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는 오는 23일 모델하우스 오픈을 확정하고 선봉적인 분양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금성백조와 함께 도안신도시 유성권역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호반건설 2블록은 9월 말 분양을 내심 노렸으나 현재는 분양일정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같은 도안신도시 유성권역 내에서 분양하는 대전도시공사 5블록은 10월 중순 이후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금성백조와 호반건설의 분양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안신도시 가수원 권역에서 분양하는 4개 건설사들의 분양일정은 유성권역보다 늦게는 1달여 정도 분양계획을 잡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선봉의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산업개발의 15블록으로 분양 연기설까지 돌았으나 내달 중순 이후 분양을 사실상 확정하고 분양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17-1블록 계룡건설과 17-2블록 호반건설만이 분양일정을 잡지 못한 채 18블록 우미건설 역시 내달 중 하순경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분양가와 공급조건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대우건설은 합동설명회를 통해 민간 건설사 중 처음으로 분양 예정가격을 공개하며 '가격경쟁'에 불을 지폈다. 세종 대우 푸르지오는 3.3㎡당 700만 원 중반으로 3사 가운데 가장 저렴하게 책정할 것과 중도금 무이자라는 파격적인 공급조건을 제시할 것임을 내비쳤다.

극동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700만 원대 중후반과 700만 중반에서 800만 초반대까지 염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미정이다. 대우건설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를 먼저 공개함으로써 나머지 2개사도 분양가를 더 낮춰야 할지에 대해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안신도시에서 분양을 계획한 건설사들 역시 분양가 공개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총 7개 블록 8032세대가 공급되는 도안신도시에서 분양가에 따라 분양성공 희비가 나뉘어 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분양가 심의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건설사마다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은 자사 아파트만이 가진 특별함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도안신도시 15블록 현대산업개발은 단지특화를 위해 평면과 조경 모두 최고급 사양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으며, 18블록 우미건설은 단지 내 실내수영장을 입주자들에게 공급키로 결정하는 등 지리적인 이점 홍보 외에도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애작전은 이미 닻을 올렸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세종시·대전 도안신도시 9~10월 분양예정 물량>

세종시
극동건설(1-4생활권) 732세대(10월 초 분양 예정)
대우건설(1-5생활권) 2591세대(10월 초 분양 예정)
포스코건설(1-2생활권) 1137세대(10월 중하순 분양 예정)
대전 도안신도시
호반건설(2블록) 970세대(10월 초 분양예정)
대전도시공사(5블록) 1248세대(10월 중하순 분양예정)
금성백조(7블록) 1102세대(9월 말 분양 확정)
현대산업개발(15블록) 1053세대(10월 중하순 분양예정)
계룡건설(17-1블록) 1012세대(분양일정 확정 못함)
호반건설(17-2블록) 957세대(분양일정 확정 못함)
우미건설(18블록) 1690세대(10월 중하순 분양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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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자살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는 노인층들의 심리적 소외감을 해소키위한 각종 시설은 외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2009년 대전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9.1명 증가했다.

대전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지난 2006년 22명, 2007년 24.1명, 2008년 22.7명으로 완만한 곡선을 나타냈지만 지난 2009년 31.1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대전의 자살률은 특광역시 가운데 세 번째 높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같은 기간 중구가 12.5명이 증가했고 동구 10명, 대덕구 9.4명, 서구 7.7명, 유성구 7.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0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을 보면 동구가 35명, 중구 34명, 대덕구 33.9명, 서구 28.4 명, 유성구 27.4명으로 집계돼 원도심 일대 자치구의 자살률이 서·유성구에 비해 높았다.

자치구들의 이런 차이는 원도심 일대 자치구들의 고령인구 비율이 서·유성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인구학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노인(60세 이상) 1000명 당 노인여가복지시설은 되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같은 기간 대전의 노인여가복지시설은 4.7개소에서 4.3개소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감소세는 자치구들에게도 그대로 반영돼 동구 4개소에서 3.9개소, 중구 3.7개소에서 3.4개소, 서구 4개소에서 3.7개소로 감소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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