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안철수 신드롬'이 단연 최대 화제다. 그런 가운데 자유선진당의 행보에 대한 반응도 교차한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증이 주류를 이룬다. 민생체감 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현실도 악재다. 여야를 막론하고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오는 10·26 재보선에 이어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주요한 메시지를 정치권에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간 고착화되는 듯하던 '박근혜 대세론'이 '안철수 바람'에 의해 한순간에 흔들리고 있다. 일시적인 정치 소용돌이로만 치부할 수 없다. 대선 1년 전인 2006년 추석민심을 통해 당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우세를 기록했던 상황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세대간·지역 간 여론이 뒤섞여 거대한 정국 흐름을 형성하곤 했던 추석민심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이를 검증하는 국민 시각도 종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개연성이 커졌다. 그런 학습효과는 앞으로도 더욱 역동적으로 일반화 추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해준다. 당장 그게 오는 10·26 재보선 표심에서 드러나게 돼 있다. 여야 각 정당이 경쟁력을 갖춘 후보자 물색에 나섰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다. 이례적인 일이다. 인물난이 극심하다. 큰 틀에서 보면, 어느 때보다도 정당 불신 풍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어떠한 변화와 쇄신의 길을 모색할 것인가는 결국 각 정당의 몫이다. 충청권으로선 지역기반 정당으로서 통합정당을 출범하기로 선언한 자유선진당을 주목하는 건 당연하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어떤 구도아래서 정치력을 발휘할 건지 관심사다. '도로 선진당'이라는 비판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그럴수록 지역정당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비전과 인재 그리고 리더십이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른다.

이번 추석 민심은 무엇보다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준엄한 평가를 내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가고, 청년 실업, 전월세난, 가계부채에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정치권이 안팎으로 사면초가에 휩싸여 있는 모양새다. 민심이 어디로 튈지 예단하기 힘들 지경이다. 민생 정치를 갈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일이다. 그러지 않고는 엄중한 채찍을 받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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