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태백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영봉의 천제단으로 향하는 길.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한겨울 눈 덮인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각별하다. 텅 비어서 차가웠던 세상이 밤새 말도 없이 설원으로 뒤바뀌는 거짓말 같은 사태 앞에서 여수(旅愁)를 견뎌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눈 내린 다음날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높은 곳은 수많은 발자국 소리로 아수라장이다. 풍경의 아름다움은 흔치 않은 장소일수록 각별하게 느껴지는 법인데, 열차로 수 시간을 달려 도계(道界)를 넘고 또 넘어야 닿는 눈 덮인 태백산은 한겨울 각별함의 절정이다.


 1. 설국(雪國)

   
 

아침 7시 30분, 새벽 어스름이 갈무리되기도 전에 태백산 눈꽃열차는 대전역을 출발했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구제역 때문에 태백산 눈꽃축제 주요 행사들이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객실은 설국(雪國)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려는 당일치기 여행객들로 부산했다. 기분에 취한 사람들 몇몇이 때 이른 술잔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상을 밀쳐내고 마음 놓고 휴가 한 번 떠나기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도계(道界)를 넘는 일은 국경(國境)을 넘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사업이다. 이러한 현실을 이해하기에 술기운에 기댄 때 이른 호기를 탓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가는 대화들이 흐린 플라스틱 술잔 위에서 찰랑거리는 동안, 조치원을 경유한 열차는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충북선을 따라 일출을 향해 내달렸다.

무겁게 내려앉았던 짙푸른 공기가 일출에 밀려 벗겨지자, 가려져있던 산하가 은색으로 반짝였다. 조그마한 역사(驛舍), 발자국 흔적 없는 눈 덮인 빈 들녘… 오래된 풍경들을 간직한 충북선 주변의 풍경은 적요했다. 오송, 오근장, 증평, 음성, 주덕, 충주역 등을 차례로 지나친 무궁화호 열차는 남한강 줄기를 건너 영화 '박하사탕'의 주인공 설경구가 "나 돌아갈래!"를 외쳤던 진소철교를 외줄타기 하듯 지나 제천역에서 태백선으로 갈아탔다. 철로를 갈아탄 열차는 태백을 향해 본격적으로 해발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설국(雪國)' 中>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作)의 첫 문장은 '칼의 노래'(김훈 作)의 첫 문장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를 만나기전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소설의 도입부였었다. '설국'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오래전에도, 이해하나 납득하지 못하는 지금도, 이 소설의 첫 문장만큼 압축적으로 배경을 아름답게 그려냈던 소설은 기억에 없다. 습관처럼 해마다 겨울이면 '설국'의 첫 문장은 긴 터널을 통과해 눈발을 가르며 니가타(新潟)현으로 들어서는 낡은 열차의 모습으로 달려들었다. 머릿속에서 각색된 '설국'의 처연한 아름다움의 잔영을 지우기엔 어려웠지만, 객실 바깥의 설경은 '설국'이라고 부르기엔 조금도 부끄러움 없는 풍경들이었다. 열차가 하늘에 가까워지자 세상은 신령한 기운으로 하얗게 물들었다. 무인지경의 세상 속에서 눈꽃들은 수종(樹種)을 가리지 않고 피어났다. 한 때 대처로 향하는 석탄화물열차들의 행렬로 바빴던 검은 도시 태백은 이제 겨울이면 관광열차로 대처의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대한민국의 '설국'이다.


 

   
▲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朱木)의 수령은 많게는 수백 년에 달한다. 줄기와 가지마다 강인한 굴곡을 드러내는 주목은 죽어서도 이 같은 모습으로 긴 세월을 버틴다고 한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2. 눈이 와야 사는 고장

열차는 4시간 넘게 달려 점심 무렵에야 태백에 도착했다. 눈이 그친지 며칠이나 지났지만 태백역 주변은 여전히 '설국'의 표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하늘과 가까운 태백은 눈과 친해 한 번 눈이 내리면 쉬이 녹지 않는 고장이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원지대로 이뤄져 있는 태백은 하얗게 덮인 눈 때문에 시가지와 외곽의 경계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역사 앞에는 태백산 행 관광버스들이 여러 대 늘어서 있었다. 관광버스들은 차례로 열차에서 하차한 승객들을 싣고 외곽으로 향했다. 열차 객실의 창문으로 비치는 설경은 넓은 캔버스 위의 풍경화를 감상하듯 관조하는 즐거움을 품고 있지만,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설경은 아기자기한 맛을 품고 있다. 모든 설경은 처음 보는 설경이다. 설경은 원근에 따라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경이롭다. 산이 아니어도 태백의 설경은 어느 곳에서나 다양한 표정으로 아름다웠다.

눈은 태백의 밥줄이자 명줄이다. 지난 2009년 태백은 심각한 식수대란으로 고초를 겪었다. 극심한 겨울가뭄이 원인이었다. 두 달 넘게 제한급수가 이뤄졌고, 시민들은 마른 황사 먼지를 씹으며 하염없이 봄비를 기다렸다. 전국 각지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닿았고, 군 병력까지 동원돼 급수지원에 나섰지만 해갈은 쉽지 않았다. 눈의 고장 태백은 눈이 많이 내려야 관광객도 오고 먹을 물도 생긴다. 안타깝게도 태백의 올 겨울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도계에 속한 속초는 겨울 가뭄과 상수원 결빙을 이유로 지난달 31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가뭄에 구제역까지 겹친 태백은 올 겨울 이래저래 마른 침만 삼키고 있다.

 

   
▲ 강원도 태백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영봉의 천제단. 우희철 기자

 3. 하늘 가는 길

버스는 태백산의 북쪽에 위치한 유일사 매표소에서 멈춰 섰다. 등산객들은 대개 유일사 매표소를 기점으로 태백산 정상 장군봉과 천제단에 오른 뒤 반재를 거쳐 당골광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산행을 한다. 높은 해발고도(1567m)에도 불구하고 산세가 완만히 흐르는데다, 기점인 유일사 매표소의 해발고도(880m) 또한 높아 체력적 부담이 적어 가족단위 등산객들에게 인기 코스다. 이 코스는 유일사 매표소에서 정상까지 오르막 4㎞, 정상에서 당골광장까지 내리막 4.4㎞ 총 8.4㎞ 가량 이어지며, 산행시간은 약 4~5시간가량 소요된다. 등산 전 아이젠(Eisen) 착용은 필수다. 산세가 완만하다고는 하나 쌓인 눈이 많아 미끄러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아이젠은 매표소 부근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가격은 7000원부터 시작하는데. 가장 저렴한 아이젠을 구입해도 산행에는 별 무리가 없다.

태백산 등산로에 쌓인 눈은 고운 입자로 흩날렸다. 등산로는 발자국 대신 아이젠 자국들로 어지러웠다. 고운 눈 입자로 층층이 쌓인 등산로는 어수선한 발자국들을 바람으로 지우며 매순간 신생의 길로 거듭났다. 아이젠 두 짝에 무게를 실은 몸은 발자국 대신 앞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사면에 붙어 뽀드득 소리를 내며 겨우겨우 앞으로 나아갔다.

사면에 적응한 몸이 숨을 돌리자 기이한 모습의 거대한 나무줄기들이 눈에 든다. 오래전에 말라 죽은 듯 맨 가지와 기둥을 고스란히 드러낸 나목(裸木)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朱木)이다. 유일사에서 천제단으로 향하는 등산로 주변은 대한민국의 대표 주목 군락지다. 수령(樹齡)은 적게는 수십 년에서 많게는 수백 년에 달한다. 건장한 사내의 허벅지처럼 줄기와 가지마다 강인한 굴곡을 드러내는 주목은 죽어서도 이 같은 모습으로 긴 세월을 버틴다고 한다. 거리에서 흔히 접하는 원예종 황금주목에서 느낄 수 없는 경이로운 강인함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거대한 주목은 자의식으로 가득한 얼굴빛 붉은 장년의 사내처럼 완고해보였다. 주목은 저마다 빈 가지로 휘파람 소리를 내며 먼데서 온 등산객들을 맞았다.

 

   
▲ 태백석탄박물관

 4. 영산회상(靈山‘回想’)

일제 때 지질학적 분류에 따른 산맥개념이 도입되기 전, 우리네 전통적 지리인식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에 입각해 있었다. 옛사람들은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원리에 따라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았고, 이를 백두대간이라고 일컬었다. 조선후기의 실학자 신경준(1712~1781)은 저서 산경표(山徑表)에서 분수계를 따라 대간과 정간, 13개의 정맥으로 이 땅을 구분했다. 언어와 풍속, 기후와 생활습관이 분수계를 따라 나뉘었고, 이는 자연스레 지역의 구분으로 이어졌다. 태백산은 그러한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물의 중심이다.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은 태백산 자락에서 발원해 각각 서해와 남해, 동해와 만난다. 태백산(1564m)이 설악산(1708m)이나 가까운 함백산(1573m)보다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영산(靈山)의 지위를 인정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상을 향한 능선을 따라 좌우로 늘어선 주목들에는 산허리에서 만난 나무들과 달리 예사롭지 않은 위엄이 서려있었다. 준비할 틈도 없이 거대한 장군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태백산의 정상은 인계(人界)와 선계(仙界)의 경계선에 자리 잡고 있다.

태백산 정상에는 천왕단과 장군단, 하단 세 개의 제단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천제단이라고 일컫는다. 그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단은 천왕단인데 장군봉에서 300m쯤 떨어진 영봉(1560m)에 자리 잡고 있다. 삼국사기에도 '신라 일성왕 5년(서기 138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逸聖尼師今 五年十月 北巡親祀太白山)'는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태백산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산(靈山)으로 숭배 받았던 듯하다. 제단을 세운 주체와 세워진 시기는 미상이나 사실은 늘 기록을 앞서는 만큼 상고시대부터 이곳은 천제를 지냈던 장소일 터이다. 이 같은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개천절이면 천제단에는 소머리가 놓이고 태극기가 휘날린다. 산 자체로 이미 하나의 거대한 제단인 태백산에는 대찰(大刹)이 없다.

풍경을 가장 조망하기 좋은 장소는 태백산 표지석 주변이다. 천왕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표지석의 주변은 태백산 등정 '인증샷'을 남기려는 등산객들의 카메라 셔터소리로 요란하다. 시선을 좌에서 우로 천천히 옮기자 파노라마처럼 설경이 펼쳐진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흘러내린 수많은 봉우리들이 희미한 흑백을 경계선으로 겹겹이 포개지며 수묵담채화를 그린다. 웅장하되 밀어내지 않아 편안했다.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엄부(嚴父)의 모습이었던 태백산은 정상에서 자모(慈母)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가파른 세상을 살아내다 한 번쯤 아래를 관조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사면에 들러붙어 겨우 적었던 글들을 모두 지운다. 문장들로 풍경과 맞서는 일은 덧없다. 덧없음을 알면서도 또 다시 풍경을 향해 펜을 들이대는 모습도 참으로 덧없다.

 

   
 

 5. 에필로그

가파른 산길을 따라 발걸음도 가파르다. 눈 덮인 사면을 한걸음씩 움켜쥐며 나아가는 아이젠이 참으로 고맙다. 정상에서 500m쯤 내려오다 보면 망경사와 만나게 되는데 이곳 입구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1470m)에서 솟아나는 샘물, 용정(龍井)이 있다. 대한민국 100대 명수로 손꼽힌다는 용정의 물은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祭水)로 쓰이는데, 이날은 한파로 얼어붙어 있어 맛을 볼 수 없었다. 마른 김밥을 살얼음 낀 생수로 삼키며 반재로 향하는 발길이 아쉽다. 태백산의 봄은 들꽃으로 아름답다고 한다. 여린 초록의 풋풋한 비린내 깃든 샘물의 단맛은 상상만으로도 청량하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등산코스> 

유일사 코스 : 유일사입구 →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4㎞, 2시간 소요)

백단사 코스 : 백단사입구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 (4㎞, 2시간 소요)

당 골 코스 : 당골광장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 (4.4㎞, 2시간 30분 소요)

문수봉 코스 : 당골광장 → 제당골 → 문수봉 →천제단 (7㎞, 3시간 소요)

금 천 코스 : 금천 → 문수봉 → 부쇠봉 → 천제단 (7.8㎞, 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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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는 이름 모를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희귀한 해양 생물을 제 눈으로 확인하길 원한다.

폭포와 웅장한 산, 원시시대의 동굴, 자연 그대로의 비치로 둘러싸여 있는 곳은 열정적 탐험가들에게는 매력적인 모험지로 여겨질 것이다.

한데 그 모험길은 고단하고 험난해 목표점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

탐험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나 거대한 대자연을 만나는 순간 공포에 쌓이기도 하고, 이를 맞서며 문제 해결을 시도하기도 한다.

영화 ‘생텀’은 미지의 해저동굴 탐험에 나선 다이버들이 열대 폭풍에 휘말리면서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상황들을 그린다.

게다가 거대한 물의 공포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다.

영화의 배경은 남태평양의 거대한 해저동굴.

동굴 탐험가 프랭크는 아들 조쉬와 탐사 투자자 칼, 칼의 약혼녀와 함께 동굴 ‘에사 알로’를 찾아 동행한다.

이들은 탐험을 함께하지만 잦은 충돌을 빚는다. 대원들의 체력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프랭크의 강행군 때문이다. 프랭크는 아들과 말다툼을 벌이지만 고생 끝에 엘라 알로에 당도하게 된다.

그러나 순조로울 것 같던 탐험은 갑자기 몰아닥친 열대 폭풍으로 출구를 잃고 수중 미로에 갇히게 된다. 보급품은 얼마 남지 않았고, 그들에게 남은 선택은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다른 출구를 찾는 것이다. 프랭크는 대원들을 이끌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압도적인 자연의 힘 앞에 대원들은 하나 둘 숨지고, 칼과 빅토리아는 프랭크의 독단적인 지휘에 반발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두 시간 가까이 거친 물살과 험난한 지형 속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탐험대를 비춘다.

땅으로 연결된 탈출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더 깊은 해저로 향할 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화면은 점점 더 칠흑으로 물든다.

그나마 서로 살아남기 위해 울부짖던 아우성도 침수와 함께 침묵으로 잠긴다.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러한 위태로운 발버둥에 영화는 3D 화면을 시도했지만 그 효과는 예상보다 약하다.

금방이라도 사람들을 삼킬 듯한 바다 소용돌이와 마치 객석에 떨어지는 듯한 물방울들, 생생한 해저동굴의 모습 등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좁은 동굴을 타고 이동하거나 잠수하는 인물들을 가까이 비추는데 그친다.

재난영화인 ‘딥 임팩트’나 ‘투모로우’ 혹은 ‘퍼펙트 스톰’ 같은 영화들보다 기시감도 적다.

영화는 예리하거나 세련된 맛은 적어 단점들도 가졌지만, 쉽고 간결하면서 성실한 작품이다.

엄청난 폭풍이 밀려오는 후반부까지 볼거리를 기다려야 하는 관객들에게 초반은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중반부터는 이야기에 속도감이 붙는다. 또 인물들 간의 배신과 갈등이 정점에 이르고 화해하는 전형적인 내용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목숨을 끊어줘야 하는 익숙한 설정들은 다시금 오차 없이 누선을 자극한다.

재난 영화의 특성과 관객이 원하는 감동을 일부 갖췄고 지극히 본분에만 충실한 영화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08분.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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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랑에 안강망 등 어망이 유실된 것으로 거짓 서류를 꾸며 수 억 원의 국가보조금을 타낸 어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재난피해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 국가보조금을 부당 수령한 혐의(보조금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42) 씨 등 보령지역 어민 9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2006년 3월, 2007년 1월과 3월 등 3차례에 걸쳐 서해안 풍랑으로 인해 안강망이 떠내려가거나 파손됐다며 재난피해서를 허위로 작성, 개인당 500만 원에서 최고 4500만 원까지 모두 17억 1490만 원의 보조금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재난조사 및 복구 계획 수립 지침'에 어구의 50% 이상이 파손 또는 유실되면 어구 가격의 35%가 복구비 등으로 지급된다는 점을 이용, 피해규모를 부풀려 신고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안강망은 50㎜ 굵기의 나일론으로 제작돼 웬만한 풍랑에는 쉽게 유실되지 않는데도 유독 보령 어민들이 다수의 어망이 떠내려갔다고 신고한 점, 피해 전후 어획량이나 판매량의 차이가 없던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지난해 6월부터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령시에 어민들이 부당 수령한 보조금 전액을 환수토록 조치하는 한편, 어민들의 신청서만 믿고 보조금을 준 담당 공무원 2명에 대해서도 직무태만 등으로 기관 통보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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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대전시청 앞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전충청권 조성 유치가 아닌 사수라는 문구의 대형현수막이 내걸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는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세종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성공과제 대토론회’를 열고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에 대한 타당성을 적극 제기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 및 각계 인사들은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라는 당초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세종시의 융합, 새로운 국가성장 모델’이라는 개회사를 통해 “과학벨트는 정치 프로젝트가 아닌 과학 프로젝트”라며 “과학벨트가 국가 미래 정책이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에 따라 흔들리고 지역간 유치경쟁 등이 전개되어 또 다른 국론분열이 야기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로써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 했다.

심 대표는 특히 “과학벨트의 세종시 입지는 이미 공약 차원을 넘어서 정책의 효율성, 경제성, 상징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국가정책의 신뢰성까지 확보된 국가백년대계”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과학벨트 입지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설날 전 좌담회에서 백지화를 언급하면서 야기된 측면이 강하다”라며 “입지적 측면에서도 과학벨트는 세종시를 거점지구로 한 오송과 오창 등이 인접한 세종시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박성효 최고위원 역시 “충청민들은 대통령 공약의 신뢰가 지켜지는 것을 가장 큰 가치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충청권에 가기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가져가려 하는 것은 불필요한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충청권 입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양치기 소년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충청권 입지를 주장하면서도 이 같은 약속에 대한 신뢰가 지켜져야 올바른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헌승 한국화학연구원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성공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중이온 가속기 및 핵심연구장비 구축 △지속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기반 구축 △과학과 문화·예술이 융합된 국제적 도시환경 조성 등 4가지를 추진 과제로 꼽았다.

오 원장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의학 및 기타화학, 일반 산업용 기계, 반도체 및 전자부품, 정밀기계 산업의 유치와 함께 지속적인 정책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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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독립적인 연구기관인 입법조사처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논란과 관련,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입법조사처는 10일 배포한 ‘과학벨트 입지 논란과 해결의 기본원칙“이란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법에 따른 절차를 준수하면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법이나 공약을 지킬 수 없다면 왜 그러한지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논리적 근거나 해명 없이 지난 1일 신년방송좌담회를 통해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을 백지화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입법조사처가 공약 이행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입법조사처는 또 ”과학벨트의 최고 목표는 기초과학의 획기적 진흥을 통한 국부 창출“이라며 ”애향심의 논리에 근거한 지자체들의 과도한 입지경쟁에 과학벨트를 볼모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과학벨트 사업을 부문별로 각기 다른 지역권에서 나누어 지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기초과학의 국제적 거점 형성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과학벨트 쪼개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의정활동을 통해서 최선의 합리적 결론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지 과학벨트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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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 졸업생들의 해외 명문 대학원 합격이 잇달아 화제다.

최근 금강대 졸업생 홍주연(영어통역전공, 2009년 졸업) 씨가 세계적인 명문 미국의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 대학원 정치학 석사과정에 최종 합격했다.

금강대는 지난 2003년 개교한 이래 매년 수능 1~2등급 수준의 우수 신입생 100명을 선발해 ‘소수정예교육’을 표방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해 왔다.

4회째 졸업생을 배출한 지난 해까지 12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된 가운데 23명이 중국의 베이징(北京)대, 푸단(復旦)대, 일본의 도쿄대(東京)대, 와세다대, 미국의 펜실베니아대, 미시간대, 영국의 런던정경대학(LSE) 등 해외 명문 대학원에 진학한데 이어, 이번에 24번째 합격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어가게 됐다.

한편 홍주연 씨는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 공부하느라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재학시절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것이 이같은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졸업하고도 계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주신 학교와 교수님들께 감사드며, 듀크대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금강대 졸업생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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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이 모(29) 씨는 최근 금연을 결심하고 대전의 한 판매점에서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전자담배 판매점에서는 연초담배와 달리 니코틴을 제외한 타르나 비소 같은 유해물질이 없어 구입을 추천했다.

하지만 이 씨는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헛구역질과 기침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생각보다 자주 입에 전자담배를 물게 돼 중독되거나 몸에 좋지 않을지 걱정을 떨치지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신년을 맞아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자담배를 찾는 애연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는 니코틴 성분이 함유된 것과 그렇지 않은 금연보조제 등으로 나뉜다. 니코틴이 없는 제품은 금연보조제(의약외품)로 허가돼 식약청의 관리를 받지만 니코틴이 있는 것은 담배로 취급, 기획재정부가 관할한다.

그러나 다수의 전자담배는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 농축액을 전자장치로 가열, 발생한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타르와 같은 발암물질은 없지만 일반담배처럼 니코틴은 그대로 흡입된다.

이 때문에 전자담배는 니코틴 부족에 따른 금단증상을 줄여줄 뿐 아니라 기존 연초담배에 비해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이유에서 금연 결심자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부터 국내에 시판되기 시작한 전자담배는 현재 20여 개의 업체에서 5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인기와 달리 금연전문가들은 전자담배에 대한 안전성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 자제를 권하고 있다.

실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 씨도 연초담배와 같은 방법으로 연기를 마실 때 한 번에 많은 양의 니코틴이 흡입되면서 여러 번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움을 경험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료연구원이 국내 시판 전자담배 중 니코틴 함유 카트리지를 장착한 10개 회사 제품을 조사한 결과, 소량이지만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4~31㎎/㎏ 검출됐다.

이와 함께 담배의 필터부분에 해당하는 카트리지에는 흡입 구멍이 있어 입안으로 액상 니코틴이 들어 올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국금연연구소 관계자는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전자담배 부작용 신고센터를 운영한 결과 두통이나 기침, 어지럼증, 식욕저하 등 부작용 사례가 150여 건에 이른다”며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정부가 나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자담배의 안전성 문제가 여러 번 제기돼 보건복지부와 식약청 등에서 성분조사를 포함한 안전성 확보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현행 연초담배 세율체계와 형평성을 고려,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전자담배에 적용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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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10일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진동규 전 대전 유성구청장에 대해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진 전 청장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성구청 공무원 A 씨와 B 씨에 대해서는 각각 벌금 400만 원과 80만 원을 선고했다.

진 전 구청장은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둔 5월 5일 열린 모 지역 향우회에서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검찰은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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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는 지난해 도내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이 전체 5133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09년보다 765만 명이 증가(17.5%)한 것으로 무료관광지 3396만 8000명(18.4%↑), 유료관광지 1737만 명(15.9%↑)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료관광지에서만 집계되는 외국인 관광객은 62만 4000명(8.1%↑)으로 충북도 통계집계 이래 최대 증가율과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는 관광객 증가에 대해 '대충청방문의 해'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기상이변, 천안함사고,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 증가 폭이 작았으나 하반기에는 다양한 대충청방문의 해 사업 본격 추진, 적극적인 국내외 관광홍보 및 판촉활동, 9~10월 각종 축제와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등 전국단위 이벤트 개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등의 효과가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지난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시·군은 제천 1016만 1000명, 단양 867만 9000명, 충주 642만 1000명, 청원 624만 5000명, 영동 375만 2000명 순이다.

무료관광지 중 선호관광지로는 제천의 의림지 287만 6000명, 영동의 물한계곡 243만 명, 옥천의 금강유원지 177만 3000명, 청원의 양성산성 159만 1000명, 옥천의 서화천 112만 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유료관광지 중 선호관광지로는 단양의 대명콘도 173만 3000명, 충주의 수안보 온천지구 137만 4000명, 단양팔경(옥순봉, 도담삼봉) 103만 4000명, 청원의 상수허브랜드 82만 7000명, 충주의 미륵리사지 81만 6000명 순이었다.

외국인 선호관광지로는 단양의 대명콘도 29만 2000명, 단양팔경 11만 3000명, 청원의 상수허브랜드 6만 4000명, 단양의 다리안관광지 2만 8000명, 소선암자연휴양림 2만 8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단양군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47만 9000명으로 도내 외국인 관광객의 76%를 차지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에는 2010 대충청방문의 해 관광객 5000만 명 돌파를 토대로 제5차 충북권 관광개발계획 수립 등 충북관광 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목표 관광객 5500만 명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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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원장이 경영성과평가위원 명단을 사전 입수해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전국공공연구노조(이하 연구노조)에 따르면 조용주 한국건설기술평가원(이하 건기원) 원장이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 원장 경영성과평가위원 명단을 입수해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정부 보안감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이에 따라 경영성과평가는 긴급 중단된 상태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현재 경영성과평가단 서면평가에 이어 각 출연연의 실적·성과에 대한 질의응답, 성과보고서 데이터 확인 등 평가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돼야 할 시기다.

연구노조는 “조 원장의 각종 문제점에 대해 연구노조는 지난해 감사를 요청했지만, 명확한 사유없이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다가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조 원장은 이미 국가권익위원회로부터 인증업무 관련 이권 개입을 한 것으로 밝혀졌고 횡령사건 연루와 박사논문 표절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또 현재 3억 원에 가까운 연구개발 적립금을 횡령해 고발당한 상태다.

연구노조 관계자는 “지경부가 조 원장을 비호해 이번 사태까지 발생하게 한 것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며 “조 원장 같은 인물이 출연연과 연구자들에 이어 정부와 연구회까지 유린하는 것을 방치하고서 정부가 출연연 선진화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넌센스”라고 주장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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