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원장이 경영성과평가위원 명단을 사전 입수해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전국공공연구노조(이하 연구노조)에 따르면 조용주 한국건설기술평가원(이하 건기원) 원장이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 원장 경영성과평가위원 명단을 입수해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정부 보안감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이에 따라 경영성과평가는 긴급 중단된 상태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현재 경영성과평가단 서면평가에 이어 각 출연연의 실적·성과에 대한 질의응답, 성과보고서 데이터 확인 등 평가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돼야 할 시기다.

연구노조는 “조 원장의 각종 문제점에 대해 연구노조는 지난해 감사를 요청했지만, 명확한 사유없이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다가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조 원장은 이미 국가권익위원회로부터 인증업무 관련 이권 개입을 한 것으로 밝혀졌고 횡령사건 연루와 박사논문 표절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또 현재 3억 원에 가까운 연구개발 적립금을 횡령해 고발당한 상태다.

연구노조 관계자는 “지경부가 조 원장을 비호해 이번 사태까지 발생하게 한 것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며 “조 원장 같은 인물이 출연연과 연구자들에 이어 정부와 연구회까지 유린하는 것을 방치하고서 정부가 출연연 선진화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넌센스”라고 주장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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