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태로 인한 파장에 금융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은 이번 두바이 사태가 국내 경제에는 일시적인 충격만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우리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유럽 등 해외시장의 타격 정도에 따라 우리나라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기획재정부는 두바이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제2의 금융위기를 거론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를 몰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두바이 투자국들의 일시적인 자금경색이 글로벌 시장 전체의 불안정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우리나라 업체들이 문제가 된 두바이 월드에 투자한 규모는 3200만 달러로 전세계 익스포저(손실발생 가능금액) 528억 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유럽 등 두바이와 밀접한 해외 시장이 휘청거릴 경우 우리나라 시장 역시 적지 않을 영향을 받을 우려가 크다.

실제 지난 27일 주식 선물거래에서 외국인은 무려 1만 4200건 이상의 순매도로 하루만에 1조 4599억 원을 거둬들였다.

두바이에 대한 투자가 많은 유럽 금융기관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유럽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현금확보에 나선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일단 발을 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투자심리는 악화되겠지만 두바이에 투자된 자금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제2의 금융위기 사태를 우려하는 것은 기우에 그칠 것”이라며 은 "그러나 이번 두바이 사태가 다른 국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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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연말 대전시 정기인사에서 여성국장의 대가 끊기게 됐다.

1989년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대전시에 처음으로 등장한 여성국장은 우먼파워를 발휘하며 꾸준히 계보를 이었다.

초대 여성국장을 지낸 김영숙 씨는 남성 중심의 인사편제에서 파격적으로 가정복지국장 자리에 앉았다. 당시엔 여성공무원 수가 극히 적은데다 결혼 후 퇴직자도 많았다.

여성공무원의 희소성과 권익신장, 채용 할당제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던 1990년에 이문옥 씨가 국장으로 등극했다. 특히 이 씨는 무려 9년 간이나 국장직을 수행, 최장수 여성국장으로도 기록에 올라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오영자 씨는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과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2001년까지 4년 간 여성국장으로 근무했지만 퇴직 후 후배 여성공무원들의 승진연한 부족으로 대를 잇지 못한채 5년 간 공백기를 가졌고, 2006년 신숙용 씨가 다시 계보를 이었다.

3년 간의 임기를 채운 신 씨의 뒤를 이어 현재 시청 여성공무원의 '맡언니' 조정례 복지여성국장이 맡고 있다. 하지만 조 국장이 올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또 한번 여성국장 자리는 채워지지 않을 것 같다.

이유는 8년 전 때와 마찬가지.

다음 여성국장의 주역으로 3명의 여성공무원(과장급)이 시 본청과 산하 기관에 포진해 있지만 아직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해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제외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방공무원법이나 조직인사시스템 상 최소 2~3년은 지나야 여성국장이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게 시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물론 부이사관인 유성구 정경자 부구청장이 이번 인사에서 시 본청으로 복귀, 국장직을 맡는다면 그 명맥은 유지될 수 있다지만 사정은 녹록치가 않다.

인사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청장이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부구청장을 교체하기는 쉽지 않은데다, 정 부구청장의 임기도 내년 6월인 만큼 본청으로의 복귀는 어렵다고 보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조 국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 여성국장은 앞으로 2~3년 뒤에나 등장할 것 같다.

한편 대전시의 연말 정기인사는 내년 1월 1일자로 단행될 예정이며, 그 윤곽은 내달 중순쯤이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신용 기자 psy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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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완구 충남지사가 27일 밤 대전시 중구 선화동 지사 공관에서 ‘대통령과의 대화’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이완구 충남지사가 금주 중 ‘지사직’을 사퇴하는 초강수를 둘 전망이다.

정부의 행정부처 세종시 이전 백지화에 반대하는 충청여론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한 최후 통첩의 일환이다.

이 지사의 사퇴는 이미 뜻을 같이하기로 결의한 충남지역 시장·군수, 광역·기초의회 의원 들의 동반사퇴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상당수는 당적에 관계없이 이 지사와 뜻을 같이하기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지방의원의 줄사퇴는 국가정책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민심이반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집권여당 소속인 광역단체장의 사퇴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과 지방행정이 양대축으로 수레바퀴처럼 원활하게 굴러가야 하는 상황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의 사퇴는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 중에는 유일하게 ‘지사직’을 걸겠다던 이 지사가 당초 약속대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길 전망이다.

대선 전후 12번에 걸쳐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했던 대통령이 ‘자족기능’이란 명분을 앞세워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과 달리,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어서 국정신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지사는 지난 27일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방침 의지가 드러나자 “국가경영에 있어 철학과 가치가 다를 수 있고, 국가 구성원 상호 간의 이해관계와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자유민주국가에서 이 것을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합의한 ‘법’과 사회적 자본인 ‘신뢰’라는 두 축에 기초해야 한다”며 약속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는 특히 “약속에 의해서 국가와 사회가 지탱되고 국가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7년여 동안 내로라하는 국책기관과 관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추진해온 행정도시가 하루아침에 백지화되는 데 대한 격정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 지사는 ‘그래도 지사직을 갖고 투쟁해야 한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0만 도민을 받드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좌고우면해선 안되고, 충청민의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충청의 영혼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이 지사의 사퇴는 4875만 국민을 섬겨야 할 대통령이 자신이 약속한 공약(公約)마저 한낱 공약(空約)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지사는 이미 사퇴의사를 확정한 상태이다.

이 지사는 12월 1일 오후 2시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정계, 학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후, 금주 내로 최종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한편, 지방자치법에 의거해 광역단체장이 ‘사임통지서’를 의회에 제출하면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체제로 도정을 운영, 충남도로서는 상당한 행정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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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학기술부의 서원학원에 대한 임시(관선)이사 4명 파견이 확정됐다.

하지만 서원학원 이사회가 박인목 전 이사장 측 기존 이사 4명과 관선이사 4명 동수로 구성돼 과연 제대로 운영될지 벌써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는 지난 26일 교과부가 상정한 서원학원 임시이사 파견 안건을 오후 늦게까지 심의한 끝에 승인했다.

교과부는 이날 임시이사로 확정된 4명에 대한 신원조회, 당사자 수락 절차 등을 거쳐 다음달 말 경 이사회가 소집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날 확정된 임시이사가 이사직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예비 후보 2명도 미리 뽑아 놓았다”고 밝혔다.

당초 교과부는 박 전 이사장 등 전체 이사(8명)를 승인 취소한 뒤 임시이사로 이사회를 운영토록 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이사장 측의 ‘임원승인 취소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서울 행정법원에서 일부(임기 남은 4명) 인용됨에 따라 ‘이사회 의결 정족수 미달’ 등을 이유로 임시이사 4명을 파견키로 했다.

임시이사 파견을 놓고 박 전 이사장 측은 사립학교법에 저촉된다는 등의 이의를 제기했으나 사분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교과부의 손을 들어 줬다.

결국 서원학원 이사회는 기존 이사와 관선 이사가 절반씩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추구하는 성향이 매우 다를 것으로 보이는 양측 이사들은 학원 경영을 놓고 이사장 선출 등 사안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백화점 측은 서원학원 인수가 상당한 시일이 걸릴지라도 그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한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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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의 날을 맞아 충북지역은 미래나노텍㈜(대표이사 김철영) 등 모두 50개 업체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충북은 미래나토텍이 7000만 불탑, 한국네슬레㈜와 서한산업㈜이 5000만 불탑을 수상하는 등 모두 50개 업체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또 무역유공자로는 동탑산업훈장 등 33명이 수상하게 된다.

이 가운데 이범형(76) ㈜백산OPC 부회장이 대일 역조개선유공자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이삼휘(61) 한국네슬레 대표이사가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무역협회 충북지부는 충북 수출이 지난 1~10월 중 66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고, 연말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3% 감소한 78억 90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반도체와 광학기기부품 등 충북의 주요 수출품목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호조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영대 무역협회 충북지부장은 “올 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충북지역 수출은 연말까지 약 78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도 충북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수출업계는 물론 내수업계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자체와 수출유관기관들도 공격적이고 획기적인 수출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와 무역협회 충북지부는 이들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내달 2일 오후 5시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무역의 날 지역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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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월부터 공공기관과 민간투자사업자(SOC사업)는 도로와 물류터미널, 주차장 건설공사를 할 때 재생아스콘 등 순환골재 재활용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환경부는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건폐법)이 지난해 6월 개정·공포됨에 따라 그 동안 제도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은 순환골재 재활용제품의 인정범위를 폐아스팔트 콘크리트 순환골재를 25% 이상 사용한 재생 아스팔트 콘크리트와 건설폐재류 순환골재를 50% 이상 사용한 재생콘크리트 제품으로 한정했다.

순환골재 재활용제품의 인정기준도 우수재활용(GR), 환경마크, 한국산업표준(KS) 등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제한했다.

순환골재 재활용제품인 재생 아스콘의 사용용도는 도로, 주차장, 광장과 같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포장용 등으로 정했다.

공공기관과 민간투자사업자의 순환골재 재활용제품 의무사용 대상 건설공사로 도로, 물류터미널, 주차장(부설주차장 제외) 건설공사를 지정했다.

아울러 소각할 수 없는 건폐류가 95% 이상이어야만 혼합건설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2가지 이상 건설폐기물이 섞이면 혼합건폐류로 분리 배출할 수 있었다. 환경부는 국민의견수렴 및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6월 10일부터 개정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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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가 2007년부터 올 9월까지 도비를 지원받는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총 210건의 부당행위를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도에 따르면 지난 2년 9개월 간 적발된 210건의 부당행위 중 74건은 ‘시정’, 136건 ‘주의’ 조치를 취했으며 2609만 원의 도비가 추징·회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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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세종시가 일부 지역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란 게 명명백백 밝혀졌습니다. 비수도권 전체가 한 목소리로 투쟁해 나갈 겁니다.”(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

“있던 기업들도 빠져나가고 연구원들도 하나 둘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게 현실입니다. 대구 혁신도시, 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과학단지 등 각종 현안사업들이 모두 차질을 빚게 생겼습니다.”(장상수 대구시 동구의회 의장)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비수도권의 연대가 들불처럼 매섭게 전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충청권 외 다른 지역의 각종 현안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비수도권 지자체들과 시민단체 등은 강력한 ‘저항’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전국 13개 시·도의회 의장단 및 기초의회 의원 등으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지방의회협의회’는 26일 충남도의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행정도시 건설 및 공공기관 지방이전 원안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행정도시 건설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그리고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함께 ‘국토균형발전의 핵심’”이라며 “행정도시가 흔들리면 전국 10개 시·도의 각종 사업들 역시 차질을 빚어 전 국민을 갈등과 국론분열의 수렁 속으로 몰아 넣는다”고 규탄했다.

협의회는 이어 “세종시 특별법에 명시한 정부부처 이전이 되지 않으면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이에 지방의회협의회는 2500만 지방민들과 함께 행정도시 건설이 원안대로 추진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비수도권 의회 의원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후에도 세종시 수정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장상수 협의회장은 “대구·경북 시민들은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각종 시책사업이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그친다고 비판한다. 27일 대통령 담화문에서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시장, 도지사가 마음을 합쳐 전 도민과 함께 결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 비수도권 시민단체들은 ‘세종시 사수’ 투쟁에 하나 둘 동참하고 있다. 지방분권국민운동 광주·전남본부는 지난 21일 연기군청 앞에서 세종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의 정상 추진을 위해 충청인과 연대해 싸워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대구·경북본부 또한 관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내주 중 구체적 투쟁방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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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축소 또는 폐지를 골자로 외국어고 개편안을 공개한 가운데 대전외고와 충남외고도 향후 추이와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특목고 제도개선 연구팀’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입학하는 2013년도부터 외국어고는 존속하되 학생 선발권을 제한하고 학생수를 대폭 줄이는 방안(1안)과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일반고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2안) 등 ‘만인의 탁월성 교육을 위한 고교체제 개편’ 시안을 26일 공개했다.

27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릴 예정인 공청회에 하루 앞서 공개된 이번 시안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교장단 간담회 등을 거쳐 내달 10일 개편 방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연구팀이 이날 발표한 시안에 따르면 외고의 경우 2012년까지 존속 또는 자율형사립고, 일반계고 등으로의 전환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1안과 외고를 없애고 자율형사립고, 일반계고 등의 외국어 중점학교로 전환하는 2안 등 두 가지 안이 제시됐다.

1안의 경우 학급과 학생수를 과학고 수준으로 줄여 외고로 존속하거나 각 요건을 충족할 경우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 국제고, 일반계고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외고로 남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수(36.5명)를 국제고(20.9명), 과학고(16.9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급(10~12학급)도 국제고나 과학고처럼 6학급 정도로 축소해야 한다.

또 외고 존속이나 국제고로 전환할 경우 학과별로 신입생을 뽑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야 하며, 일반계고 전환 시는 평준화지역에서는 추첨, 비평준화지역에서는 학교별로 신입생을 선발해야 한다.

대전외고와 충남외고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가 각각 33명과 30명으로 전국 외고 평균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30~40% 가량 학생 수를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2안의 골자는 1안 보다 한 발 더나아가 외고의 특목고 지위를 폐지하고 자율형사립고 또는 일반계고 등의 외국어 중점학교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각 학교 여건에 맞춰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 국제고, 일반계고로 전환할 수 있으며, 외국어 중점과정 지망자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중학교 내신과 추천서, 진로계획서를 평가해 모집해야 한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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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세 명의 대통령이 연대기 순으로 등장한다.

처음 등장하는 김정호(이순재)는 과거 민주화 투쟁을 했던 나이 지긋한 대통령이다. 그는 매사에 깐깐하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품고 있다. 하지만 퇴임 6개월을 남기고 244억 짜리 로또에 당첨되면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일전에 공개석상에서 로또에 당첨되면,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당첨금 때문에 행복했던 김정호는 결국, 모든 돈을 기부하기로 한다.

김정호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차지욱(장동건)은 아내와 사별한 뒤, 아들하나를 둔 젊은 대통령이다. 그는 일본과 북한의 무력대치 속에서도 미국의 압력에 굽히지 않는 강경한 성격이지만, 전(前) 대통령 김정호의 딸 김이연(한채영)을 짝사랑하면서도 한 마디 못 건네는 소심남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청년(박해일)이 차지욱에게 달려든다. 청년에겐 소원이 있다. 바로 대통령의 신장이식이다. 죽어가는 아버지와 체질이 맞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차지욱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차지욱은 고민한다. 그는 헌정사상 최초로 신장을 이식해주는 대통령이 되는 것일까.

세 번째로 등장하는 대통령은 한경자(고두심)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유일하게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는 바로 한경자의 남편 최창면(임하룡)이다.

전형적인 우리의 서민인 최창면은 친구들과 소주 한 잔 마음껏 마실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최창면이 산 땅이 부동산 투기로 몰리면서, 한경자는 정치적 위기에 빠지고 두 사람은 이혼하기로 한다.

세 명의 호감가는 대통령을 연대기 순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에피소드마다 사건을 등장시키고 사건에 대응하는 대통령의 성격과 특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와 같은 사람인건 분명한데도 오히려 왕의 권력을 가졌던 '대통령'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남달랐다.

하지만 묘사할 수도 없었고 비판할 수도 없었다. 그들은 신선처럼 둥둥 떠다녔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인이 아니었다. 이것은 비단 한국영화에서만은 아니다. 외국영화에서도 대통령이라는 존재는 그저 특별하게만 등장한다. 외계인과 싸우든가, 테러의 위협 속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리던가. 추악한 권력을 화신이던가.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의 감정은 결코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영화는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 뿐 아니라 그들의 사소한 인간적 약점, 고민, 소시민적인 감정을 드러내 관객과 소통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더구나 장진 감독 특유의 코믹함이 더해져서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고비 고비마다 함께 울고, 웃고, 그들의 소심함에 낄낄 대면서 '아 대통령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만족스럽게 영화관 문을 나설 수 있다.

김정호, 차지욱, 한경자. 그들은 지극히 인간적이었다. 인간적으로 고민하고 갈등하고 유혹에 빠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고 초심으로 돌아가 선택과 결정하는 하는 모습이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거기에는 거창한 결단과 본인만이 나라를 위한다는 오만함도, 잘난 척도 없었다. 그저 한 고비를 간신히 넘기는 힘겨움이 있었고, 대통령이라는 직무를 수행을 하는 '공무원'으로서의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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