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태로 인한 파장에 금융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은 이번 두바이 사태가 국내 경제에는 일시적인 충격만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우리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유럽 등 해외시장의 타격 정도에 따라 우리나라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기획재정부는 두바이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제2의 금융위기를 거론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를 몰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두바이 투자국들의 일시적인 자금경색이 글로벌 시장 전체의 불안정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우리나라 업체들이 문제가 된 두바이 월드에 투자한 규모는 3200만 달러로 전세계 익스포저(손실발생 가능금액) 528억 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유럽 등 두바이와 밀접한 해외 시장이 휘청거릴 경우 우리나라 시장 역시 적지 않을 영향을 받을 우려가 크다.

실제 지난 27일 주식 선물거래에서 외국인은 무려 1만 4200건 이상의 순매도로 하루만에 1조 4599억 원을 거둬들였다.

두바이에 대한 투자가 많은 유럽 금융기관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유럽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현금확보에 나선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일단 발을 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투자심리는 악화되겠지만 두바이에 투자된 자금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제2의 금융위기 사태를 우려하는 것은 기우에 그칠 것”이라며 은 "그러나 이번 두바이 사태가 다른 국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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