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서 이들 여야 3당 모두 후보자 인선과 관련, 비슷하지만 다른 상황의 고민을 연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의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를, 선진당은 마땅한 출마자를 찾지못해 부심하는 등 후보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한나라당은 11일 인천 부평을과 경북 경주,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등 4곳의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박 대표의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북 경주 출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 대표가 출마할 경우 당선 여부와 함께 당내 분란의 가능성이다.
박 대표가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경우 현재 분위기로 봐선 당선을 점칠 수 없고, 경북 경주에 출마할 경우에도 이미 친박계 인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친이와 친박 간 갈등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역시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를 놓고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정 전 장관은 전주 덕진 출마를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에선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은 정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시기적으로 정치권 복귀가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 전 장관은 13일께 최종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선진당도 인물난 등으로 고심하긴 마찬가지. 충청권을 모태로 한 선진당이 충청권 이외지역에서 치러지는 이번 4곳의 재보선 지역에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진당은 후보 결정을 위해 ‘이삭줍기’ 전략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한 고위당직자는 “후보 찾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비슷한 색채의 정당이 후보를 결정할 경우 나머지 후보들을 대상으로 후보를 고르는 방법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