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1일 행정도시건설청을 방문해 건설청의 무용론을 제기하며, 정진철 청장을 질타했다.

권선택 의원은 이 자리에서 “건설청장은 기관이전 고시 등 현안문제를 장관에게 직접 거론해 의논한 적이 있냐”고 추궁한 뒤 현 장관에게 충분히 의견을 개진했다는 정 청장의 답변이 나오자 “장관은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몰아세웠다.

권 의원은 이어 “청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선 의원은 질의를 통해 “장관도 말 잘하는 사람인데 행정도시와 관련해 답변을 못하더라. 대통령 뜻만 기다리는 것 아니냐”며 “청장의 역할에 대해 한계를 느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공직자로서 중책에 열의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창수 의원은 “지난해 행정도시 내 입지희망 기업 수요조사를 통해 의향을 내비친 81개 수도권 소재 기업에 대해서도 그간 추진 실적을 점검했으나 수요조사 이후 이들 업체에 대해 제대로 현황파악도 실시하지 않았다”며 “(건설청이 나서) 기업유치를 위해 나서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심 대표는 “투자유치 활성화 일환으로 진행된 우수대학(고려대·KAIST)과 국토지리연구원(측지관측국) 등 유치사업도 MOU체결 이후 행정도시 정상추진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따라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당지도부 5역은 “청장이 현지의 의견을 정부에 잘 반영되도록 장관에게 전달을 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 청장은 이에 대해 “행정도시 현안문제에 대해 현 장관에게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충분히 의견은 개진했다”며 “추후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도움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황의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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