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3당이 오는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서 이들 여야 3당 모두 후보자 인선과 관련, 비슷하지만 다른 상황의 고민을 연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의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를, 선진당은 마땅한 출마자를 찾지못해 부심하는 등 후보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한나라당은 11일 인천 부평을과 경북 경주,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등 4곳의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박 대표의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북 경주 출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 대표가 출마할 경우 당선 여부와 함께 당내 분란의 가능성이다.

박 대표가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경우 현재 분위기로 봐선 당선을 점칠 수 없고, 경북 경주에 출마할 경우에도 이미 친박계 인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친이와 친박 간 갈등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역시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를 놓고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정 전 장관은 전주 덕진 출마를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에선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은 정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시기적으로 정치권 복귀가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 전 장관은 13일께 최종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선진당도 인물난 등으로 고심하긴 마찬가지. 충청권을 모태로 한 선진당이 충청권 이외지역에서 치러지는 이번 4곳의 재보선 지역에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진당은 후보 결정을 위해 ‘이삭줍기’ 전략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한 고위당직자는 “후보 찾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비슷한 색채의 정당이 후보를 결정할 경우 나머지 후보들을 대상으로 후보를 고르는 방법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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