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난 여타 대회보다 많은 참가자가 참석해 중부권 최대 마라톤 대회임을 과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비보이(B-boy) 공연과 한남대 응원팀의 화려한 율동 등의 사전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뒤 10시부터 하프코스(21.0975㎞), 미니코스(10㎞), 건강코스(5㎞)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 백미인 하프코스에서 윤삼훈 씨와 강미선(여) 씨가 각각 1시간 15분 57초, 1시간 33분 20초로 결승 테이프를 끊어 남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윤 씨는 대청댐 잔디광장을 출발, 삼정고개, 송강식당, 용호약수터, 현도취수장 등을 거쳐 잔디광장으로 돌아오는 남자 하프코스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강진기 씨는 1시간16분1초로 그 뒤를 이어 결승점을 통과했다. 여자 하프코스는 1위를 차지한 김 씨의 뒤를 이어 오분희 씨가 1시간35분45초로 2위를 차지했다. 미니코스에서는 김진구 씨와 김해숙(여) 씨가 각각 남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씨는 36분3초를 기록, 36분54초를 마크한 권영성 씨를 51초차로 제치고 1위 영광을 차지했다. 또 여자 미니코스에서는 김 씨가 40분59초를 마크, 41분5초를 마크한 문기숙 씨를 따돌리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긴 건강코스 우승은 염동현 씨와 이미선(여) 씨에게 돌아갔다. 염 씨와 이 씨는 각각 18분 3초, 24분 9초로 골인점을 통과했다. 이밖에 이날 대회 단체상에는 KT&G, ㈜이텍산업, 대청호마라톤클럽, 한국수자원공사, ㈜스테코, 대전중부경찰서 등 10개 팀에게 돌아갔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정용기 대덕구청장 건강코스 완주 "20년만의 설레는 경험"
전국 최고의 대회로 자리잡은 대청호 마라톤 대회가 열돌을 맞은 올해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19일 건강코스인 5㎞에 직접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경찰대 재학시절 이후 20여년 만에 이날 마라톤에 도전한 정 청장은 비록 가장 짧은 코스이기는 하지만 출발 전 얼굴엔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엿보였다. 출발선에 선 정 청장은 "대학시절 10㎞에 도전해 여러 차례 우승도 했지만 그 이후 처음 뛰는 것이라 긴장이 되긴한다"면서도 "그동안 함께 뛰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구민과 동호인 가족들과 함께 부담없이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날 이재현 의장을 비롯한 대덕구 의회 의장단과 구 생활체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희진 대전시의원을 비롯해 구청 직원들과 함께 출발, 35분대에 결승선에 들어왔다. "코스점검을 위해 여러 차례 차를 타고 돌아보긴 했지만 달리면서 대청호반의 가을이 이렇게 멋지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온 몸은 땀으로 흠씬 젖었지만, 정 청장은 함께 완주한 동호인들과 대청호반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느라 바빴다. 정 청장은 "코스의 아름다움에 빠져 중반까지 힘든줄 모르고 달렸다. 1㎞를 남겨놓은 나즈막한 오르막 지점에서는 사실 쉬었다 가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 그러지 못해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정 청장은 "건강코스의 경우 혼잡하다는 일부 불만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함께 걷고 달리는 코스라는 것을 감안해주시길 바란다"며 "더 많은 가족과 동호인들이 더 큰 기쁨을 안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이색 참가자-조석무씨 "독도는 우리땅" 달리기 홍보
조 씨가 고민해 선택한 올해의 이슈와 화두는 단연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였다. 조 씨는 지난해 '농촌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입었던 옛날 농민복장을 그대로 한 상태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선명하게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제 꾸준한 대청호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 가운데 조 씨의 독특한 마라톤 복장을 몰라보는 사람은 드물다. 조 씨가 단순한 퍼포먼스만을 위해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는 건 아니다. 마라톤 실력은 이미 60대 출전자들 가운데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제9회 대청호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를 완주하면서 조 씨는 60대 우승자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그냥 뛰는 게 아니라 뛰면서 함께 이슈와 고민을 나누자'는 게 조 씨가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는 이유다. 조 씨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서 국민 모두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데 요즘 들어선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며 "대청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전통 농민복장을 보면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보면서 한 번이라도 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뿐이다. 선수들 모두 나라를 사랑하고 농촌을 걱정하는 마음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이모저모]유모차 밀며 5㎞ 완주
○…대청댐 잔디광장에는 참가자들의 건강지킴이를 자처하는 갖가지 무료 시술소와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마라토너들로부터 큰 호응. 특히 가장 인기를 모았던 스포츠마사지 부스는 마라톤 레이스 완주후 지친 근육을 풀어주려는 참가자들로 인산인해. 또 국민건강관리공단과 대덕구 보건소 부스에도 혈압과 혈당 등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밖에 수지침, 발마사지 부스 등에도 참가자들의 줄이 계속 이어져 대청호 마라톤 대회의 또 다른 체험문화로 자리매김. ○…마라톤에 참가한 대전시 유성구 지족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이 한팀을 이뤄 눈길. 팀원인 고해상(15)군은 "대청호 마라톤대회를 맞아 반에서 자발적인 참가자들만을 모아 참가했다"며 "긴장되지만 휴일에 모처럼 담임선생님과 소풍나온 기분"이라며 즐거운 한때를 즐겨.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은 담임선생님은 "운동후 식사도 하고 다같이 목욕도 할 생각"이라며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씩 사제간 정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 식전행사부터 후끈. 대청호 마라톤대회 출발에 앞서 진행된 식전 행사에서 비보이(B-boy)팀 '킹크루'와 한남대학교 응원단 '헉스'가 참가자 1만 5000여 명의 눈길 사로잡아. 신기에 가까운 킹 크루의 춤 솜씨와 지켜보기만 해도 심장을 뛰게 만드는 헉스의 열정적인 무대에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매료. 참가자들은 "비보이팀과 응원의 열기가 마음으로 전해져 이미 워밍업이 끝난 것 같다"고 너스레. ○…'마라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경품추첨?'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대회 경품으로 마련된 김치냉장고의 주인공. 자전거, 옥메트, 인라인 모자 등 다양한 경품이 대회 행사장에 마련됐지만 김치냉장고의 인기는 따라갈 수 없었던 것. 메인무대에서 김치냉장고의 주인을 알리는 경품번호가 호명됐을 때 대회장에 있던 참가자들은 일순간 행운의 주인공에게 눈길. 그 주인공은 황병주(충북 청주시 목행동) 씨. 황 씨가 김치냉장고의 주인으로 당첨되자 대회 참가자들은 일순간 아쉬움과 부러움의 탄식을 질러. 황 씨는 "이번 대회에서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며 "이 행운으로 인해 앞으로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함박웃음. ○…경찰도 오늘만큼은 시민과 함께 땀을 흘리며 축제를 만끽. 문동환 둔산서 정보계장은 "오랜만에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팀워크도 다지는 계기"라며 "일상을 잊고 가을을 만끽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이날 정보팀 홍일점 최윤선 씨는 "마라톤 3년 경력을 통해 체력과 지구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대회우승도 바라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혀.
경기전적 ㅤ▲하프코스(21.0975㎞) 남자 ①윤삼훈(1시간15분57초) ②김진기(1시간16분1초) ③김주기(1시간17분56초) ㅤ▲하프(21.0975㎞) 여자 ①강미선(1시간33분20초) ②오분희(1시간35분45초) ③이영순(1시간39분8초) ㅤ▲미니코스(10㎞) 남자 ①김진구(36분2초) ②권영성(36분54초) ③강필순(37분11초) ▲미니코스(10㎞) 여자 ①김해숙(40분59초) ②문기숙(41분5초) ③유수향(41분36초) ▲건강코스(5㎞) 남자 ①염동헌(18분3초) ②최만호(20분20초) ③이인기(20분43초) ▲건강코스(5㎞) 여자 ①이미선(24분39초) ②송난희(25분10초) ③이순옥(26분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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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농산물 큰잔치 '2008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지난 18일 농협대전농산물유통센터에서 초대가수들이 열창을 하자 주부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아줌마 열린음악회
아줌마 대축제 3일째인 지난 18일 오후 6시 메인무대에서 펼쳐진 '아줌마 열린음악회'에는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운집해 토요일 밤의 열기를 뿜어냈다.
여성 3인조 전자현악연주단 써니의 신명하는 공연으로 막을 올린 아줌마 열린음악회에는 미국 출신 힙합가수 라이크 마이크(Lyke Mike)가 깜짝 출연, 유창한 한국어로 아리랑 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대전이 낳은 효자가수 진요근, 탈북가수 김혜영이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분위기를 더했고, 가요계 평정에 나선 개그 삼총사 나몰라패밀리는 재치있는 멘트와 숨겨진 노래 실력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국민가수 남진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축제는 절정을 이뤘다.
'영원한 오빠' 남진이 등장하자 아줌마 팬들의 열광은 극에 달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그의 히트곡을 따라 불렀고, 남진은 10대 못지 않은 현란한 춤으로 이에 화답했다.
노래에 취한 아줌마들을 옛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었고,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적시는 관객들의 모습도 여기저기 눈에 띄기도 했다.
공연 후반부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 '둥지' '그대여 변치 마오' 등 빠른 템포의 노래가 이어지자 남녀노소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쏟아져 나와 몸을 흔들어대며 무도회장을 방불케 할 만큼 일대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권순재 기자ksj2pro@cctoday.co.kr
▲ 지난 17일 농협대전농산물유통센터 특설무대에서 열린 `우리 농산물 경매’에서 사회자가 맛깔스럽게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
"경매의 달인 다 모였다."
아줌마 대축제의 화젯거리인 '우리 농산물 경매'가 해가 갈수록 참가자들의 노련해지는 경매 솜씨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2시 20분 특설무대에서 2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우리 농산물 경매장은 여기저기서 호가를 외치는 소리에 탄성이 터졌다.
이날 경매에 출품된 품목도 예년보다 훨씬 다양해 졌다.
쌀과 사과, 포도, 배 등 과일은 물론 청국장 환과 복분자 와인, 삼마, 무영문화재 찻잔에 이르기까지 20여 점, 300여 개의 물품이 낙찰을 기다렸다.
이날 최고 경매가는 무형문화재 제13호 단풍문양 찻잔.
정가 12만 원의 찻잔세트가 반값인 6만 원에 낙찰됐다.
가장 치열한 경매전이 벌어진 것은 무려 15차례나 호가가 경신된 충북 보은 속리산 삼마(5㎏)였다.
1000원부터 시작된 삼마는 곧 이어 500원·1000원 단위로 가격이 연거푸 오르다가 경매 참가자들끼리 언쟁을 벌이는 소동 끝에 1만 2000원에 낙찰됐다. 또 100원부터 시작된 경북능금(5㎏)은 12회의 갱신을 거듭하다 1만 3000원에 주인을 만나기도 했다.
이 밖에 굿뜨래 멜론(2개, 낙찰가 7500원)과 영동 송이포도(5㎏, 낙찰가 1만 원), 굿뜨래 쌀 (10㎏, 2만 1000원), 홍성 유정란(20개, 낙찰가 3000원)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이날 경매에서는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무려 3개나 낙찰 받은 조인순(61·대전시 서구 가장동) 씨가 경매의 달인이라 불리며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 씨는 "매년 아줌마 대축제를 즐겨 찾다가 지난해 경매 장면을 보고 경매날을 기다려 왔다"며 "정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낙찰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아줌마들 춤추게 한 영원한 오빠
남진 히트곡 열창 현란한 무대 선사 "국내 최초 아줌씨들 축제 정말 대단"
▲ 남진 |
'2008 아줌마 대축제'의 열기가 절정에 달한 지난 18일 '아줌마 열린음악회'의 메인 무대를 장식한 가수 남진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충청도 아줌마들과 반갑게 만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청투데이가 기획한 아줌마 대축제가 해가 갈수록 성대하게 치러져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른 재킷에 백바지와 백구두, 매력적인 눈웃음과 현란한 몸사위로 여심을 설레게 한 남진은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을 매료시키며 농협대전농산물유통센터를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날 공연에서 '님과 함께' '모르리'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 '둥지' '그대여 변치마오' 등의 히트곡과 신곡 '나야 나'를 열창한 남진은 "팬 여러분과 함께할 때가 나는 가장 행복하다. 지난 40년간 사랑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도 더 큰 사랑을 받고 싶다"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
사진 = 전우용 기자
▲ aT(농수산물유통공사) 대전충남지사 기노선 수출유통팀장이 17일 2008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안영동 농협대전농산물유통센터에서 대학생 초청 수출 강연을 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
"농산물 수출활로 모색해야"
aT센터 대전충남지사 농식품 판로 재조명 특강
"농업생산이 둔화되고 농산물 부가가치가 정체돼 있는 지금, 수출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 17일 '2008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대전 중구 안영동 농협대전농산물유통센터 강당에선 우리 농식품의 앞날을 재조명하는 의미있는 특강이 진행됐다.
이날 특강을 진행한 aT센터(농수산물유통공사) 대전충남지사 기노선 팀장은 "각 국의 안전성 규제 강화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9%씩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고유가와 원자재 값 상승이라는 악조건에도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수출량은 전년 대비 15.9%나 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의장을 찾은 한남대와 유성생명과학고 학생 150여 명은 특강을 시종 진지하게 경청하며 우리 농산물의 앞길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aT센터에 따르면 국내 농업구조는 소규모 영세농민이 많아 경지 1㏊ 미만의 농가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연 소득 2000만 원 미만의 농가는 81%나 된다.
때문에 개방화 시대 외국산 농산물 수입을 억제하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인드를 통해 조속히 효율적인 수출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기 팀장은 "다수의 영세농가가 수출의 주체가 되는 형태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보다 조직화·규모화해 전문조직이 수출을 주도해야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농산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파프리카의 경우 2만 8000t(1100억 원대)의 수출량을 불과 435농가(재배면적 335㏊)에서 재배하고 있다.
기 팀장은 또 "최근 불거진 중국산 먹거리 파동에서도 알 수 있듯 수출품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안전성이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고품질 상품을 개발, 차별화해야 한다"며 "해외 마케팅을 철저하게 현지화하고 한식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해 소비 여건을 확대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 팀장은 "이러한 전략이 효과적으로 추진되면 오는 2013년에는 수출 1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형 기자
[전영완 농협충남지역본부장]"역시 우리 것이 최고죠"
우리 농수축산물 우수성 확인 소중한 축제
"아줌마 대축제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친환경·고품질 농수축산물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리라 믿습니다."
충남 16개 시·군과 함께 '2008 아줌마 대축제' 행사장에서 충남지역 특산품 24개 홍보관을 운영한 전영완(55) 농협 충남지역본부장은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충남은 친환경농업을 앞장서 실천하는 등 농업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토대가 견실하게 구축돼 있다"며 "앞으로도 충남 농수축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려 지역 농·어업, 축산업 종사들에게 소득 증대를, 도시민들에게는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충청투데이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농식품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신토불이 친환경 특산물 전시·판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급속한 시장 개방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농·어촌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며 "소비자에게 우리 농수축산물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이어 "아줌마 대축제를 통해 중국산 저질식품으로 인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지역민 모두 신토불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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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영 |
▲ 진요근 |
▲ 라이크 마이크 |
▲ 써니 |
▲ 우리농산물 큰잔치 '2008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지난 18일 농협대전농산물유통센터에서 초대가수들이 열창을 하자 주부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 2008 아줌마 대축제 |
▲ 2008 아줌마 대축제 |
▲ 2008 아줌마 대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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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아줌마 대축제 |
▲ 2008 아줌마 대축제 |
최근 대전 서남부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의 분양권 불법 전매가 성행하고 있어 단속과 대책이 시급하다. 지방 공공택지는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계약체결일로부터 1년으로, 이전에 분양권을 넘기는 것은 불법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남부지구에서 '떴다방' 등이 매물을 확보, 암암리에 웃돈을 얹어 파는 불법 전매를 일삼고 있다. 실제 서남부지구 한 분양 아파트는 현재 웃돈이 붙어 시장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A 씨는 얼마 전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좋은 층이 있냐"고 문의했다 "5층 이하만 남아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런 와중에 떴다방이 층도 좋고 명의도 직접 해갈 수 있다며 웃돈(프리미엄)을 요구하며 접근, 수백만 원의 웃돈을 주고 계약했다. 그러나 A 씨는 며칠 후 모델하우스를 재차 방문한 결과 계약한 동·호수는 미분양 물량으로 웃돈이 필요없는 가구였다.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A 씨뿐만이 아니다. B 씨는 200만 원의 웃돈을 주고 아파트를 계약했다 낭패를 봤고 C 씨는 900만 원까지 얹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정식계약하지 않고 가계약된 물량을 미끼로 일부 업자는 다 팔았다, 한두 개 판 업자도 있다는 말이 나돈다"고 말했다. 피해 사례가 확산되는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이처럼 떴다방은 아파트 분양대행사에게 접근해 일정 금액을 주고 분양권을 가계약한다. 이렇게 사들인 분양권은 수요자들에게 은밀히 접근해 다시 웃돈을 받고 팔아 넘긴다. 떴다방은 전매기간이 아닌데도 자신들의 가계약된, 이른바 로열층 아파트를 제시하면서 수요자에게 접근해 프리미엄을 챙기고 있다. 이것은 분명 정식 계약금을 지급해 최초 계약자가 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전에 불법적인 전매를 위해 가계약서를 만들어 언제든지 팔 수 있도록 한 불법행위인 것이다. 이에 대해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지금은 100% 분양률을 기록하지 못해 모델하우스에서 상담을 받으면 계약하지 않은 동·호수를 알려주고 있다"며 "그러나 가계약된 가구 중 본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
최근 경기불황과 건설노조 파업 등으로 일거리를 잃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쪽방 사용료마저 내지 못해 '노숙자'로 전락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들은 최근 일거리가 없어 돈도 벌 수 없는 상황에서 물가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아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7일 오전 5시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인력소는 한마디로 폐장분위기다.
올 봄까지만 해도 수십 명의 인력지원자들이 매일 오전 4시부터 진을 치며 일거리를 받기 위해 순서를 배정받던 모습과는 달리 현재는 몇 명의 일용직노동자들만이 일거리를 기다리는 등 한산 그 자체였다.
또 인력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대부분의 일용직 노동자들은 잠재적 노숙자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여 년을 인력시장에서 보낸 A(45) 씨는 "요즘에는 일거리가 없다보니 전문기술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아예 노동일을 그만두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이 과거에 노숙자 경험이 한 번 정도는 있는 사람들로 돈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다시 노숙자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일용직 노동자들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노숙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는 데도 행정당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대전지역 부랑자 시설현황에 따르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시설은 1곳뿐이며 176명 정도가 수용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노숙자 수가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잠재적 노숙자는 제외하고 오래 전부터 노숙자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숙자로 규정하고 있어 이 같은 숫자적인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지역 노숙자센터 관계자는 "일하고 싶으면 잠시 일했다가 번 돈으로 노숙자의 삶을 사는 잠재적 노숙자들이 경기불항과 함께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주목할 점은 젊은 노숙자들의 증가로 일반적인 노숙자들처럼 길거리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군집을 형성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하루 돈벌이가 쉽지 않다보니 범죄로 연결되거나 모든 삶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지만 관심부족으로 정부차원의 현상파악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특히 각 정당들은 초반 기세싸움의 분수령인 주말 대회전을 맞아 당 지도부들이 충청권에 총출동해 지원유세를 펼치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장날인 19일 많은 인원이 모이는 조치원역 인근 재래시장 등지에서 유세를 통해 '집권여당 후보만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여당후보 지지론' 호소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원희룡 의원 등을 투입해 유권자와 접촉하면서 '낙후된 지역발전의 적임자는 행정경험이 풍부한 집권여당의 최무락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흡입에 공을 들였다.
한나라당은 잇단 현직군수 낙마로 인한 행정공백과 혈세낭비를 초래한 자유선진당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이 명분을 얻고 있다는 판단 아래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여당후보론'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주말인 지난 18일 정세균 당 대표가, 19일에는 송영길·안희정 최고위원 등이 연기지역을 찾아 '행복도시지킴이'를 자처하며 박영송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대표는 지원유세를 통해 "민주당은 행복도시를 추진한 정당으로 (행복도시 건설을) 와해하거나 축소시키려는 정치세력과 맞서 반드시 지키겠다"며 "'깨끗한 후보, 청렴한 후보, 부패할 가능성이 없는 민주당의 박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군민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추락시킨 부끄러운 선거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박 후보가 깨끗한 이미지의 젊은 여성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자유선진당은 '심대평 정서'를 활용한 선거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선진당 심 대표는 19일 장날을 맞아 조치원역 인근 시장을 찾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유한식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하며 표밭을 누볐다.
선진당은 이날 심 대표와 류근찬 의원의 지원유세 등을 통해 지난 4월 총선과 6월 재보선 압승의 원동력인 '지역정당론' 바람몰이에 재시동을 걸었다.
선진당은 남은 선거기간 동안 노년과 중장년층 유권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는 이른바 '심대평 정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청주시는 지난 17일 '무심천 동·서로 확장사업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1186m 길이의 왕복 4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안을 채택했다.
당초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을 맡았던 ㈜홍익기술단은 청주대교~제1운천교 구간에 지상 왕복 4차로, 지하 왕복 6차로의 도로를 건의했지만 무심천의 명물인 벚꽃을 유지하기 위해 지하 왕복 4차로로 변경했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지하차도를 한차로 넓히는 것보단 청주시민의 사랑을 받는 무심천 벚꽃을 유지하는게 시민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하차도를 왕복 6차선에서 왕복 4차선으로 변경하는 안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내년 상반기까지 편입토지 보상과 실시 설계 등을 마친 뒤 사업인가를 받아 우선 남석교~송천교 구간 4.6㎞를 완공하고 순차적으로 청남교~장평교 구간 4.3㎞에 대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당초 무심동로를 왕복 10차로로 확장하려 했으나 청주기계공고와 주성초등학교가 반발하자 무심동로와 청주기계공고 앞 도로를 각각 일방통행 4차로로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또한 학교 주변을 통과하는 차량들의 과속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하차도 건설로 계획을 수정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도심교통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심 구간에 대한 공사에 대해 우선 예산을 투입해 최단기간에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공사기간 중 무심천 벚꽃에 피해가 가지 않는 공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무심천 동·서로 확장사업은 청주시 도심의 남북방향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추진되고 있으며 시는 상당구 정상동을 시점으로 청원군 남일면 신송리까지 총 연장 12.6㎞에 왕복 8~10차로 도로를 계획 중이다.
또한 시는 무심동·서로 확장공사가 마무리 되면 하상도로를 철거해 자연하천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한나라당은 정부가 조사한 쌀 직불금 수령자 조사를 마치고 전반적인 조치가 있은 후 국정조사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비례)이 추가로 쌀 직불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나자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실제로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국책사업을 따져보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우 세부추진 계획과 로드맵도 없이 전혀 제시되지 않으면서 '실체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충청권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국 공모사업을 추진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과학벨트 구축을 위해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등 권역별 공청회를 연 뒤 세부계획을 수립해 이를 토대로 입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발표된 광역경제권별 30대 선도프로젝트에서 과학벨트의 충청권 명기가 빠진 것도 전국 공모를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충남도청 부지를 활용한 국립 근현대사박물관 건립에 대한 정부의 태도도 대전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인 국립 근현대사박물관 건립은 지난 8월 초 정부가 국립 현대사박물관을 서울 광화문 일대에 건립키로 하면서 무산 위기에 빠져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을 비롯해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이에 대한 후속조치나 답변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나 정치권 모두 이렇다할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대전시가 국방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던 방위사업청 이전이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정치권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행정도시 이전계획 변경 고시는 정부의 모호한 태도 속에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는데다, 행정도시 예산마저 축소돼 정부의 의지를 의심케하기에 충분하다.
이 때문에 20일로 예정된 대전시에 대한 국회 국감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충청권의 이반된 민심을 어떻게 풀어낼 지 주목된다.
대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들의 신뢰 속에서만이 유지가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담보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국감에서 대전시의 잘못된 점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이 충청권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시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충청투데이와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최한 이날 대청호 마라톤 대회에는 선수를 비롯해 가족, 직장동료 등 모두 1만 5000여 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유난히 쾌청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이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연을 만끽하며 레이스를 펼친 탓인지 얼굴에는 단풍을 닮은 붉은 색이 돌았고 함께한 가족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오전 9시 개막식에 이어 10시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수준에 따라 하프(21.0975㎞), 미니코스(10㎞), 건강코스(5㎞)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대부분이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참가자들은 대청호와 대청댐, 금강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기 코스에 대해 '전국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예년에 비해 많이 참가한 외국인 참가자들은 연신 '뷰티풀(beautiful)'을 외치며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대회 참가자들은 코스 완주 후에 "한 폭의 풍경화 속을 달리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에 빠져 힘든 줄조차 몰랐다"며 "대청호 마라톤 대회는 뛰면 뛸수록 마라토너에게 행복감을 주는 코스"라고 입을 모았다.
충청투데이 이원용 사장은 "대청호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들과 시민들을 위한 축제인 만큼, 대청호반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계족산과 대청호, 문화가 어우러진 대덕에서 가슴가득 사랑을 담아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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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아줌마 대축제를 마치며]고형석 수습기자
첫째 날 : 좌충우돌 우려가 현실로
수습교육이 한창이던 어느 날.
2008 아줌마 대축제 온라인 팀 실시간 생중계를 위해 카메라를 잡을 인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디지털카메라의 온·오프 스위치도 못 찾아 헤매고 휴대전화도 설명서를 들여다봐야지 기능을 어느정도 숙지하던 내가 생중계 카메라를 잡게 될 줄이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모든 기계에 대한 두려움과 만졌다 하면 고장과 실수를 연발하며 이제 껏 살아온 나로서는 생중계 카메라를 잡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 부장님께 무리라고 말씀 드렸다. 들은 척도 안하시더라. 그냥 하면 된다는 말만 되풀이 하셨다.
결국 아줌마 대축제 실시간 생중계 카메라를 잡게 됐다. 카메라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설명을 들었다. 정말 이해 안 되더라. 이 버튼은 뭐고 저 버튼은 뭐고 어쩌고 저쩌고 설명은 듣는데 이건 대체 무슨 소린지.
그 상태로 축제 첫 날 카메라를 잡았다. 걱정은 어느새 현실로 다가왔다. 화면을 놓치는 것은 다반사요. 줌은 또 왜 이리 사람 속을 뒤집는지.
등 뒤에선 공연이 안 보인다는 아줌마들의 원성까지 더해져 부담은 어느새 수 십배가 됐다.
결국 자꾸 끊기는 무선 생중계의 유선화와 좀 더 나은 화면 확보를 위해 공연 중간 관람석 가운데 있던 생중계 카메라를 무대 좌측으로 옮겼다.
보너스로 급조된 생중계 카메라 단상까지.
이로써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아줌마들의 항의를 피할 수 있게 됐고 나만의 자리가 생겼다는 점에서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그렇게 힘겨웠던 첫 날이 갔다.
둘째 날 :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참 더웠다. 나의 생중계 화면도 더위를 먹은 양 왔다 갔다 흔들흔들.
카메라 단상이 생겨 편해졌던 마음은 어느새 하늘에서 연신 내리쬐는 햇빛으로 인해 후회로 다가왔다. 광고지를 뒤집어 써보다가
결국 수건을 뒤집어쓰고 생중계를 했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은 카메라를 놓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일사병의 정체를 알게 됐다.
문득 무대 뒤 커다란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나를 빼고 음향·조명 등을 담당하는 팀에서 촬영하는 화면이 스크린을 장식하고 있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 했던가.
‘저거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머리가 나쁜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남들 같으면 그 정도 생각은 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나는 하루가 지나서야 그 생각을 했다.
스크린에 나오는 화면을 따라 생중계를 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촬영하는 화면이라 그런지 역시 나와는 차원이 달랐다.
줌을 당겨야 할 부분과 밀어내야 할 부분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사람을 비추는 스크린 화면 속도도 따라해 봤다.
절대적인 주관이지만 생중계가 한결 부드러워 졌다는 생각에 어깨가 괜 시리 으쓱.
유진박, 박강성 등이 출연한 낭만콘서트 촬영 때가 되서는 자신감 이라는게 생겼다. 이게 제대로 하는 게 맞는 것인지 나도 잘 모르지만 따라 하기라도 하면 ‘중간은 하겠지’라는 생각에 스크린 화면을 따라했다. 나중에는 응용까지.
후문이지만 둘째 날 중계를 마치고 모 선배가 생중계를 봤다면서 ‘처음해본 것 치고 잘하던데’라는 칭찬도 들을 수 있었다.
셋째 날 : 아줌마들 열기에 휘청거리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가웠다. 이날은 둘째 날과 다르게 축제 스케줄이 빡빡했다. 농산물경매에 이어 아줌마 스타퀸 본선에 페스티벌 공연까지.
6시 넘어서 시작되는 콘서트나 음악회는 추워서 옷을 껴입을 정도였지만 그 이전에 있는 공연들은 더위와의 한판 승부나 다름없었다.
더욱이 카메라 단상에 올라가 햇빛을 정면에 받는 나로서는 군인 시절 유격을 받는 그 기분이었다.
다행히 시간은 잘 가더라. 어느덧 뜨거운 햇빛이 물러가고 아줌마 열린 음악회 시간이 됐다.
어느새 관람석은 아줌마들의 물결.
김혜영, 진요근, 나몰라패밀리 등 가수들의 공연이 끝나고 하이라이트 시간 가수 남진의 노래가 시작됐다.
집에 계신 우리 어머니 출근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남진 공연 때 멀리서 떨어져서 보라고.
어머니 말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태어나서 TV로만 보던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무대의 앞 공간은 어느새 광란의 도가니로 변해있었고 남진을 보기 위해 밀려드는 아줌마들로 카메라 단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단상의 흔들림을 따라 생중계 화면도 쉴새 없이 흔들렸고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몇 번에 걸쳐 아줌마들은 단상에 있는 나를 위협했다. 무섭더라.
남진의 무대는 20여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나의 생중계는 아줌마들의 열기로 인해 몇 번의 위기를 넘기고 나서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 거만해진 나…나 기계치 맞아?
며칠 카메라를 잡아봤다고 그새 거만해졌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카메라가 왠지 친숙하게 느껴졌다.
얼마 남지 않은 축제 일정도 내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팔씨름대회, 농산물경매, 골든벨, 행운권 추첨까지 나름 원할 하게 중계를 했다.
실시간 생중계 화면 채팅창에 좋은 중계 고맙다는 인사도 들을 수 있었다.
뿌듯하더라. 첫 날 나를 불안하게 했던 실수에 대한 두려움, 더위와 추위, 아줌마들의 위협 모든 게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아줌마들과 더불어 생중계 카메라와 함께 한 시간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내년 아줌마 대축제도 실시간 생중계를 한다고 하더라.
과연 내년에도 내가 생중계 카메라를 잡게 된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