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9 - [포토스토리] - 대청호 마라톤대회 1만 5천명 가을을 달렸다
충청투데이,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난 여타 대회보다 많은 참가자가 참석해 중부권 최대 마라톤 대회임을 과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비보이(B-boy) 공연과 한남대 응원팀의 화려한 율동 등의 사전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뒤 10시부터 하프코스(21.0975㎞), 미니코스(10㎞), 건강코스(5㎞)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 백미인 하프코스에서 윤삼훈 씨와 강미선(여) 씨가 각각 1시간 15분 57초, 1시간 33분 20초로 결승 테이프를 끊어 남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윤 씨는 대청댐 잔디광장을 출발, 삼정고개, 송강식당, 용호약수터, 현도취수장 등을 거쳐 잔디광장으로 돌아오는 남자 하프코스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강진기 씨는 1시간16분1초로 그 뒤를 이어 결승점을 통과했다. 여자 하프코스는 1위를 차지한 김 씨의 뒤를 이어 오분희 씨가 1시간35분45초로 2위를 차지했다. 미니코스에서는 김진구 씨와 김해숙(여) 씨가 각각 남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씨는 36분3초를 기록, 36분54초를 마크한 권영성 씨를 51초차로 제치고 1위 영광을 차지했다. 또 여자 미니코스에서는 김 씨가 40분59초를 마크, 41분5초를 마크한 문기숙 씨를 따돌리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긴 건강코스 우승은 염동현 씨와 이미선(여) 씨에게 돌아갔다. 염 씨와 이 씨는 각각 18분 3초, 24분 9초로 골인점을 통과했다. 이밖에 이날 대회 단체상에는 KT&G, ㈜이텍산업, 대청호마라톤클럽, 한국수자원공사, ㈜스테코, 대전중부경찰서 등 10개 팀에게 돌아갔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정용기 대덕구청장 건강코스 완주 "20년만의 설레는 경험"
전국 최고의 대회로 자리잡은 대청호 마라톤 대회가 열돌을 맞은 올해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19일 건강코스인 5㎞에 직접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경찰대 재학시절 이후 20여년 만에 이날 마라톤에 도전한 정 청장은 비록 가장 짧은 코스이기는 하지만 출발 전 얼굴엔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엿보였다. 출발선에 선 정 청장은 "대학시절 10㎞에 도전해 여러 차례 우승도 했지만 그 이후 처음 뛰는 것이라 긴장이 되긴한다"면서도 "그동안 함께 뛰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구민과 동호인 가족들과 함께 부담없이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날 이재현 의장을 비롯한 대덕구 의회 의장단과 구 생활체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희진 대전시의원을 비롯해 구청 직원들과 함께 출발, 35분대에 결승선에 들어왔다. "코스점검을 위해 여러 차례 차를 타고 돌아보긴 했지만 달리면서 대청호반의 가을이 이렇게 멋지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온 몸은 땀으로 흠씬 젖었지만, 정 청장은 함께 완주한 동호인들과 대청호반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느라 바빴다. 정 청장은 "코스의 아름다움에 빠져 중반까지 힘든줄 모르고 달렸다. 1㎞를 남겨놓은 나즈막한 오르막 지점에서는 사실 쉬었다 가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 그러지 못해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정 청장은 "건강코스의 경우 혼잡하다는 일부 불만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함께 걷고 달리는 코스라는 것을 감안해주시길 바란다"며 "더 많은 가족과 동호인들이 더 큰 기쁨을 안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이색 참가자-조석무씨 "독도는 우리땅" 달리기 홍보
조 씨가 고민해 선택한 올해의 이슈와 화두는 단연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였다. 조 씨는 지난해 '농촌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입었던 옛날 농민복장을 그대로 한 상태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선명하게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제 꾸준한 대청호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 가운데 조 씨의 독특한 마라톤 복장을 몰라보는 사람은 드물다. 조 씨가 단순한 퍼포먼스만을 위해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는 건 아니다. 마라톤 실력은 이미 60대 출전자들 가운데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제9회 대청호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를 완주하면서 조 씨는 60대 우승자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그냥 뛰는 게 아니라 뛰면서 함께 이슈와 고민을 나누자'는 게 조 씨가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는 이유다. 조 씨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서 국민 모두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데 요즘 들어선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며 "대청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전통 농민복장을 보면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보면서 한 번이라도 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뿐이다. 선수들 모두 나라를 사랑하고 농촌을 걱정하는 마음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이모저모]유모차 밀며 5㎞ 완주
○…대청댐 잔디광장에는 참가자들의 건강지킴이를 자처하는 갖가지 무료 시술소와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마라토너들로부터 큰 호응. 특히 가장 인기를 모았던 스포츠마사지 부스는 마라톤 레이스 완주후 지친 근육을 풀어주려는 참가자들로 인산인해. 또 국민건강관리공단과 대덕구 보건소 부스에도 혈압과 혈당 등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밖에 수지침, 발마사지 부스 등에도 참가자들의 줄이 계속 이어져 대청호 마라톤 대회의 또 다른 체험문화로 자리매김. ○…마라톤에 참가한 대전시 유성구 지족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이 한팀을 이뤄 눈길. 팀원인 고해상(15)군은 "대청호 마라톤대회를 맞아 반에서 자발적인 참가자들만을 모아 참가했다"며 "긴장되지만 휴일에 모처럼 담임선생님과 소풍나온 기분"이라며 즐거운 한때를 즐겨.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은 담임선생님은 "운동후 식사도 하고 다같이 목욕도 할 생각"이라며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씩 사제간 정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 식전행사부터 후끈. 대청호 마라톤대회 출발에 앞서 진행된 식전 행사에서 비보이(B-boy)팀 '킹크루'와 한남대학교 응원단 '헉스'가 참가자 1만 5000여 명의 눈길 사로잡아. 신기에 가까운 킹 크루의 춤 솜씨와 지켜보기만 해도 심장을 뛰게 만드는 헉스의 열정적인 무대에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매료. 참가자들은 "비보이팀과 응원의 열기가 마음으로 전해져 이미 워밍업이 끝난 것 같다"고 너스레. ○…'마라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경품추첨?'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대회 경품으로 마련된 김치냉장고의 주인공. 자전거, 옥메트, 인라인 모자 등 다양한 경품이 대회 행사장에 마련됐지만 김치냉장고의 인기는 따라갈 수 없었던 것. 메인무대에서 김치냉장고의 주인을 알리는 경품번호가 호명됐을 때 대회장에 있던 참가자들은 일순간 행운의 주인공에게 눈길. 그 주인공은 황병주(충북 청주시 목행동) 씨. 황 씨가 김치냉장고의 주인으로 당첨되자 대회 참가자들은 일순간 아쉬움과 부러움의 탄식을 질러. 황 씨는 "이번 대회에서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며 "이 행운으로 인해 앞으로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함박웃음. ○…경찰도 오늘만큼은 시민과 함께 땀을 흘리며 축제를 만끽. 문동환 둔산서 정보계장은 "오랜만에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팀워크도 다지는 계기"라며 "일상을 잊고 가을을 만끽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이날 정보팀 홍일점 최윤선 씨는 "마라톤 3년 경력을 통해 체력과 지구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대회우승도 바라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혀.
경기전적 ㅤ▲하프코스(21.0975㎞) 남자 ①윤삼훈(1시간15분57초) ②김진기(1시간16분1초) ③김주기(1시간17분56초) ㅤ▲하프(21.0975㎞) 여자 ①강미선(1시간33분20초) ②오분희(1시간35분45초) ③이영순(1시간39분8초) ㅤ▲미니코스(10㎞) 남자 ①김진구(36분2초) ②권영성(36분54초) ③강필순(37분11초) ▲미니코스(10㎞) 여자 ①김해숙(40분59초) ②문기숙(41분5초) ③유수향(41분36초) ▲건강코스(5㎞) 남자 ①염동헌(18분3초) ②최만호(20분20초) ③이인기(20분43초) ▲건강코스(5㎞) 여자 ①이미선(24분39초) ②송난희(25분10초) ③이순옥(26분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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