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방자치단체 사상 최초로 대전에 유치된 'IAC 2009 대전'은 이명박 대통령 참석의사 표명과 한승수 국무총리 명예조직위원장직 수락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의 주최기관 참여 타진 등으로 사실상 국가 차원의 행사로 치러지게 된다.
과학의 도시 ‘대전’과 우주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항우연’을 비롯해 국내 우주과학계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일반인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는 국제행사로 성공시키기 위해 'IAC 2009 대전' 대회를 준비 중인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주진 항우연 원장, 시민을 대표하는 홍성표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으로부터 지상좌담을 통해 조언을 들어본다.
- IAC 2009 대전 대회 개최 의미는.
▶박성효=내년은 국제우주대회 60주년이자 인간 달 착륙 40주년이면서 UN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이다. 또한 항우연 20주년이자 대전광역시 승격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대전에서 국제우주대회를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이소연 박사가 국내 첫 우주인으로 탄생하면서 항공·우주 분야가 전 국민적 관심을 끌었고, 내년 초에는 정부에서 국내 기술로 제작한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제우주대회를 열게 된 것은 시 발전에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이주진=내년은 한국의 우주개발 20주년이 되는 해로서 그동안 한국은 선택과 집중의 국가정책으로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성장을 해왔다. 초기 KAIST의 우리별 위성 개발부터 본격적인 국가 우주개발인 아리랑위성 1호 및 2호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궤도에 오른 국내 우주개발은 올해 우주인을 배출했고 내년에는 우리 땅에서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우리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해가 될 것이다. 제60차 IAC는 이러한 한국의 우주개발을 인정받아 유치하게 된 것이며 이 기회를 통해 우리의 우주개발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홍성표=IAC 2009가 과학문화도시 대전에서 개최된 것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우주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주와 과학은 과학자, 연구원 등 전문가의 특별한 분야로 인식해 왔고, 일반 시민들은 어렵고 일상생활에서 멀다고 생각해왔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과학도시 대전을 세계에 알려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히고 과학도시 시민으로서의 과학마인드 형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
- IAC 2009 대전 대회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지.
▶박성효=기본적으로 학술회의, 전시회, 공식문화행사 등을 빈틈없이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만의 행사로 치러지던 기존의 틀을 넘어 우주의 대중화, 우주기술과 평화적 이용에 관한 지구적 차원의 공감대 형성에 비중을 두고 참가자들이 체험하는 축제로 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회 참가자에게 국내 IT기술을 비롯해 대덕특구의 잠재력, 항공우주 기술개발 노력 등을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주진=IAC는 학술회의를 통해 전문가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자리다. 나아가 전시회를 통해 세계 우주기관 및 산업체의 성과를 알리기도 한다. 대회 성공을 위한 몇 가지 회의준비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첫째로 학술회의를 운영하는데 불편이 없어야 한다. 둘째로 불편함이 없는 숙·식·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로 대전 만의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홍성표=시민의 입장에서 볼때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내년 대전 대회는 기존의 국제우주대회가 전문가들만의 행사라는 틀을 넘어서 우주의 대중화, 우주기술과 평화적 이용에 관한 지구적 차원의 공감대 형성에 비중을 둔 만큼 스페이스 페스티발에 많은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야 한다. 또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전사랑시민협의회는 시민단체와 자원봉사단체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세심히 준비하고 있다.
- 성공 개최를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은.
▶박성효=IAC 2009 대전 대회는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디딤돌로 꼭 필요한 행사다. 때문에 대전 만의 행사로 치러져서는 안된다. 특히, 우주 분야는 한 나라의 과학수준을 가늠하는 국제적 척도가 되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행사로 개최돼야 한다. 국내 우주과학 기관·단체 차원의 국제적 네트워크 가동과 함께 해외 우주 전문 국제기구, 기업, 학회, 단체 등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
▶이주진=IAC 2009 대전 대회에 보다 많은 전문가 및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우선 홍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 대전 IAC 조직위도 예산상의 문제로 대국민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가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둘째로 IAC는 등록비만 100만 원이 넘는 회의다. 국내 우주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해 좋은 정보와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각 대학의 항공우주 전공학생들이 참여해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홍성표=실무 차원에서 몇 가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해외 우주전문 국제기구, 글로벌기업, 학회, 단체 등에 대한 적극적인 국가 차원의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IAC 우주대회 개막 전에 정례적으로 열리는 UN/IAF 워크숍에 교과부, 외교통상부의 행·재정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또한 UN과 중앙부처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외교통상부, 교과부, 행정안전부에서 협력관을 각각 파견, 유기적으로 협력하면 대회 준비를 더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다.
- 국제우주대회와 연계해 스페이스 축제가 마련되는데.
▶박성효=IAC 2009 대전 대회는 전세계 60여 개국, 우주 관련 전문가 3000여 명을 비롯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보잉, 록히드마틴, 구글 등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관 및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대회기간 동안 우주기술 개발 관련 학술회의가 주축으로 진행되는데 내년 대회는 이와 함께 대전무역전시관 일원을 우주기술 전시관으로 조성, 우주개발 기술 및 연구성과물 전시, 우주기술 상품 전시회도 개최해 일반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진=IAC는 전문가들의 모임이지만 이 모임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우주인구의 확산이다. 이제 우주개발을 본격화해야 할 시기다. IAC를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우주가 얼마나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는가를 알려주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국내 우주개발 현황과 미래, 해외의 우주개발 현황에 대해 알려주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홍성표=일반인 참여는 당초 IAC가 추구하는 가치개념이기도 하지만 국민이 많이 참여하는 축제로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열린 대회에서도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산하기 위해 Out-reach(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의 입장에서 2009 대전 국제우주대회가 관련 전문가의 교류증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민 참여와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하게 기획돼 재미있는 축제와 청소년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대전시민들에게 한마디.
▶박성효=이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국제우주대회의 서포터즈로 나섰다. 현재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10개 시민단체가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 가운데 대회기간 중에는 기초질서 확립과 친절한 손님맞이 자원봉사와 우주대회 홍보활동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시제 2060을 맞아 잇따라 열리는 국제우주대회와 전국체전이 시민축제의 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50만 시민참여 르드맵’을 가동해 10만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 40만 명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주진=대전시민들이 많이 참여함으로써 우주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으며 나아가 전 국민의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IAC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각 통역안내 자원봉사, 참가 전문가들의 홈스테이 지원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에 시민들이 지원함으로써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홍성표=시민의 입장에서 함께 참여하고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시민들은 대전을 방문한 외국인과 내국인들에게 친절히 안내를 하고 외국어를 못해도 마음으로부터 도와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최도시 시민으로 주인의식 속에서 대전의 품격을 높이는 지혜를 만들었으면 한다.
정리=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