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 좋은데 크리스마스 선물이 웬 말입니까.”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연말 특수’가 실종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용품과 선물상품 매출이 뚝 떨어지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지는 등 불황에 얼어붙은 연말 분위기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먼 나라 얘기로 만들며 지역 유통업계를 울상 짓게 하고 있다.

실제 지역 백화점들은 일부 명품 매출만 호조를 보일뿐 전반적인 크리스마스 경기가 지난해보다 저조하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비용을 지난해보다 줄였다”며 “올해 크리스마스 기획행사는 24일 현재 중저가 제품만 팔릴 뿐 전체 매출은 신통치 않다”고 설명했다.

지역 백화점들은 최근 마감된 송년세일 전체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신장에 그치고 있고, 일부 백화점은 역신장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유통매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홈플러스 대전둔산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장식용품과 선물용품 모두 실적이 저조한 상태로 지난해보다 최고 50% 이상 매출이 줄어든 품목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송년세일 실적 저조와 연말특수 실종 등으로 힘겨운 연말을 보내고 있는 지역 유통업계는 크리스마스를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릴 마지막 기회로 삼고 각종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연말 매출 제고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해보다 이벤트와 판촉인쇄물 등의 비용을 축소, ‘짠돌이 경영’(?)을 하면서도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비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또 백화점 쇼핑 시 고객의 현금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롯데카드 무이자 6개월 할부 행사를 지난 19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다.

백화점 세이는 25일까지 ‘크리스마스 행복선물 대축제’를 진행해 20만 원부터 100만 원까지 세이·신한카드로 구매고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한다. 식품관은 와인을 선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와인 병에 수작업으로 메시지를 조각(조각비 1만 8000원, 제작기간 3일)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도 25일까지 할인행사와 사은품 증정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전개한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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