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대치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 중인 가운데 국회사무처가 헌정사상 유례 없는 현직 국회의원 고발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국회사무처가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것은 15대 이후 한 차례도 없어 이번 고발 사태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 국회 외통위 한·미 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과 관련, 민주당 문학진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등 국회의원 2명과 소속 보좌진 5명을 지난 23일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이번 사태는 국가기관인 국회 건물 내로 대형 쇠망치, 쇠지렛대 등 건설 공사장에나 있을 법한 장비가 반입되고 이 장비가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데 사용되는 등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폭력행위였다. 이들 흉기를 직접 사용한 행위에 대해서 만큼은 형사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발을 당해야할 사람은 외통위 사무실을 폐쇄하고 최루가스와 같은 소화기를 분사한 자들이다. 국회사무처는 또 민주당 대표를 면담하러 온 언론단체 대표들의 국회 입장을 저지하는 등 국회를 모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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