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및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추석 이전에 대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 대선 후보들은 이번 주 중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기 위해 분주하다.
여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추석 이전에 조직을 출범시켜 바닥 민심을 잡아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각 후보는 소통과 혁신, 통합에 방점을 두고 선대위 구성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각 선대위 참여 인사들은 각 후보의 정치철학은 물론 향후 선거운동 방향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잣대인 만큼 추석 여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후보는 이번 주 중 ‘국민대통합’ 취지를 살린 선대위를 발족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주요 정책들을 추석 전 미리 발표해 다양한 측면에서 준비된 대통령 모습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통합 이미지 부각을 위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를 선대위에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에 참여할 충청권 인사도 관심거리다. 현재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과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김호연 전 의원 등이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4·11 총선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해 연쇄 탈당을 막은 김무성 전 의원과 개혁 성향의 유승민 의원을 중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재인 후보도 가급적 추석 전에 선대위 1차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애초 당 중심의 민주캠프, 시민사회 주축의 시민캠프, 정책 과제 중심의 미래캠프를 각각 구성하고 이들의 수평적 관계를 통해 혁신적 선대위를 운영할 방침이다.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경쟁자를 아우르는 한편 친노·비노(친노무현·비노무현)라는 틀을 깰 수 있는 파격적 인선을 내놓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문 후보 측은 이미 대선 조직의 기획위원 인선을 마쳤으며, 당내에서는 박영선, 이학영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을 선임했다. 당 밖에서는 국내 최초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의 김영경 전 위원장과 안도현 시인이 임명됐다. 대표적 비노 인사인 정동영 고문 등도 영입대상이다. 지역에선 경선 당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상민 의원(유성)과 손학규 경선 후보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양승조 의원(천안갑)의 이름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역시 지난 19일 출마 선언 직후부터 선거 캠프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후보는 캠프의 이름부터 정책에 이르기까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공모를 받고 있다. 이를 활용해 선거 캠페인을 벌여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개방성 선대위 구성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하지만 안 후보의 경우 충청지역 인사 영입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인선한 인사들도 대부분 수도권 출신이나 강원도와 전북 인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충청권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어 충청권과 담을 쌓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후보마다 선대위 발족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출신 인사가 각 선대위 캠프에 얼마나 합류할지 주목된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