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기간 도로 위 음주운전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과 강력한 단속에도 지역 곳곳에 ‘술 권하는 문화’가 아직도 뿌리 깊게 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24일 대전과 충남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설 연휴 기간(3일) 지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모두 34건(대전 15건, 충남 19건)으로, 당시 눈이 내려 도로 곳곳이 얼어붙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음주운전 행위는 끊이지 않았다.

화창한 가을 날씨를 보이는 추석 연휴 기간 음주운전 행위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실제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기간(4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모두 107건(대전 22건, 충남 85건)으로, 설 명절과 비교해 4배 가까이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연휴 일수에 따라 단속 건수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명절 음주운전 행위는 암묵적인 묵인 아래 오래된 관습처럼 내려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성묘나 차례를 마치고 난 뒤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에서는 술이 꼭 빠지지 않는 우리 전통문화가 음주운전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명절 연휴 기간 음주운전은 도로 위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귀성·귀경길 오랜 운전은 피로를 가져오고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데 여기에 술을 마시면 운전자의 판단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속도로 이용 시 음주운전 상태에서 과속하면 시야가 매우 좁아져 돌발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기간 음주운전 집중 단속과 다각적 홍보활동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소통 위주의 통제에서 벗어나 음주운전이 예상되는 시간과 용이 지역, 교통사고 다발 장소에서 맞춤형 단속이 진행된다.

또 음주운전 근절 분위기 조성을 위해 플래카드, 전광판, SNS를 통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등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명절 연휴 기간 들뜬 기분으로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단속에 걸리거나 교통사고가 발생해 자신과 가족은 물론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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