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KAIST 총장이 재임 중 받은 학교 기부금을 부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KAIST 최병규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서 총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서한에 따르면 서 총장은 올해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재임 전 51억 원 기부금도 지금은 1700억 원 대’라고 밝혔지만, 실제 서 총장 부임 후 5년 간 발전기금 누적액은 545억 원이라는 것.

게다가 당장 매각이 불가능한 부동산 가치를 제외했을 때 실제 서 총장 부임 후 발전기금 누적액은 180억 원으로, 오히려 부임 전 5년 간의 실적 448억 원보다도 60%나 줄었다고 최 교수는 주장했다.

또 최 교수는 지난 7월 배포된 서 총장 업적 자료에 ‘재임기간 중 즉시 활용 가능한 현금성 기금을 2102억 원(지난해 말 기준) 보유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2010년 기준 후임 총장 재량으로 학교 발전에 쓸 수 있는 즉시 활용 가능한 현금성 기금은 발전기금 100억 원 뿐이며, 정문술 기금 등 나머지는 기부에 따른 용도가 제한돼 총장 마음대로 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 서한에서 최 교수는 “서 총장이 KAIST 교수 중 20%가 무위도식하며 고액 연봉만 축내고 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교수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언급하며 “허위 자료를 유포하게 만든 관련자들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반박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기부금은 그 때 들어오는 금액이 아니라 약정금액을 기준으로 하며, 이는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라며 “최 교수의 주장은 고려할 의미조차 없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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