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종 충북지사가 25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중국출장과 2013년 정부예산안 확보 결정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도는 내년도 정부예산 3조 8537억 원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정부예산(안)에 충북과 관련된 예산이 3조 8537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국비 확보액 3조 6880억 원보다 4.5%(1657억 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국회의 심의과정에서 476억 원이 증액된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실제 국비 확보액은 3조 9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지사는 설명했다.

정부 예산안에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기본 설계비(12억 원), 제2충청내륙화고속도로 공사비(60억5000만 원), 단양∼영월 국도 설계 용역비(3억 원) 등이 반영됐다. 첨단의료복합단지 핵심 연구지원시설과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도 각각 856억 원과 60억 원의 국비 지원이 확정돼 오송바이오밸리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천∼원주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1200억 원), 세종시 연결도로(472억 원), 도내 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400억 원) 사업에도 국비가 지원된다.

신규사업으로 충주의료원 기숙사 신축(19억 5000만 원), 와인연구소 건립(11억 5000만 원), 무배추산지유통센터 건립(10억 원), 승마장조성사업(7억 5000만 원), 충북명품길 조성(10억 원), 진천장례종합타운 조성(40억 원) 등 87건(1421억 원)이 포함됐다.

그러나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확장, 당진~울진(옥산JCT~오창JCT)고속도로, 도로변 태양광 발전시범사업,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친환경농업연구센터 건립, 드라마 창작클러스터 조성 등 7개 사업은 정부의 신규사업 원천배제 원칙 등을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정부의 신규사업 억제 방침 속에서도 행정·정무부지사와 각 실·국장 등 도 전체 공무원이 혼연일체가 돼 최대규모의 국비를 확보함으로써 도정 발전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면서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은 충북 관련 예산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되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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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25일 올해 연말까지 모두 1만 2000가구의 주택이 지역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공급되는 주택은 아파트가 4832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2000 가구, 다가구주택이 5500가구다. 또 전체 물량의 60%에 달하는 7500 가구가 소형주택인 다가구주택과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시는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에 대해 도안신도시와 세종시 입주에 따라 기존 주택 매도물량이 증가하고 부동산 경기침체, 매수심리 위축과 맞물려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시장은 세종시 입주 영향과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중·소형은 강보합세, 기타 주택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와 인접한 유성구의 중·소형 주택 전세물량 부족현상은 세종시 이주 공무원의 영향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중·소형 아파트 선호현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박영준 시 도시주택국 주택정책과장은 "주택종합계획에 따라 매년 1만 2000 가구의 주택을 지속해서 공급하고 무주택 서민용 임대주택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주택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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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시비에도 툭하면 흉기 들고 휘두르는 정말 무서운 세상이네요.”

최근 '묻지마 폭력'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흉기를 이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

단순 말다툼부터 주취 신고에 따른 보복 폭행은 물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며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실제 서부경찰서는 25일 부부 싸움을 벌이던 중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A(44)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3일 서구 가장동 한 주택에서 부부싸움을 벌이던 중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상관하지 말라”며 부엌에서 꺼내온 흉기를 휘두른 혐의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서구 한 주민자치센터에서 기초수급자 선정과정에 불만을 품고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기초수급생활 대상자 선정과정이 길어 취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술을 먹고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행패를 부렸으며, 경찰관에게도 흉기로 위협했다.

사소한 이유로 흉기를 휘두르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달 14일 낮 12시 50분경 유성구 방동 한 도로에서 차량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운전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B(58) 씨가 검거됐다.

B 씨는 자신의 차량 앞에 끼어든 C(42) 씨의 차량을 뒤따라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C 씨의 팔과 옆구리를 찔렀다.

이 같이 흉기를 이용한 범죄는 일반 주먹 폭행 등과 비교해 더욱 엄격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게다가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흉기 사용은 특수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해 일반 범죄보다 가중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과거 강력범의 소유물로만 취급된 흉기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쉽게 범죄에 활용되고 있다.

주요 원인은 경쟁 등 각박한 사회 속에서 받는 취업과 인간관계, 비정규직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이 누적돼 스트레스로 쌓여 표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이런 유형의 스트레스는 사람들에게 삶을 포기하게 하고, 자신의 분노를 흉기를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탁종연 교수는 “술에 취해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다짐을 하는 행위는 빈번히 발생했지만, 정상사회로 돌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며 “하지만 요즘 범죄자들은 더는 잃을 게 없는 궁지에 몰려 희망이 없다 보니 흉기를 이용한 분노형 범죄로 막장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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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태안 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홍문표)가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국회에 출석시키기로 했다.

특위는 이날 태안 군청에서 열린 유류 피해 현장방문 및 주민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이 회장과 노 사장을 증인으로, 이 밖에 유류 피해와 관련 있는 삼성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국정감사 전후에 출석시키기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특위는 새누리당 간사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민주통합당 간사 박수현 의원(공주) 간 협의를 통해 이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동안 이 회장의 행보를 봐서는 출석 불가 사유를 국회에 제출한 뒤 증인 출석을 피해 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실제 국회는 수차례 이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 요구한 전례가 있지만, 성사된 적이 없어 이번 증인 출석도 ‘액션’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팽배하다. 그렇게 되면 특위 자체의 위상도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여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홍문표 특위 위원장은 “이 회장과 노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면서 “두 사람을 특위에 출석시켜 지역 피해보상 및 지역발전기금 조성과 관련한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의원은 “특위에서 증인 요청을 했지만, 타당한 이유 없이 불참할 경우 이 회장은 1년 이하 징역 내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낼 수도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위해서라도 증인 출석을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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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4·11총선 당시 예비후보 손모(41) 씨가 24일 구속됐다. 청주지법은 이날 오후 4·11총선 직전 자원봉사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검찰이 재청구한 손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청주지법은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사유를 설명했다. 법원은 그러나 이날 A 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손 씨는 지난 1월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임모 씨(구속) 등 2명에게 불법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이들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7일 손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청주지법은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손 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 자원봉사자들에게 돈을 건넨 증거를 추가 확보, 지난 22일 영장을 재청구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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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4개월을 남기고 돌연 충남도 경제진흥원장이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후임 원장 자리에 공모한 A 씨도 한 차례 선거를 준비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임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진흥원장 자리에 응모한 것을 두고 일종의 ‘스펙쌓기’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오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전임 도 경제진흥원장이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전임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자 사퇴 배경을 놓고 도와의 불화설을 비롯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특히, 전임 원장이 사퇴 후 바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경제연구소를 개소하자 경제진흥원을 일종의 ‘스펙’을 쌓기 위한 자리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전임 원장을 충남도가 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며 “자신이 원하는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라면서 전임 원장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전임 원장 역시 “충남도 시책을 수용하는 것보다 거시경제를 분석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내가 떠난다 해도 직원들이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새 원장이 들어와 내년도 사업계획을 자신의 의지대로 집행할 수 있도록 적당한 기간을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경제진흥원장 자리가 충남도 경제를 담당하는 핵심 요직인 만큼, 다른 사정이 있어도 끝까지 임기를 지킨 후 후임에게 넘겨야 했고, 이를 처음부터 조율하지 못한 도의 실책도 크다는 게 중론이다. 또 사퇴 후 한 달이 넘도록 원장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자칫 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절차를 밟고 있는 후임 원장 공모에 대한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제진흥원이 후임 원장 공모에 들어갔지만, 이에 응한 후보가 단 한 명으로 선택의 폭이 좁은 처지다. 또 원장 후보 A 씨는 지난 2004년 총선 경선 후보자로서, 오는 2014년 지방선거를 위한 경력 쌓기의 목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는 탓이다.

이와 관련 도 경제진흥원장 자리가 개인적·정치적 업적 쌓기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임명 절차와 심의 단계에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후보에 공모한 A 씨는 “지난 2004년 총선 출마를 준비한 경험이 있다 보니 선거 때만 되면 늘 지역에서 회자하곤 했다”며 “향후 지방선거 출마입장을 정한 바는 없다. 내가 공모한 것은 경제진흥원에서 혁신적인 일을 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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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국민대학교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를 방문, 무인자동차를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4일 미래 혁신 분야 육성을 위한 환경 마련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혁신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대 무인차량로봇 연구센터를 찾아 무인자동차를 시승한 뒤 연구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대에서 특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무인자동차는 자동차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 위치기반 서비스(LBS), 빅 데이터 분석 등 각종 기술이 융합된 분야로, 안 후보가 강조하는 ‘융합기술’, ‘혁신경제’에 부합한다. 안 후보가 국민대를 방문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안 후보는 연구센터 소속 대학원생들과 만나 무인자동차 기술이 미래 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는 융합기술이란 점을 강조하며 젊은이들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후보는 간담회에서 “어느덧 과학기술 분야에서 양적인 성과에만 너무 집착하게 되다 보니 과학기술에서 가져야 할 도전정신이 매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기술 혁신은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아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안 후보는 연구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창업, 기술 개발 등과 관련해 IT 개발자이자 경영자였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대선 예비후보로 정식 등록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명함 배포와 홍보물 발송, 선거사무소 설치 등 제한적인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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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소통하는 조직문화와 성희롱 예방’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 참석한 5급이상 간부공무원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청주시가 지난해에 이어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또다시 대두되면서 방지대책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기존에 해오던 교육 횟수를 늘리는 수준에 머물러 실효성에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직장 내 성희롱 근절을 위해선 폐쇄적인 공직사회 분위기의 전환과 함께 명문화된 강력한 처벌규정 및 실천의지가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주시는 최근 한 간부공무원이 부하직원 성희롱 등으로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돼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는 등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논란을 빚자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5급 이상 간부공무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성희롱 예방과 의식개선을 위한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성희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사례, 성희롱의 유형과 대처요령, 도덕적 해이 및 인식개선방법 등에 대해 장윤경 갈등경영연구소장의 '소통하는 조직문화와 성희롱 예방'이란 주제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이를 계기로 시는 여성발전기본법과 공공기관의 성희롱 예방지침에 의해 간부공무원들의 연1회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했다. 아울러 전 직원 집합교육을 연3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한편 부서별로 연1회 이상의 자체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본청과 양 구청 월례조회시 성희롱 예방을 대한 영상물을 주기적으로 방영하고, 기존 성희롱 고충상담실을 신고센터로 변경·확대해 사전 예방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시가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각종 방지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그 실효성에 대해선 내부에서 조차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간부공무원의 성추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룬 뒤 한범덕 청주시장이 직접 나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고, 직장 내 '성희롱 지킴이'를 발대하는 등 방지대책을 내놓은 바 있으나 결국 재발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방지대책 또한 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큰 문제는 재발방지를 위한 명문화된 강력한 처벌규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처벌의지도 불분명하다는데 있다. 일반기업체에 비해 폐쇄적인 공직사회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아무리 익명성을 보장한다 해도 실제 신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욱이 '우리 조직은 아무 일 없어야 한다'는 식의 관리자 마인드가 팽배해 신고를 하더라도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현격히 낮은 게 현실이다.

실제 이번 간부공무원의 부하직원 성희롱 논란도 암행감찰반에 적발되기 전에 이미 내부 진정이 있었으나 적절한 대처가 뒤따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렇다 보니 여성직원들 사이에서는 성희롱 사례가 암암리에 회자되고 있는 반면 성희롱 고충상담실에 직접 접수되는 사례가 전무한 것도 당연한 결과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직장 내 성희롱 포함한 모든 공무원 관련 비위사건은 안위를 우선시하는 공직풍토를 감안했을 때 신분상 징계를 우선한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만 근절을 기대할 수 있다"며 "원론적인 얘기만 반복되는 '앵무새교육'이나 '솜방망이 처벌'로는 경각심 환기조차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고센터를 운영함에 있어서도 객관성 확보 차원에서 외부기관을 통한 상담기구를 마련하거나 접근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성희롱에 국한하지 않고 직장, 가족, 교육 문제 등 다양화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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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과거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회견장을 떠나며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4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자신의 역사 인식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리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경제발전과 국가안보를 가장 시급한 국가적 목표로 세운 아버지가 후일 비난을 받을 것을 예상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라며 기존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박 후보는 “과거의 아픔을 가진 분들을 만나고 더 이상의 상처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서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국민의 고통을 치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 후보가 그동안 대선 가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과거사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함에 따라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여·야는 물론 다른 대선 후보들도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자회견 직후 박 후보는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부산을 방문해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는 경쟁 상대인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모두 부산 출신인 점을 고려해 추석 전 영남권 표심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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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앞줄 오른쪽)와 박병석 부의장(앞줄 왼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 토론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1일 출범한 세종시의 자치권한과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세종시특별법) 개정 토론회’가 2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국가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설치된 세종시의 법적 권한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세종)가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서 정치권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세종시특별법법 개정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민주당 박병석 부의장(대전 서갑)은 “세종시는 넘치는 서울을 덜어내고 모자라는 지방을 돕자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된 국책”이라며 “계획 초기의 목적에 맞게 세계적 모범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청주 상당)은 “세종시 문제는 세종시뿐만 아니라 대전·충남·북, 그리고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이제 막 일어선 세종시가 걸음마를 시작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세종시특별법은 원만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통일당 성완종 원내대표(서산·태안)는 “세종시는 21세기 국가의 모델로 이제 걸음마를 뗐다. 앞으로 외국의 행정수도 못지않은 동북아의 주축 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공주)은 “처음 세종시특별법 제정 당시 많은 것을 담지 못해 이제 개정하는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세종시뿐만 아니라 주변 편입지역도 함께 발전하는 진정한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특별법 개정은 결국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 정부와 세종시 간의 원활한 지원과 협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예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통교부세 산정방식을 1.5% 법정 교부율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여·야 국회의원과 세종시의회 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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