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군단의 에이스 류현진(24)과 KIA의 서재응(36)이 시즌 두 번째 첫머리부터 맞붙는다.

14일 한밭구장에서는 ‘2011 롯데 카드 프로야구’ 한화와 KIA의 시즌 9차전 맞대결이 벌어진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핵 펀치’ 류현진을 일찌감치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KIA에서는 베테랑 우완 투수 서재응(34)이 지목됐다.

한화와 KIA는 모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들이라는 점에서 명승부가 예상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80.1이닝 동안 67피안타(10홈런) 84탈삼진, 37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류현진은 매 경기마다 기본적으로 8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불펜진에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이번엔 한화 불펜 요원들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류현진의 어깨가 뭉친 탓에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재응은 올 시즌 44.1이닝을 던져 80.1이닝을 소화한 류현진보다는 어깨가 가볍다.

무엇보다 투구 수도 768개를 던지며 1331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보다는 확실한 이점이 있다.

더욱이 최근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달아올랐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열세가 예상된다.

제아무리 의심의 여지가 없는 리그 최고의 투수라 할지라도 뜨거운 어깨를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번 주 3연전 첫머리 대결은 양 팀이 서로 상승 분위기 속에서 맞붙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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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효과로 중고차 시장에 ‘반값 중고차’ 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정보제공 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K5의 이전 모델이었던 '로체'는 2007년식 중고차가 양호한 차량상태임에도 4년새 53%나 저렴해진 9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SM5 역시 신차 값의 56%, NF쏘나타는 45% 감가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는 중형차 시장에 신차가 쏟아지면서 구 모델이 물갈이 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형차 시장은 지난 2009년 9월 'YF쏘나타'를 시작으로 '뉴SM5 신형' 과 'K5' 등 3대 완성차 업체 중형차가 모두 신형을 출시하며 물갈이를 마쳤다.

이로 인해 '뉴SM5'나 'NF쏘나타' 처럼 한세대가 지났거나, '로체'와 같이 아예 단종된 구형 모델이 더욱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카즈 관계자는 "최근 중형차의 경우 구형모델 이외에 신차시장에서 큰 수요를 끌지 못했던 한국지엠 '토스카' 등도 큰 감가폭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업계의 이슈와 타이밍만 잘 활용한다면 경차도 구입하기 힘든 1000만 원 미만으로 중형차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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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법인 통폐합을 추진하던 정부가 이번에는 연구소 단위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등 부처 산하인 출연연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 소관으로 이동시키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3일 정부와 과학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연구원 단위의 출연연을 보다 작은 규모의 전문연구소로 개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각 연구원에서 여러 분야 별·본부 별로 연구를 수행하던 시스템을 개별 연구소 단위로 단일 독립화시켜 연구수행을 보다 집중화 한다는 것.

이번 분리안이 추진될 경우 과학기술 관련 예산 분배 시스템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이달 말까지 큰 줄기를 잡을 예정으로, 만약 확정될 경우 개편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국과위 출범 이후에도 예산의 분배·편성권 변경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과학정책 변화가 없다는 목소리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보다 가시적인 정책성 성과를 드러낼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출연연 분리 추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올 초까지 출연연의 단일 법인화를 검토하던 정부가 이번엔 정 반대로 각개 분리 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일선의 혼선 초래와 정책 불신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융복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연구분야를 더욱 분리시키는 것에 대한 효율성 문제도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를 통해 특화된 몇몇 연구과제는 키울 수 있어도, 큰 틀에서 복수의 연구과제를 통합해 결과물을 도출하던 시스템 연구개발 체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기존 시설문제와 조직개편에 따른 인적 구성, 임금문제 등도 향후 드러날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참여정부 시절에도 연구원을 60여 개 연구소 단위로 분리하려던 계획이 추진됐다가 이 같은 문제로 무산된 바 있어 현 정부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 미지수다.

한편 국과위는 현재 출연연 원장에게 일부 예산권을 부여하는 방안과 연구원 정년 연장 등을 추진 중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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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는 연일 한우값이 폭락하고 있다는데 식당 한우값은 왜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네요. 소값이 오르면 금방 가격을 올리면서 소값이 내렸는데도 가격이 내리질 않는게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구제역 여파로 산지 한우값이 급락하고 있지만 한우전문점 등 일반 식당 소고기 가격은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산지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식당 가격이 내리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유통단계와 식당업주들의 폭리를 의심하고 있다.

13일 농협 충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한우 농가수취가격은 600㎏ 한 마리 가격이 415만 3000원으로 전년동기 569만 3000원보다 무려 27%가 떨어졌다.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매가격 역시 지육 1㎏당 1만 159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5893원보다 27.1%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구제역으로 인해 한우 11만여 마리를 살처분했음에도 소비량 감소로 인해 전체 사육두수는 오히려 크게 증가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전체 한우 사육두수는 260만 마리 수준에 그쳤지만 구제역 사태를 겪은 뒤인 3월에는 273만 마리로 늘어났고 6월 현재 290만 마리가 사육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한우 적정 사육두수가 250만 마리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40만 마리가 과잉 사육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소비위축과 공급과잉으로 인해 한우 경매가격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지만 식당 소고기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구제역 이후에도 한우전문점 등 일반 식당들은 소고기 1인분(200g)을 2만 원에서 4만 원까지 판매하고 있다.

등급과 부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 식당 소고기 가격이 경매가격 하락에도 불구, 높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당업주들은 소고기 가격 하락은 인정하면서도 떨어진 가격이 그대로 도매가에 반영되지 않는 점과 식당에서 판매하는 구이용 인기 부위의 경우 가격 하락 폭이 적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정육점과 대형유통업체 등 구이용 부위가 20% 가량 가격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지난해 말부터 채소값과 연료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인해 가격을 낮출 수 없다던 주장 역시 최근 채소값이 폭락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서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단체와 한우 축산 농민들은 한우전문식당과 유통업자들이 가격하락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식당과 농가의 동반 몰락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백석환 한국농업경영인대전시연합회장은 "일부 유통업자들과 식당 상인들이 인건비와 임대료 및 식자재비 증가를 이유로 판매가격 인하는 커녕 가격을 올리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이처럼 한우 판매가격이 고공행진을 할 경우 소비량이 줄게되고 이는 한우 농가와 식당이 동시에 몰락할 수 있는 악순환을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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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교육청은 13일 관내 각급 학교에 휴대전화 사용의 유해성을 안내하고, 학생들의 교내 휴대전화 소지 및 사용 전면금지 방안을 모색하도록 지시했다.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업 중 유해정보나 게임 접속,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으로 수업 분위기 훼손, 집중력 저하 및 정서 불안 등의 문제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휴대전화 사용 시 노출되는 무선주파수 전자기장을 뇌종양 등의 발암가능성 물질(2B 등급)로 분류했고, 보건복지부도 청소년들의 불필요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학생 등교시 휴대전화를 지참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꼭 필요한 경우 학부모의 동의서를 받아 허용할 방침이다.

또 학생 차원에서 휴대전화 사용 자정 운동을 전개하고, 학부모 계도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휴대전화 소지 및 사용을 자제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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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생 최모(23·대전시 유성구) 씨는 최근 택배 운송장에 적힌 배송번호를 입력하면 100%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는 설명을 읽고 해당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허탕을 쳤다. 각종 개인정보를 입력했지만 사이트 측이 보낸 인증번호는 1주일 후에나 입력이 가능해 즉시 경품을 수령할 수 없었고 보험사 상품 가입 권유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2 직장인 이모(32·대전시 서구) 씨는 수년전 가입했던 유명 포털사이트 인터넷쇼핑에서 커피교환권이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교환번호를 보내줄테니 보험사의 상품안내를 들은 뒤 상품을 수령하라는 것. 이 씨는 보험사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극구 거부했지만 결국 며칠 후 보험사 직원의 전화에 짜증을 내야만 했다. 이 씨는 "커피교환권을 받겠다고 주민등록번호며 휴대폰 번호까지 내 개인정보를 입력한 것이 후회가 된다"며 "4000원 짜리 커피 한잔 값에 내 정보가 들어간다니 허무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경품행사를 미끼로 일반인들의 개인정보가 보험회사와 유통사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보험·카드·인터넷쇼핑사 등과 제휴를 통해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소비자들의 정보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가입 회원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협력사까지 정보 공유를 확대시켜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디로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조차도 모른 채 보험와 카드사는 물론 인터넷통신 대리점에게까지 가입권유 전화를 받아야 하는 귀찮은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법적 제재 수단이 없어 일반 고객들은 각종 보험 및 카드, 인터넷 가입 권유 전화 홍수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하에 회원 정보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것이 업계 입장이다.

앞선 사례에서 언급된 한 인터넷 사이트 운영사 관계자는 "모든 고객들이 경품을 받기위해 입력한 자료가 제휴사에 공유된다는 사실에 동의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특히 경품 지급을 하지 않았거나 허위 물품을 지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당한 마케팅 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품행사는 물론 회원가입 절차에서도 사실상 개인정보 이용동의를 강요받고 있는 소비자들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직장인 채모(33·대전시 서구) 씨는 "개인정보 수집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이용동의란에 체크를 하지 않으면 가입조차 되지 않는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무차별적으로 이용되는 내 개인정보때문에 혹시나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항상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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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충청권 최대일간지 충청투데이의 무궁한 발전과 21주년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1989년 한화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송진우는 21시즌 동안 통산 최다승인 210승, 사상 첫 200탈삼진 및 3000이닝 투구 등의 화려한 기록을 남기며 프로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한 팀에서 21년간 프로생활을 한 그는 대학 졸업 후 어린 나이에 프로에 입단해 40대 중반까지 앞만 보고 달렸다.

오랜 시간이 흘러 지난 2009년 은퇴를 결정한 그는 프로선수로서 많은 기록도 경신했고 좋은 선배와 지도자를 만나면서 의미 있는 프로생활을 했다.

이후 송진우는 지난해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고 올 4월 한화 이글스 2군 투수코치로 복귀해 후배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송 코치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선수 시절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이 3000이닝 투구라고 밝혔다.

그는 “3000이닝은 20년 동안 150이닝을 꾸준하게 던져야 가능한 수치다. 데뷔전 완봉승을 비롯해 200승, 2000탈삼진 등 기록을 갈아 치웠는데 20년 동안 꾸준히 던졌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기만 했던 송 코치도 외롭고 힘들었던 시절은 있었다.

그는 “지난 1997년 6승밖에 못했고 상대 타자들이 ‘치기 쉽다’, ‘뻔히 공이 보인다’라고 말했을 때 가장 힘들었다. 야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심정을 토했다.

“그런데 이듬해 체인지업을 배웠고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연습을 꾸준하게 하니 상대 타자들에게 먹혀들어가더라. 이후 야구 생활의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가장 까다로운 타자들은 같은 팀 소속이었던 양용모, 김호, 김인호였다.

그는 “항상 경기 전에는 자신감이 충만했었다. 잘 치는 타자들이 나오면 승부욕이 더 타올랐고 오히려 몸쪽 승부를 펼쳤다. 그런데 우리 팀에 있다가 다른 팀으로 간 선수들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원한 이글스의 레전드로 남을 것만 같았던 그에게도 세월은 야속하기만 했고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송 코치는 “언젠가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있었다. 무엇보다 은퇴 직전 팀 성적이 거의 바닥 수준까지 내려가 안타까웠다. 이에 따라 세대교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나도 그 후 100일쯤 지난 뒤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록 은퇴를 결정했지만 송 코치는 누구보다 선수생활을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남다른 비결이 있었다.

그는 “내가 오래 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몸도 있지만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일정에 의한 훈련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훈련을 은퇴 직전까지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때문인지 송 코치는 21이라는 숫자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어릴 적부터 21번을 달았고 유난히 좋아했다. 아마시절 21번을 달았는데 이글스 입단 때는 달지 못했었다. 하지만 21번을 달고 있던 선배가 1년 만에 그만두면서 내가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월급날도 21일이고 차량번호, 전화번호 뒷자리, 내가 선수 생활한 시기까지 모두 공교롭게 21이었다. 일부러 맞추려 한 것은 아니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 야구 인생에 바람은 화려함보다는 꾸준한 야구를 강조했다.

송 코치는 “나는 매 경기 20승은 못했지만 10승씩은 꾸준히 했다. 그러다 보니 팬들이 지속적으로 기억해준 것 같다. 특히 나이를 먹고 나선 40대 중년 분들이 내게 많은 응원을 보내줬고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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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여론이 심상치 않다. 정부에 대한 평가는 싸늘하고,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마땅찮은 분위기다. 그렇다고 야당인 민주당이나 충청기반 정당인 자유선진당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지 않다.

세종시 수정 논란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문제 등으로 흔들린 민심은 정부나 여당에 등을 돌리려는 분위기다. 여기에 민주당에는 큰 감정은 없지만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 선진당에게 대해선 충청 정당으로서 실망이 너무 커 보인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충청 정치세력의 통합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충청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안갯속이다.

충청투데이가 창간 21주년 기념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충청지역 성인 1020명(대전 340명·충남 340명·충북 3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대1 전화면접)도 이런 충청민심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59.2%가 ‘잘 못하고 있다’(매우 24.9%, 대체로 34.3%)라고 답해 33.3%의 ‘잘하고 있다’(매우 3.1%, 대체로 30.2%)를 두 배 가까이 됐다.

정당지지도에선 한나라당은 25.3%로 민주당의 24.3%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분석해 보면 대전과 충북에선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앞섰고, 충남에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였다.

자유선진당 8.1%에 머물렀다. 뒤를 이어 민주노동당은 2.7%, 국민중심연합 0.9%였다. 충청을 기반으로 한 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정당지지도를 합쳐도 9%에 불과하다.

내년 대선의 유력 후보와 대선 투표에 대해선 눈여겨 볼만한 결과가 나왔다. ‘내년 대선 후보로 가장 유력한 주자’를 묻는 질문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43.9%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2위를 차지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7.0%)와 무려 36.9%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야권 연대 대선 후보 간의 가상대결’에선 응답자의 41.5%가 ‘야권연대 후보’라고 답해, 30.0%의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박근혜’에 대한 충청인의 애정은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선 ‘재고’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단 한나라당 후보의 상대가 ‘야권 연대’라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충청정가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충청권 대통합’에 대해선 충청인 10명 중 6명 이상인 63.8%가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통합 방식으로는 ‘국민중심당 중심’, “신당 통합 중심’, ‘선진당 중심’ 등에 대해 모두 20%를 유지하면서 의견이 분분했다.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다시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9%가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다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24.0%에 머물렀다. 또 총선 초점은 복지와 경제였고, 후보 선택 기준은 청렴과 도덕성이었다.

이밖에 충청인의 54.9%가 지난해보다 올해의 가계 사정이 나빠졌고 밝혔고, 내년도 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40.6%가 ‘올해와 같을 것’이라고 말해 어려운 서민 경제의 단편을 보여줬다.

민선 5기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3개 시·도지사의 지난 1년간 활동에 대해 충청인은 ‘보통’이라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대별 인구비례할당 표집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실시됐다. RDD는 지역번호와 국번 이외의 마지막 4자리를 컴퓨터에서 무작위로 생성해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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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은 첫눈에 제짝임을 알아봤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띠엔 씨와 친구를 따라간 유재삼 씨는 성공적인 국제결혼과 동시에 행복한 다문화 가정의 표상이 되고 있다. 부부가 아들 대선(5)이와 딸 은정(3)이를 사이에 두고 가족앨범을 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천안=유창림 기자  
 

"이제 우리나라의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은 허물어질 것입니다. 국적에 상관없이 외국인들을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외국인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박미숙(52) 천안시 여성가족과장의 말이다.

천안시 거주 외국인은 2000년 이후 급속도로 증가했다. 2000년 3717명에 불과했던 외국인은 2003년 6213명, 2007년 8786명, 2008년 9964명으로 증가했고, 2009년 1만 명을 돌파, 1만 586명을 기록했다.2011년 2월말 기준으로 천안시 인구는 57만 2881명이며, 이중 2.2%에 해당하는 1만 2523명이 외국인이다. 50명에 1명꼴이 우리와는 피부색과 언어, 문화가 다른 사람들로 더 이상 외국인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

더욱이 이들 중 상당수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국민의 일원이며, 우리 이웃이다.

바로 다문화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다문화가정 정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181가구에 불과했던 천안시 다문화가정은 2007년 322가구, 2008년 373가구로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2009년에는 1780가구로 폭발적 증가를 보였고, 2010년 6월 현재 1813가구로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2세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시점이 되면 다문화가정이라는 표현 자체가 구닥다리로 전락할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다문화가정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외국인 아내를 폭행하고, 살해하는 일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3일에 제주도에서는 외국인 아내와 말이 통하지 않는데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아내와 다투고, 집안에 불을 붙인 혐의(방화)로 입건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강원도 춘천에서는 12억 원대의 보험금을 노리고 화재사고로 위장해 외국인 아내를 살해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인 남성이 결혼업체를 상대로 외국인 아내에게 속아서 결혼을 했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돈을 벌 목적으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을 하고, 국적 취득 후 가출을 해서 취업을 하는 경우로 이들을 가정에 복귀시키더라도 결혼 생활이 유지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와 같은 사회적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본지는 행복한 가정을 영위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찾아 그들의 성공 비결을 조명해봤다.

◆풀하우스에 끌려 한국에 시집온 19살 베트남 아가씨의 천안 생활

송혜교와 비가 출연해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풀하우스.

2004년 국내에 방영된 풀하우스는 한류 열풍을 타고 베트남에 상륙, 베트남 여심을 사로잡았다.

당시 19살 베트남 아가씨 띠엔(24)도 이 드라마에 푹 빠져 막연히 한국을 동경했고, 한국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띠엔은 곧바로 자신의 바람을 실천에 옮겼다. 결혼업체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한국어 공부 3개월 만에 업체의 알선으로 2006년 3월 지금의 남편 유재삼(39) 씨를 만나게 됐다.

띠엔과 유재삼 씨의 만남은 조금은 특별하다.

결혼을 위해 베트남에 가겠다는 친구의 권유로 관광차 따라나섰던 재삼 씨는 맞선장소에 동행했고, 이 자리에서 띠엔을 만났던 것.

"띠엔을 보고, 첫 눈에 반했어요. 친구를 따라나서면서 '혹시'하는 기대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정말 결혼을 할 거라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

띠엔 역시 첫눈에 지금의 남편이 눈에 들어왔고,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키울 수 있었다.

띠엔과 재삼 씨는 베트남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친인척에게 인사를 올리며 바쁜 일정으로 소화했다.

이들이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사이 한국에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재삼 씨의 어머니 서정애 씨다.

"아들이 결혼에 좀처럼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가 결혼하러 간다고 해서 구경 간다며, 떠나더니 느닷없이 결혼하게 됐다며 전화가 걸려왔어요. 외아들인데, 말도 안통하고, 어떻게 살려고 하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나 시어머니는 걱정만 하고 있었던 건 아니다.

띠엔 씨가 입국한 건 결혼 후 3개월이 지난 2006년 6월 10일.

서정애 씨는 주변에 조언을 구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언어임을 깨닫고, 띠엔 씨를 상명대학교 한글교실로 이끌었다.

그리고 버스 타는 법과 각종 공공시설 이용방법 등 며느리가 혼자서도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모든 것을 손수 가르쳤다.

"학교에는 이틀 데려다 줬어요. 버스 타는 법을 가르쳐주며, 혼자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며느리가 두려워할 것도 알고 있었지만 혼자 하는 법을 빨리 터득해야만 평범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엄마(시어머니에 대한 띠엔의 호칭) 손을 잡고, 한글교실에 갔을 때는 정말 무서웠어요. 수강생 중에는 베트남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더 힘들었고요. 특히 수업이 끝나고 혼자 버스를 타던 그 날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불안했고, 집에 와서 남편 얼굴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지요."

그렇게 시작된 띠엔의 한국 생활은 놀라운 성과를 보였고, 마침내 2009년에는 최초의 천안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베트남어 통역사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띠엔은 현재 매주 월~금요일 천안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출근하며, 베트남 이주 여성들의 통역 업무를 맡고 있다.

통역 업무를 맡다보니 자연스레 베트남 이주 여성들의 고민을 듣게 된다.

언어장벽으로 인한 갈등과 오해, 그로 인한 부부간의 불신과 파경 등.

띠엔은 “이들의 사연을 한국말로 옮길 때마다 엄마의 깊은 뜻을 세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 새로운 고민의 시작

띠엔이 아내로, 며느리로, 또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정착하는 사이 새로운 호칭을 얻게 됐다. 바로 두 아이의 엄마다.

아들 대선(5)이와 딸 은정(3)이가 태어난 것.

주말이면 남편의 손을 잡고,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띠엔.

행복지수 100%인 띠엔에게 요즘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통역사로 활동할 정도로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지만 모국어가 아닌 이상 완벽한 발음을 할 수 없는 게 현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고, 학교에 진학하면서 한국 엄마와 다른 띠엔을 발견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충격을 생각하면 불안감이 엄습한다.

한국인 엄마처럼 똑같이 할 수 없는 자신들의 엄마를 아이들이 이해해 줄지는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또 엄마의 나라 베트남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욕심이 불안감과 충돌하고 있다.

"대선이가 4살 때 친정엘 데리고 갔었어요. 엄마의 나라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 후로 베트남말을 가르쳐주고 싶어서 테이프를 들려줬는데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지금도 베트남말로 말하면 알아듣기는 하는데 말을 하지는 못해요. 그 부분이 좀 섭섭하기도 하지요."

띠엔은 흥타령축제에서 베트남 참가 팀의 춤 경연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먼 미래에 아이들이 베트남 전통 춤을 보고 '엄마 우리 춤 멋있지' 하며, 자랑스러워했으면…."

◆남편 재삼 씨가 전하는 국제결혼 성공 비결

"둘과의 관계만을 놓고 봤을 때 국제결혼이 일반결혼과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서로를 의지하는 감정이 더 크다는 장점이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죠. 문제는 주변의 협조에요.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끼리 가끔 모이는 데, 그 곳에서 얘기를 해보면 부모는 물론 친지 분들이 외국 여성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직도 단일민족 또는 유교사상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결혼 전에 주변친지를 설득하는 일은 빼놓지 말아야 합니다. 또 남자는 외국인 아내 위에 군림하려고 하면 안돼요. 아무래도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라 그런 의식이 저변에 깔리기 마련인데, 존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 처갓집에 갈 계획을 세우고, 꼭 지켜주세요. 그건 아내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5년의 결혼 생활동안 3번 다녀왔는데 그때마나 아내가 크게 기뻐하더군요. 처갓집에 갈 때는 선물 잊지 마시고요. 고가의 선물보다는 우리나라에 흔히 있는 생필품이면 크게 대우 받습니다. 무엇보다 언어가 결혼생활 성공 열쇠의 기본인데요. 아내에게 한국말만 강요하지 말고 그 나라 말을 배워보길 권해봅니다. 저도 베트남 언어를 배우기 위해 테이프도 들어보고 하는데 쉽지는 않지만 꼭 장인, 장모와 베트남 말로 전화통화를 성공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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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3일 불온한 작당모의가 시작됐다. 우희철 온라인뉴스부장(당시 사진영상부장), 나재필 논설위원(당시 편집부 차장), 정진영 기자(편집부)가 머리를 맞대고 트래블(여행)면을 개혁하자고 결의한 것이다. 일부이긴 하나, 여타 신문들이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앉아서 여행 기사를 쓴다는 것을 알기에 조용한 울림이 되고 싶었다. 그 발칙한 결의는 즉시 행동에 옮겨졌고 1년 1개월 동안 60여 편에 가까운 현장체험 여행기사가 쏟아졌다. '미각의 달인' 이형규 기자는 항상 동행 취재를 하며 맛집을 발굴했다. 트래블에 동원된 기자는 연인원 100여 명에 가깝다. 쉬는 날(금요일)을 이용해 땀을 흘리며 뛰었던 400일간의 여행일기를 공개한다.

무엇을 보고 돌아왔다는 그런 이야기 말고, 여행길에서 뜻하지 않게 얻은 생의 단 한번뿐인 소중한 기억을 담고자 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통해 얻게 되는 소박하지만 진실한 삶의 본질 한 조각, 그것은 여행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거사 날은 2010년 5월 15일. 정진영 기자가 1박2일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그는 논산 지장정사에서 트위터로 인연을 맺은 네 명의 독자와 사찰체험을 했다.

무모한 도전은 5월 21일에 있었다. 나재필 논설위원과 정진영 기자가 '대충청방문의 해' 성공 기원 도보행진을 갖기로 한 것. 여기엔 강경미 기자도 합류했다. 대전 계룡로에서 청주 지북동(대략 45㎞)까지 무작정, 무조건 걷기로 했다. 얼마나 걸렸을까. 이 '고행 같은 여행'은 자그마치 12시간 14분이나 소요됐다. 우리는 맨발 아래 찌걱거리는 물집을 느끼며, 죽음만큼 고통스러운 통증을 참으며 대장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에 버금가는 '옥천향수 100리길'은 자전거를 타고 장장 300리(120㎞)길을 달렸다. 무식의 발로였음을 자각한다.

계족산 야간산행(우희철·정진영)에서는 낙조를 머금은 도심의 휘황한 불빛을 보며 예고 없는 비박도 했다. 6·25전쟁 60주년 기념 지리산 산행이 이어졌고 '달님도 쉬어간다'는 '1박2일' 명소 영동 월류봉과 솔티마을은 두 번에 걸쳐 다녀왔다.

7월에는 정진영 기자 단독으로 대전서 대천항까지 시내버스로만 이동하는 '불편한 여행'을 감행했다. 승차비 1만 500원에 소요시간 2시간 20분. 차표 한 장 손에 쥐고 바다를 찾아 떠난 서대전~충남 광천 기차여행도 반향이 대단했고, 본사 28명의 기자들은 눈꽃열차를 타고 태백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종종 통음(痛飮)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을 버리고, 휴일을 버리니 마음까지 버려졌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술에 취한 것인지, 풍경에 취한 것인지 도통 몰라 지친 육신만 털어내곤 했다. ‘김삿갓’이 따로 없었다. 행색이 추비한데다 잠깐 잠깐 주저앉아 라면으로 끼니 삼으니 누가 보면 상거지라고 해도 부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바빴고 그만큼 열애했다. 팀원들 누구나 프로페셔널의 진정성을 가지고 있어 대강대강 일하지 않았다. 사진영상부장은 특별한 피사체 결상을 위해 활공으로 찍고, 팀원들은 직접 걸으며 텍스트의 고달픈 안착을 시도했다.

특히 옛길 탐사처럼 걷기가 많았는데 길 자체도 진흙탕이었지만 몸도 진창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가족과 웃어본 기억이 인자 속에서 소멸된 지 오래다. 지쳐쓰러져 잠을 잤고 다시 취재날의 동선을 꿈으로 기약했다.

충청·경상·전라도가 만나니 발끝서 구름이 웃는 영동 민주지산(1박2일). 김구선생이 걷던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올레). 길목마다 소소한 재미가 가득했던 괴산 산막이 옛길, 조선팔도 보부상·짐꾼들이 눈물과 땀으로 넘던 '차마고도' 문경새재, 온달·연개소문이 사랑한 월악산 '하늘재', 육지 속 섬마을인 금산 방우리, 90도 가까운 암릉을 기어오른 천태산, 마라토너 이봉주가 뜀박질했던 공주옛길(마티고개)을 걸었다.

여행의 출발은 항상 흥분과 떨림의 연속이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낯익은 풍광들은 마치 내 것이 아닌 타인의 것처럼 낯설었지만, 파도가 코앞에서 넘실대고 살짝 익은 바다 비린내가 코끝을 남실댈 때 행복했다. 포구에서 한 잔 걸치는 소주는 달았다. 길을 따라 여행하면서 겪는 삶은 고통스럽지만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사연을 만나니 피안(彼岸)이 따로 없었다.

신탄진·유성 장터에서 서민들의 흥겨운 흥정을 만났고, '하늘 아래 첫동네’인 청주 수암골, 또 다른 그림동네 대전 정뱅이마을, 마을 자체가 화폭인 홍성 거북이마을에서 사람과 사연을 만났다. 시간이 멈춰버린 장항 옛이야기는 마치 유년의 기억 한쪽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신라 원효대사가 극찬한 대둔산, 천수만 철새 탐조, 숫봉과 암봉의 연정이 쌓여 돌탑이 됐다는 전북 진안 마이산, 230만년 달려온 빛이 눈앞에 펼쳐지는 칠갑산 천문대, '조선시대'서 하루 묵어가는 논산 윤증고택, 속세의 덧없음을 일깨우는 불심의 죽비소리가 울렸던 부여 무량사도 만났다.

슬로시티 예산 2박3일, 속살온도 17도 단양 동굴여행, 축구장 150개 크기의 고랭지 배추밭이 있는 태백과 삼척의 환선굴.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영월 청령포, 망촛대가 버려진 들판을 덮었던 청원 옥화9경 물길의 얘기도 실었다. 금산 남이자연휴양림 캠핑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족 동반이었다.

객원 논객들의 참여도 있었다. 나인문 사회부장은 1300년 된 일본 최초의 수도 나라현에서 1400년 전 백제인의 혼과 숨결을 유익하게 담아주었다. 이종원 편집부국장, 이덕희·강경미·양승민·이형규·서희철·전민희 기자 등도 여행의 동행자로 종종 참여해 산경(山景)을 함께 즐겼다.

특집으로는 들녘서 ‘봄’을 찾는 빨주노초파남보 봄꽃여행, 여름특집으로는 피서지 충청 7선, 겨울엔 진천 백곡저수지에서 빙빙(氷氷) 도는 은빛세상을 낚았다. 봄보다 빨리 핀 매화를 보기 위해서 거제도로 달려갔고 '한국의 나폴리' 통영에서는 이순신의 ‘칼의 노래’를 들었다. 해외특집으로는 정 기자가 구쥬산과 벳부, 시모노세키를 경유한 3박4일 일본여행기를 담았다.

여행자의 안락은 생각 없이, 내키는 대로, 멋대로 굴러가는 것이다. 그 낭만이란 밤을 같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밤을 같이 지새는 것이다. 본 트래블 취재팀은 몸으로 때우고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썼다. 어디까지나 생생한 여행기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함이었음을 고백한다.

나재필 논설위원 najepi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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