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며 각 기업마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25일 성탄절 휴일에도 불구하고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시원식품 직원들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울 때는 집에서 쉬는 것보다 이렇게 땀 흘리며 일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죠.”

성탄절 휴일에도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입주업체들의 작업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열의와 긴장감으로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그 열기가 뜨거웠다.

25일 오후 1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시원식품㈜ 작업장에서 오리 훈제 포장을 하던 황영숙(53·청원군 오창면) 씨는 일손을 잠시 멈추고 허리를 곧추 세웠다.

황 씨는 “내 나이 50이 넘어 크리스마스에도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직원들끼리 한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연말까지 물량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최근 송년회 등으로 주문량이 평소보다 20% 가량 늘어난 오리훈제제품의 물량을 맞추기 위해 휴일인데도 40여 명의 전 직원이 출근해 각자의 역할에 여념이 없었다.

채수창(49) 시원식품 대표는 “직원들이 하나같이 내 일처럼 여기며 일을 해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제는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연말 특별보너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불황 속에서도 휴일을 반납할 정도로 바쁜 것은 제품에 문제가 있거나 불량이 있을 때는 100% 전량 회수 또는 변상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골 거래처들의 신뢰가 낳은 결과다.

전자부품 등의 표면처리업체인 ㈜이넥트론도 사업장 2층 도금 생산팀의 불을 환하게 밝히고 생산직 근로자 3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근로자들은 청주산업단지 내 심텍 등에서 납품받은 PCB(인쇄 회로 기판) 제품의 도금작업을 하고 있었다.

또 한 쪽에서는 제품의 신속한 공정을 위해 직원 3~4명이 새로운 생산라인(B라인)을 설치하기 위한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허성기(39) 이넥트론 생산A조 파트장은 “하루 2000~5000개의 제품생산을 위해서 3조 2교대로 365일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가 힘을 합해 노력하다보면 반드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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