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제3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 교체를 놓고 정치권 내에서 묘한 긴장관계가 흐르고 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구성하고 있는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당사자들은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관계 재정립에 나선 분위기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은 내년 1월 1일부터 원내대표를 선진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서울 은평을)으로 교체해 원내 교섭에 응한다.

이 같은 변화는 양당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격년제 원내대표’ 원칙이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최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원래 그렇게 합의한 것이니 따라야 한다’고 말해 문 의원의 원내대표직 수행을 인정했다.

다만 선진당은 문 의원이 교섭단체 대표를 맡게 되면서 당세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시되고 있다.

3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 모임의 원내대표 교체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동지적’ 애정을 나타내며 환영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교섭단체 대표 회담 불가’ 등의 강수를 내밀면서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창조한국당과 문 대표의 성향이 ‘진보’에 가깝다는 이유를 들며 우군을 만났다는 반응이다.

특히 민주당은 3명의 교섭단체 대표 회담에서 그동안 ‘보수 2 진보 1’로 밀렸는 데 이제는 반대로 2대 1이 됐다며 반기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진당에서 창조한국당으로 교섭단체 대표가 바뀌면서 곤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비공개적으로 선진당에게 ‘교섭단체 회담 불가’를 전달했다고도 한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비례)은 최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가 바뀌면 창조한국당 입장이 많이 반영되는 교섭단체 운영이 될 것”이라고 말해 선진당을 곤혹스럽게 했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25일 충청투데이 기자와 만나 “그런 식으로 교섭단체를 운영한다면 큰 코 다칠 것이다. 국회 운영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공동운영 원칙을 재확인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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