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이 오는 7월 4일 백제 정원을 주제로 한 백제정원축제를 개최한다. 정원축제를 준비하는 김무환 군수를 만나 행사의 의미와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대담 = 김혁수 남부 본부장
-김 군수께서 장기적으로 백제정원박람회를 구상하고, 올해는 백제정원축제를 개최하는 데 배경이나 의의가 있다면.
“우리 부여는 6대왕 123년간 백제 왕도였으며, 백제사에서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곳입니다. 삼국사기의 기록대로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儉而不陋 華而不侈)' 백제문화는 해상교통과 공예, 건축, 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 선진문화를 이끌었고 고대 일본의 아스카문화를 탄생시키기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요즘 웰빙의 상징으로 확산되고 있는 정원문화 또한 처음으로 백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는 부여의 서동공원 궁남지를 무왕 35년 궁성 남쪽에 못을 파고 물을 20여 리나 끌어 들였으며, 못의 사방 언덕에 버드나무를 심고 못 속에 섬을 만들어서 방장선산(方丈仙山)에 비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라의 안압지보다 한 세대 이상이 앞선 일이며 일본 정원문화의 원류가 되었습니다. 백제가 남긴 최초의 정원문화의 상징성과 함께 이를 계승 발전시키고, 각박한 현대 생활에 안식과 활력을 주는 정원문화의 확산은 물론 정원을 통하여 저탄소 녹색의 공간을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 중심에 우리 부여가 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 주요 내용을 설명해 주신다면
“50만㎡의 궁남지와 화지산의 서동공원은 국비 40억, 도비 20억을 확보하여 궁남지쪽에는 연꽃단지와 연꽃의 종류를 대폭 확대하고, 화지산편으로는 사비 백제 과수원, 도화원, 어정원, 마 식재지, 암석원, 4계절 야생화단지 등 백제의 향기가 가득한 꽃과 숲을 조성하여, 사계절 백제정원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부여 전역을 정원화하고자 합니다. 테마가 있는 꽃길, 꽃밭, 쉼터는 물론 세계역사도시 백제왕도 부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꽃과 나무의 향기와 자연과 함께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할 것입니다. 백제큰길 5㎞의 멋들어진 소나무길, 30만㎡의 구드래 꽃단지에는 봄에는 노란 유채꽃, 가을에는 울긋불긋 화려한 코스모스가 백마강과 어우러지도록 하는 한편 0.8㎞의 백제대교는 꽃다리로 조성할 것입니다. 시가지 가로수 사이 돌담길 등에는 아기자기한 꽃밭을 만들 것입니다. 부소산 일대에 백제숲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여 2012년에는 백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금년 백제정원축제는 프레정원박람회로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정원문화의 원류, 서동공원 궁남지를 재조명하고 웰빙 트랜드에 걸맞는 친환경 녹색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리고 소나무, 대나무, 버드나무 등 자연적으로 자란 나무들도 있는 그 모습으로 활용 연출하면서, 연꽃 등 백제의 상징문양으로 테마꽃밭으로 조성하고. 서동공원 궁남지의 영향을 받은 일본의 정원과 중국의 대표적 정원도 섬세한 미니어처 모형으로 선보입니다.
백제 예술 역량의 걸작, 백제금동대향로에서 뛰노는 사슴가족 조형물과의 포토 샷, 어린이 미니 동물원, 곤충체험, 황토지압길 걷기, 무지개 분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있는 정원, 마술에 걸린 정원, 사랑의 물풍선 터뜨리기, 황토볼 가족 공기놀이, 전통혼례, 서동과 선화공주의 러브스토리 콘테스트, 봉숭아 물들이기, 수박화채 만들기, 화분 만들기 체험, 새싹과 먹는꽃 비빔밥 체험, 사랑의 꽃씨나누기, 향 주머니 만들기 등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기면서 정원의 포근함과 매력이 있는 사랑과 웰빙 프로그램들을 마련합니다.”
- 요즘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책을 마련하신다면.
“지구촌 경기불황으로 우리 군민들이나 관광객들께서도 몸도 마음도 무겁고 힘드실 겁니다. 부여를 찾는 관광객들의 부담을 덜어 드려 많은 분들이 부소산, 낙화암, 정림사지 등 부여의 많은 사적지들을 부담없이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 음식점·숙박업소 등과 협조하여 할인쿠폰제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관광객의 부담을 줄이면서 군민들과 우리지역 업소에 도움으로 되돌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올해 백제로의 시간여행과 함께 정원의 아늑하고 포근함 속에서 자신을 둘러보는 마음여행을 하고 싶다면 단연 부여를 추천합니다. 7월 백제정원축제와 부여서동연꽃 축제, 10월에는 2010 세계대백제전의 프레축제로서 백제문화제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저와 우리 군민들께서는 기쁨으로 여러분을 맞을 것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백제정원축제에서 몸과 마음의 잔잔한 휴식과 활력을 충전하시고, 서동연꽃축제에서 가족, 연인끼리 사랑을 두터이 하시면서 백제문화제의 향기와 굿뜨래 8미의 맛과 함께하시면서 완성의 기쁨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정리=양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