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이틀째를 맞고 있는 충북기능경기대회가 터무니없는 예산집행에 이어 대회 운영도 형식적으로 이뤄져 대대적인 개혁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능경기 전반의 기술적 측면을 최종 감독 및 관장하는 기술위원장 등은 경기장보다는 본인의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면서도 수십만 원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자 4면 보도>9일 충북기능경기위원회에 따르면 “기술위원장과 기술부위원장은 각각 청주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과 충북도교육청 모 장학사가 맡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전체적인 기술 부분에 대한 점검과 진행 등에 관여보다는 일상적인 본인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술위원장의 경우 개인 집무실에서 학교 일을 병행하고 있어 수당을 지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는 선심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충북공고와 증평공고 등 5곳의 경기장 역시 해당 학교의 교장, 교감 등이 총괄책임 관리위원을 맡아 수당은 지급받지만 수수방관하고 각 경기장을 감독하는 등의 실질적 활동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기술부위원장의 경우에도 장학사 활동과 기술부위원장을 병행하면서 기술위원장을 보좌한다는 이유로 기술위원장과 함께 4일간 경기 참가 명목으로 62만 원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9일 오후 청주기계공고 CNC 선반작업 대회장의 경우 실내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심사위원, 관리위원 등은 출입구에 모여 대회는 뒷전인 채 잡담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목도됐다.

경기진행 방식도 미숙한 진행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기능경기대회 이벤트로 실시된 축구경기에는 양호시설이나 의료진이 없어 선수 부상 시 대비책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80여 명이 참가한 제기차기는 수상자에 대한 상품권이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청주기계공고 본관에 마련된 대회본부 안에는 이날 오후 기능경기위원회 관계자가 낮잠을 자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처럼 충북도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가 주관해 충북 최고의 기능인을 선별한다는 충북기능경기대회가 안일한 대회 운영 등으로 기능인들의 축제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북기능경기위원회 관계자는 “직종별로 심사장과 심사위원들이 역할 분담을 하고 있고, 기술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전체적인 진행과정 점검 및 심사와 관련된 기술회의 등에 참석해 검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심사 및 채점 등 입상자 선정 시 이의신청이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하기도 하는데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이의신청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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